거리에 사람도, 희망도 점점 사라져간다. 가게 문이 닫히는 소리, 공장 기계가 멈추는 풍경, 아무도 찾지 않는 역 주변 거리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그림자가 드리운 자리다. KBS ‘추적 60분’은 무너지는 일터와 사라지는 일상의 언저리에서 민생의 절박한 목소리를 포착한다. 도시는 여전하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한다.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으며, 제조업자 역시 버티는 힘마저 잃은 지 오래다.   한국은행의 통계는 이미 경고를 울렸다. 4분기 연속 0.1% 이하에 머문 ‘제로 성장’ 시대, 자영업자의 창업 대비 폐업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서울 강남구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은숙 씨는 한때 두 곳이던 매장을 한 군데로 줄이고, 살던 집조차 반지하로 옮겼다. 남은 건 코로나19로 막혀버린 대출금 상환 압박뿐이다. 서울 강서구 식당에서 만난 신용길 씨는 6억 원에 달하는 손실 끝에 폐업을 선택했다. “이젠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남지 않는다”며, 대선을 앞두고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조차 회의에 빠졌다.   민생 붕괴의 현장…‘추적 60분’ 대선 기획, 자영업자와 산업 위기→공존의 길 묻다 / KBS 문을 닫는 이들은 비단 몇 명이 아니다. 2023년 단 한 해 동안만 약 10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 대열에 합류했다.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 또한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내수 시장 그 자체가 붕괴되고 있음을 알린다.   위기는 도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 익산시 중앙동, 한때 ‘작은 명동’으로 불렸던 이곳은 이제 임대 안내문과 썰렁한 거리 풍경이 일상이다. 아파트 한 동이 통째로 비어 있는 외곽 마을, 매매 가격은 300만 원에 불과해 전국 최저가 수준을 맴돈다. 인프라 붕괴와 인구 유출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 속에서, 시민들은 ‘균형발전’ 공약이 그저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산업의 뿌리인 제조업과 전국 산업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공정이 멈췄고, 부천 금형공단 이준호 대표는 월 3000만 원이던 매출이 30만 원으로 추락했다. 중국산 공세와 원자재 가격 폭등, 그리고 정부 기능 부재는 산업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AI, 미래 산업 육성’ 운운하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과연 충분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기존 산업과 지역, 자영업자가 겪는 고통과 상실을 누가, 어떤 정책으로 받아안을 수 있을지에 대한 구조적 질문이 프로그램 내내 이어진다.   ‘추적 60분’은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와의 대담, 차가운 통계 수치, 현장 인터뷰를 종합해 대선 후보 공약의 실효성과 한계, 그리고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다.   잊힌 골목, 사라진 거리, 절망 앞에 선 사람들이 남긴 목소리가 번지는 한 주. KBS ‘추적 60분’ 대선 기획 1부–민생 붕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5월 30일 금요일 밤 10시 10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질문으로 시청자 곁에 머문다.

삶의 한 구석, 누구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면에선 마약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조용히, 그리고 치밀하게 스며들고 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역대 최대 코카인 운반선 적발 사건과 국제 마약 카르텔의 추적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땅을 밟은 2톤의 코카인, 그 배후에는 세계를 잇는 거대한 마약 네트워크가 얽혀 있었다. 경계 없는 범죄의 이동과 유통, 그리고 피로 얼룩진 중독의 굴레 안에서, 우리는 어디쯤 서 있을까.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1조 원 상당 코카인을 실은 화물선이 입항하려다 적발됐다. 사건은 단순한 마약 밀수로 끝나지 않았다. 미국 국제마약단속전략보고서와 FBI 요원 인터뷰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발달한 물류 환경과 전자상거래 시스템 덕분에 국제범죄조직에 매력적인 유통 허브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마약 구매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국제 카르텔들은 대한민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조용한 침투”…‘추적60분’ 국제마약조직, 대한민국 마약 시장→구조의 허점 파헤치다 / KBS 이 침투는 이미 예견된 위기였다. 지난해 8월, 1,800억 원어치 코카인 사건이 이어졌다. 캐나다와 컬럼비아에 본거지를 둔 조직이 첨단 물류·가공 방식으로 원료물질을 국내로 들여와 2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코카인을 제조했다. 기술자를 해외에서 입국시키고, 산지에서부터 유통까지 맞물린 국제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해는 개인의 일상에도 침투했다. 인천의 마약류 재활 시설 다르크에서 생활 중인 김수정 씨(가명)는, 한때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드로퍼로 전국을 돌며 SNS를 통해 유통과 거래에 빠져들었고, 중독의 고리는 한 번의 검거로도 쉽게 끊기지 않았다. “출소한 후에도 마약을 향한 갈망에 시달렸어요”, “숨겨놨던 장소를 몇 번이나 찾아갔어요”라는 김수정 씨의 고백은 범죄와 중독의 경계가 얼마나 흐릿해졌는지 보여준다.   수년간 증가세에 놓인 마약사범 통계는,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그 불을 끌 수 없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부산교도소의 ‘마약류 회복이음 과정’은 기존 단순 교화 대신 심리 치료와 재활, 사회 복귀에 집중했다. 프로그램 이수자는 4배 이상 단약 유지 의지를 보였고, 비슷한 위기를 겪어온 수감자들의 목소리는 교정 환경의 근본 변화를 요구했다. “마약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 “10년, 20년만 빨리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은 질환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처벌만으론 재범을 막을 수 없고, 치료와 재활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치밀하게 우리 사회에 스며든 국제 마약 조직과, 중독의 악순환에 갇힌 이들. 누군가는 오늘도 그 경계선 위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을 겨눈 마약 조직의 침투, 그리고 마약 중독과 재활 사이 남겨진 사회의 숙제. 그 구조적 허점과 해법을 짚는 KBS1 ‘추적60분’ 1414회 조용한 침투, 대한민국 마약을 삼키다 편은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밤 10시, 시청자와 함께 그 질문의 문을 연다.

고독은 어느새 일상이 됐고, 누군가는 문틈 너머로 남겨졌다. 창문에 맺힌 이슬과 벽지에 내리 앉은 때, 사라진 가족의 기척과 자리 대신 차가운 빈방이 남겨진 그곳에서 1인 남성의 삶이 천천히 멈춘다. KBS1 ‘추적 60분’은 10년 전 대한민국에 고독사라는 단어를 처음 꺼냈고, 세상은 그때야 비로소 보지 못한 죽음의 여백을 마주했다. 프로그램은 그 긴 단절의 세월을 좇으며, 중년 이후 남성에게만 유독 두텁게 드리운 이름 모를 외로움의 그늘을 비춘다. 방은 늘 닫혀 있었고, 문틈 사이로 스며나온 냄새에 임대인과 경비원만이 마지막 순간을 알렸다. 특수 청소 업체 대표가 “하루에 여러 건의 작업 의뢰가 몰린다”고 말할 만큼 죽음은 흔한 일이 됐다. 송인주 전 서울시복지재단 선임 연구위원은 “실직, 실패, 조기 은퇴 그리고 이혼 등 연속된 좌절이 사회관계를 끊어내고, 끝내 집 안에 스스로를 묶게 한다”고 분석했다. 고독사 현장의 침묵…‘추적 60분’ 이상죽음, 1인 남성 증가→사회적 책임 묻는다 / KBS 단발마의 고독한 신호도 있었다. 등불이 꺼진 집에 남겨진 것은 오래된 청구서 몇 장뿐, 정기적인 지역 돌봄을 받던 이들의 마지막도 외면당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사회적 고립도는 33%까지 치솟았고, 2023년 한 해 동안 고독사로 사망한 이들은 3,361명에 달했다. 임현규(가명) 씨의 목소리는 이 고립의 끝을 보여준다. “바코드를 찍을 때조차 사람의 시선이 불편하다.” 일용직을 떠돌다 부상으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임현규 씨는 스마트폰에 매달려 한 끼를 버틴다. 돌봄 예산이 늘었지만 끝내 손길은 닿지 않았다. 2021년 고독사 예방법 시행 이후 정책적 장치는 마련됐으나, 근본적 변화는 쉽게 닿지 않았다. ‘추적 60분’은 숫자 뒤에 감춰진 이름 없는 이들의 생애를 기민하게 복원하며, 홀로 떠난 삶의 자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의 책무를 다시 꺼낸다. 잊힌 죽음의 기록, 그리고 묻혀 온 사회적 질문. 누군가의 부재 앞에 남겨진 현실은 차디찼고, 우리는 그 텅 빈 방에서 구조적 해법을 묻는 순간을 맞이한다. KBS1 ‘추적 60분’ 1429회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1부 이상죽음’은 10월 17일 금요일 밤 10시, 계속해서 고독사의 실체를 비춘다.

농본-환경운동연합 24일 공동 성명 "산업폐기물 발생지 책임 원칙 세워야"

도시 곳곳마다 새로운 창업의 간판이 세워진다. 누군가는 퇴직금과 대출, 가족의 미래를 담보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택한다. 이 선택의 이면에는 믿고 따를 만한 본사의 구조, 체계,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창업 현장에서는 약속이 뒤집히고, 이름 높은 브랜드조차 신뢰를 잃어간다. ‘추적 60분’ 1422회는 눈에 띄지 않는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와 프랜차이즈 산업의 새로운 그림자를 짚는다. 2023년, 이현식 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유명 프랜차이즈 소고기 유통사업에 투자했다. 브랜드명이 알려진 업체, 방송에 등장한 배우의 신뢰까지 등에 업은 사업 구조는 원금의 10% 수익을 약속했다. 투자설명회 현장에는 캐나다 현지 농장주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늘어난 투자금만큼 커진 것은 의심이었다. 결국 전국적으로 2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150명이 넘는 투자자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로 번졌다. 가맹점을 믿은 소상공인의 신뢰를 저버린 본사는, 정작 피해가 커지자 점포 대부분을 정리하고 사라졌다. 대출부터 다단계까지…‘추적 60분’ 프랜차이즈 본사, 투자 논란→자영업자를 울리다 / KBS 퇴직자 김우현 씨 역시 프랜차이즈 창업 대출을 내세운 본사의 제안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계약 당일 안내받은 곳은 본사가 아닌 대부업체였고, 연 15%의 고금리에 끝내 1억5천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 운영비와 인건비, 대출상환까지 감당하는 일상은 매번 적자로 이어졌다. 이 업체가 앞서 시행한 엔젤투자약정 또한 명목상 투자상품이었으나 결과적으로 10%대 고금리 대출과 다름없었다. 한때 이자까지 돌려주던 본사는, 최근에는 13개의 정식 대부업체 운영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매장 모집 방식을 다양하게 변칙해 왔다. 점포를 여러 차례 운영했던 김명현 씨의 사연에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일방적 논리가 반복된다. 본사 대표의 설득에 매출 보전 확약서까지 받고 새로운 매장에 뛰어들었지만, 실제로는 매출이 부진할 경우 약속했던 보전이 지켜지지 않았다. 계약 위반이라는 서류상 이유로 요청이 거절됐고, 급기야 재산까지 압류당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김명현 씨는 본사의 동업자 정신을 기대했으나 남은 것은 빚과 절망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앞둔 이들에게 계약서 검토, 정보공개서 확인 등을 지속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본사의 두터운 이름 뒤에 숨은 사각지대, 대출 상품에 편승한 다단계 영업, 점주와 본사 간 신뢰 붕괴는 매번 예비 창업자들의 등 뒤에 그림자가 돼 남는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하는 그림자 아래, 본사의 변칙 영업과 불공정 관행, 그리고 법과 제도의 허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잃어버린 점포, 끊어진 관계, 희망 없이 수천만 원의 부채만 남은 사람들. 《추적60분》은 눈 가린 신뢰와 구조적 모순의 실체를 추적한다. 8월 22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변화’가 방송된다.

YouTube video by KBS 추적60분

방영 하루 전 편성 취소로 논란을 빚은 한국방송(KBS) ‘추적60분-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 2부가 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날 한국방송은 12·3 비상계엄 이후 확산된 가짜뉴스와 가짜뉴스의 생성·확산 과정을 추적한 ‘추적60분-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