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눈물, 인생의 신호탄”…이장준·뛰어야 산다 크루, 마라톤 완주→뜨거운 공감 #이장준 #뛰어야산다 #율희
기록보다 기억이 앞섰다. 출발선에서는 모든 이가 떨리는 마음을 가눴고, 거리마다 차오른 숨결이 밤하늘을 스쳤다. 완주의 환희, 끝내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뛰어야 산다’ 러너들은 한 걸음 한 걸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새겼다.
21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최종회는 크루 12명이 도전한 풀코스 마라톤 현장으로 깊은 감동을 남겼다. 3개월간 훈련을 거친 ‘뛰산 크루’ 중 8명이 풀코스를 완주했고, 이장준이 치열한 레이스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MVP와 세계 7대 마라톤인 ‘시드니 마라톤’ 출전권을 함께 거머쥐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승리와 눈물, 인생의 신호탄”…이장준·뛰어야 산다 크루, 마라톤 완주→뜨거운 공감 / MBN
이영표 부단장의 “희망자에 한해 풀코스 도전”이라는 한 마디는 모두를 고민에 빠뜨리게 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집결한 이장준, 한상보, 안성훈, 김승진, 율희, 손정은, 양소영, 슬리피, 조진형, 배윤정, 최준석, 양준혁 등 12인은 저마다 각오를 다졌다. 안성훈은 “도전에 의의를 두겠다”고 했고, 율희는 “제 한계를 깨고 싶다”는 자신감으로 임했다.
하지만 풀코스 마라톤은 만만한 도전이 아니었다. 시작 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이장준은 20km 지점에서 다리의 고통을 호소했다. “골든차일드 멤버들이 다시 모이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꼭 완주하겠다”고 다짐하며 고비를 넘은 그는 눈물의 질주 끝에 생애 첫 풀코스 완주를 1위로 마무리했다. 안성훈은 몸 상태가 흔들린 채 레이스를 이어가던 중, 제작진이 준비한 부모님의 영상 편지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완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30km 지점에서 경주를 아름답게 마감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안성훈은 “다음에 꼭 완주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배윤정 역시 무릎 통증에도 20km를 넘게 달리다 스스로 멈추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상보·김승진은 각각 2, 3위, 손정은은 4위로 골인하며 “버킷리스트를 이뤘다”는 극적인 소감을 남겼다. 율희는 “인생의 힘듦을 졸업한 것 같다.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며 5위를 기록,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조진형(6위), 슬리피(7위), 양준혁(8위)까지 완주에 성공했고, 특히 양준혁은 13년 전 기록을 스스로 넘어서는 약속을 지켰다.
부상과 컨디션으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양소영, 최준석, 방은희, 허재, 스케줄로 불참한 장동선도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을 완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션 단장은 “예능이라 했는데 다큐를 찍은 것 같다. 모두의 눈물이 기적 같았다”며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최종 MVP 이장준의 ‘시드니 마라톤’ 출전 확정과 함께, 션의 “앞으로도 계속 뛰자”는 외침으로 마라톤 도전기는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마라톤의 참맛을 알았다”, “이장준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진다”, “서로를 응원하는 진정한 팀워크였다”며 열띤 반응을 전했다. 날카로운 한계의 순간, 어깨를 맞댄 용기, 완주와 미완주의 경계에서 모두가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여운이 남았다. 도전의 끝에서 비로소 시작된 뜨거운 마음, ‘뛰어야 산다’의 긴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크루의 희망과 감동은 오랜 시간 시청자들 곁에 머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