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헤일로 CE 플탐의 절반 이상을 길 잃고 헤매는 데 써서 길찾기 시뮬레이터라고 부르는데
길치한테는 너무 잔인한 게임임 이번엔 맵에 화살표라도 좀 달아줘...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보여서,,, 네모 멸균팩에 든 우유나 음료는 사실상 통조림 같은 거라서 팩이 손상되거나 개봉되지 않았고 고온이나 저온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유통기한이 몇 달씩 지나도 웬만하면 괜찮습니다!

두 가지 이유 중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죠! 불법 만화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게임 불법 다운로드처럼 토렌트 깔아놓고 20시간동안 하염없이 다운로드를 기다리는 수준의 불편함이었으면 그럴 시간에 그냥 돈 내고 사는 사람이 많았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간편하게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많이 때려잡아서 불편한 방법만 남았는데 만화 쪽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삶이 지금 이걸 빼면 성립안한다(X)
사회적 해악보다 이득이 크다(X)
자본주의의 간택을 받았다(O)

그리고 저는 제가 구매하는 모든 전자책을 꿋꿋이 다운받아서 DRM을 날립니다 (*재배포하지 않으면 불법은 아닌데 EULA 위반인 경우도 있음) 내가 내 돈 내고 산 책을 빌어먹을 플랫폼 앱으로만 볼 수 있는 게 해악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사실 논문의 불법복제나 전자책 버전이 없는 학술서적의 PDF 복제에 대해서는 딱히 부도덕한 일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논문은 산다고 해서 원작자에게 수익이 공유되지도 않는데 인용구 한 줄 쓰려는 가난한 연구자의 돈을 200달러씩 뜯어가는 저널들이 진짜 해악이다!!!!!

사실 저는 공디스켓 세대는 아니고 공CD 세대입니다(...) 최소한 집집마다 PC가 한 대씩 있게 되었고 다들 메가패스 광랜을 깔기 시작했지만 ESD 같은 건 흔치 않았고 부모님들은 게임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런 시대

만화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지금도 만화를 불법복제로 보는 사람의 수가 제 값을 내는 사람보다 많긴 하겠지만 어릴 때는 아무리 유행하는 만화책이라도 40명짜리 한 반에 한 명만 사면 모두가 돌려보는 식이었거든요. 절대적인 수익은 오히려 지금이 훨씬 많을 것 같아요. (*실물 매체의 대여는 불법복제가 아니긴 합니다)

해악을 뛰어넘는 효용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라진 혁신적인 기술도 많잖아요 액티브X라던가... 플래시라던가... 폴더폰의 방향키 가운데 버튼을 잘못 누르면 순식간에 대한민국의 1인당 GDP에 육박하는 요금 청구서가 날아오게 만드는 기술 같은 거...

인터넷은 이제 그 효용이 해악을 한참 뛰어넘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서 진지하게 인터넷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고... 생성형 AI가 그 해악을 뛰어넘는 효용을 찾을 수 있을지는 기다려 봐야겠죠

저보다 잘 아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ㅠㅠㅠㅠ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ATProto 밋업 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고 사람이랑 사람 사이엔 사람이 태어나는데 왜 트친이랑 트친 사이에는 트친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태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