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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채식인. 트위터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
Pier Paolo Pasolini
트위터: https://twitter.com/dimentito
블로그: http://dimenticate.tistory.com/
성심당에서 오늘부터 사흘동안 달력을 주기 때문에(3만원 이상 구입해야 함) 퇴근하고 옷만 갈아입고 부랴부랴 왔는데, 다행히 사람은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곧 문 닫을 시간이므로. ㅎㅎ 그래서 남은 빵도 몇 개 없어서 금액 채우기가 살짝 난감했다. 어찌저찌 금액 맞춰 달력 받았다. 일러스트 달력이라 내년에는 매달 성심당 달력을 소개할 수 있을 듯 싶다.
December 23, 2025 at 11:05 AM
가족들에게 들려 보내기 위해 이른 아침에 성심당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동생과 함께 크리스마스 빵 사러 성심당에 갔고 한 시간 삼십 분 기다려서 빵을 샀다. 그렇게 산 빵을 나눠주고 점심을 먹었다. 정신없이 보내고 서울 올라가는 가족이 선물할 요량으로 성심당 들렀다는데, 15분 기다려 계산했다고 ㅋㅋㅋ 이렇게 허털할 수가.
December 21, 2025 at 5:03 AM
요즘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로 고생하고 있는지라 병원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서인지 한참 기다려서 진료를 받고 마침 비타민 디 주사 맞을 때도 되었는지라 주사 맞고 나왔다. 단골 카페가 병원에서 멀지 않아 오는 길에 커피를 샀다. 곧 아버지 생신이라 내일 가족끼리 점심을 먹기로 해서 어제 동생이 내려왔고, 그저께 성심당에서 사온 피자와 함께 커피를 건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산 두 잔의 카카오빈 라떼와 동생몫의 피자와 함께 한 늦은 아침. 난 병원 가기 전에 이미 먹은터라 내 건 커피만. ㅎㅎ
December 20, 2025 at 1:56 AM
어제 친구를 만나 성심당 우동야에서 우동을 먹고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며 나오는 길에 성심당 앞을 지났다. 예년과 달리 창문에 걸친 산타 할아버지 인형은 없지만 친구도, 나도 크리스마스는 항상 성심당에서 보냈기에 그때 그 시절 성심당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겼다. 위상이 달라져 예전처럼 보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성심당이다. 작년 계엄으로 불안했던 시기에 쓴 글을 보니 올해의 성심당 크리스마스가 더욱 뜻깊게 와닿는다.
December 15, 2025 at 7:36 AM
집에 있는 주말엔 단골 카페에서 커피. 오늘도 카카오빈 라떼를 마셨는데 주인장과 알바생의 인심 차이가 있다. 주인장은 넘칠만큼 줘서 뚜껑을 덮지 못할 정도인데 알바생은 야무지게 덜 준다. 카카오 가루도. 그래도 맛있게 마셨으니 괜찮다. 갈 때마다 새롭게 바뀌는 매장 꾸밈에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사진의 컵은 지르고픈 욕망이 솔솔 피어오를만큼 마음에 들었다.
December 13, 2025 at 3:42 AM
이불전은 제목 그대로 1998년 이후의 작품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회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었다. 이불을 상징했던 사이보그는 두어 점이었고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부터 최근 작품이었다. 특히 자개를 소재로 한 작품은 뉴욕에서 처음 발표하고 호평이 쏟아졌던지라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December 7, 2025 at 10:24 AM
시간 예약제로 진행되는 터라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아서 쾌적하게 볼 수 있었는데, 방향을 헷갈려서 고미술전부터 봤다. 4층 고려청자실을 비롯해 한 층 한 층 내려오면서 조선백자, 서화, 까치호랑이, 불상, 삼국시대 유물로 나뉘어 볼 수 있었는데 조명이며 동선 등 구석구석 세심하게 신경 쓴 티가 역력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December 7, 2025 at 8:45 AM
요즘 동생이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해 새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라 의욕이 꺾인 상태라 데리고 가려고 이불 전시회를 예매했고 오늘 다녀왔다. 마침 고미술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두 전시회 보러 오랜만에 리움미술관에 갔다. 리움미술관은 마크 로스코를 알게 된 곳이기도 해서 남다른 의미가 있고 동생도 두어 번 데려온 적 있어서 좋아하는 곳이다.
December 7, 2025 at 8:39 AM
후식은 어제 모임에서 받은 말차 과자들. 오랜만에 반쥴에 들러 직원분의 자부심 넘치는, 아주 진한 뱅쇼를 마셨다. 시큼한 맛이 감도는 달큰한 맛에 몸이 따뜻해졌고 길고 긴 수다를 나눴다. 지금 보니 뱅쇼 양이 작년에 비해 많아진 듯. ㅎㅎ
bsky.app/profile/dime...
December 7, 2025 at 12:42 AM
동생집에 오면 이른 아침에 커피를 사 마실 곳이 마땅치 않아(카페가 있는데 맛이 별로) 전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오곤 하는데 늦여름 쯤 개점 시작한 사과당이 문을 열었길래 들렀다. 말 들어보니 프랜차이즈 카페로 여기저기 지점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름 그대로 사과를 주재료로 한 음료와 커피, 사과파이류를 파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고양이 모양 식빵이 있어 커피와 함께 먹으려고 샀다(사과파이는 동생몫) 한 번에 쭉 찢어지는 부드러움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와 함께 하는 평온한 아침.
December 7, 2025 at 12:35 AM
먼 거리를 갈 때면 늘 휴대폰 보관함에 저장해둔 음악을 듣곤 했는데 요즘은 라디오를 듣는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함께하는 출발 에프엠과 함께.
December 5, 2025 at 11:04 PM
오랜만에 간 우동야에서 실로 오랜만에(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나는) 야채튀김을 먹었다. 친구가 소화 못시킬 것 같았는지 한방 소화제까지 챙겨준 웃지못할 먹부림. 친구도 나도 먹는 양이 적어 이런 한 끼를 먹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굶어야 함(하지만 커피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빈 라떼로 챙겨 마셨지) 그리고 후식도 야무지게 잘 미셨다. 아이스크림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처럼 따뜻하다 못해 살짝 더운 날엔 아이스크림이 딱인데.
November 30, 2025 at 2:36 PM
위트릴로전이 끝나고 마지막은 소장품 몇 점을 전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고흐의 해바라기였다. 그래서 위트릴로전인데 기념품은 고흐로만 골랐고 그 중 해바라기 배지를 친구 만나러 갈 때 하고 나갔다.
November 30, 2025 at 2:29 PM
오랜만에 단골카페에 가서 커피 샀다. 저번에 갔을 때 새로운 커피가 있어서 여쭸더니 데메라라 라떼 좋아하면 요것도 좋아할 거라고 하셔서 기대했는데, 위에 뿌린 카카오 향이 참 좋다. 카카오빈 라떼. 커피와 함께 향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내를 보며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November 29, 2025 at 1:27 AM
플랑드르 성인전은 복원과 관련된 전시 목적이 커서 미술관에서 행한 복원 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붙어 있었고 뒤러의 목판화전은 두말하면 잔소리같은 전시회였던. 친구도 뒤러를 무척 좋아해서 친구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사진 찍었다. ㅎㅎ

-이것으로 이번 전시회 여행 타래를 마침.
November 25, 2025 at 6:28 AM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립서양미술관에서 오르세 미술관전과, 플랑드르 성인전, 뒤러 목판화전을 보러 갔다. 오르세는 기획전이고 플랑드르 성인전과 뒤러 목판화전은 상설전 내에 있어서(즉 소장품이라는 뜻)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는 상설전을 봐야한다. 상설전은 예전에 두 번 봤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소장품이 들어와서 그점까지 고려하면 결국 다 둘러봐야 하는 난점이 있다. ㅎㅎ www.nmwa.go.jp/ko/exhibitio...
어쨌거나 지친 몸을 이끌고 두 시간 반에 걸쳐 봤다. 8시가 마감이라 뒤러전은 그야말로 대충대충.
November 25, 2025 at 6:22 AM
다시 오랜 시간 걸려 간 곳은 네즈미술관의 이세 이야기전. 이세 이야기는 예전에 이 전시회 타래를 이어가며 소개한 타래로 대신
트위터 타래: x.com/dimentito/st...
어찌 보면 이번 전시회 여행의 고갱이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따로 길게 적어볼까 싶기도 하지만 과연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전시회가 무척 흥미로워서 도록을 구입했고 예전에 산 나치향이 다 떨어져 이세 이야기 향을 구입했다.
www.nezu-muse.or.jp/jp/exhibitio...
November 25, 2025 at 6:16 AM
본래의 목적인 유럽 회화전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진 촬영이 가능했는지라 열심히 찍었는데, 유명 작품이 많았고 상설전도 그렇지만 제목 아래에 큐알코드를 표기해서 링크로 들어가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음성 안내와 작품 설명을 듣고 볼 수가 있었다.

소장품 소개: www.fujibi.or.jp/collection/a...
유럽 회화 전시 작품 목록: www.fujibi.or.jp/assets/tfam/...
November 25, 2025 at 6:00 AM
그런데 유럽 회화 전시실이 안쪽에 있어서(5전시실) 상설전부터 보고 봐야했는데 그걸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봤다. 사진 촬영 금지이기도 하고. 그런데 상설전 작품 수가 많아 유럽 회화전 보기도 전에 이미 지쳐 나가떨어질 판이었다. 하지만 멀리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야 없지 하며 힘을 내서 열심히 돌아봤다. 거기다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튀니지 대사관전도 있어서 거기까지 돌아봤는데, 결국 전시회 세 개를 본 셈이다.
November 25, 2025 at 5:53 AM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했고 다음날 첫 번째 행선지는 후지미술관이었다. 후지미술관은 예전에 러시아 회화전을 본 적이 있어 인상 깊게 남은 곳인데, 이번에 유럽 회화전을 한다고 하여 찾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가 숙소에서 두 시간 가량 걸리는터라 아침 일찍 나섰고 전철과 지하철, 버스로 갈아타서 도착했다. 미술관 옆이 소카대학이라 미술관 손님은 별로 없고 입시 관련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르르 버스에서 내리는 걸 보면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입시로 바쁘구나 싶었다. www.fujibi.or.jp/exhibitions/...
November 25, 2025 at 5:46 AM
두 번째로 간 곳은 도쿄국립박물관의 운케이 불상전이었는데,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박물관 외관만 찍었다. 전시 작품은 모두 일곱 점으로 음성 안내는 배우 다카하시 잇세이.
www.tnm.jp/modules/r_fr...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컸다. 미륵여래상은 흥미로웠지만 나머지 무착보살상과 세친보살상, 그리고 사천왕은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게다가 음성 안내를 맡은 다카하시 잇세이의 한껏 낮은 목소리가 상당히 거슬렸다(잔뜩 멋부린 말투에 시종일관 낮게 깔아서 우웩!! 절로 몸서리가ㅋㅋㅋㅋㅋ)
November 25, 2025 at 2:27 AM
위트릴로를 좋아한다 해도 작품 경향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지 못했는데, 초기작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작품 경향이 폭넓게 제시되어 있어서 위트릴로의 작품이 어떻게 변화되어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혼외자로 태어나 알콜의존증과 우울증을 앓으며 평생 어머니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결혼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며 알콜에서 벗어나 작품 경향도 바뀌었다. 그래서 후기에 이르면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 많은데,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채 야수파에 버금가는 작품도 그렸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November 25, 2025 at 2:18 AM
이번 여행에서 처음 간 곳은 솜포미술관의 위트릴로 전시회인데 미술관 이름은 손해보험을 줄여서 손보임(처음 들었을 때 무슨 의미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어이상실) 보험회사에서 운영하는 미술재단이라 그런지 전시 품목 수가 많고 구성도 훌륭하다. 작품 수는 모두 75점이고 잡지나 신문에 실린 각종 자료를 덧붙였다.
www.sompo-museum.org/exhibitions/...

전시 작품 목록: www.sompo-museum.org/wp-content/u...

전단지: www.sompo-museum.org/wp-content/u...
November 25, 2025 at 2:11 AM
사흘 동안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보려고 했던 전시회가 다섯 개였는데, 같은 미술관에서 열린 다른 전시회까지 하면 일곱, 아니 여덟 개를 본 셈이다. 짧은 일정으로 소화하기 버겁고 함들었지만 계획했던 걸 다 보고나니 뿌듯하다. 대전 내려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올라올 때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 보지 못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유유히, 하지만 거칠게 흐르는 물결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바다에 뛰어들어 잠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멀리 등대가 깜박거리는 걸 주의깊게 봤다.
날이 저물고 있다.
November 23, 2025 at 8:17 AM
또 한 번 어두컴컴한 새벽을 뜷고 먼 길을 떠난다. 새벽에 일어나지 못할까봐 평소 먹는 수면유도제도 먹지 않았고 채식으로 특별기내식을 요청했는지라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 탑승 수속을 밟아야 했지만 무사히 출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고향을 뒤로 한 채 짧은 여행을 떠난다. 탑승구로 오는데 근사한 공간이 있었고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지라 지나칠 수 없어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그럼 잠시 안녕.
November 20, 2025 at 11:5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