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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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ccom4i.bsky.social
80년의 광주와 82년의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이 나온다. 그치만 딴 건 모르겠고 화자의 MBTI는 100퍼센트 확신의 N일 것이다. 화자의 머릿 속이 수다스러워서 책을 읽는 내내 뭔가 귀가 시끄럽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오향장육을 먹고 통닭을 먹고 커피에 토스트를 먹고 굴무침을 먹고 생강차에 귤을 까먹고 소고기뭇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정말 다 맛있게 잘 먹는다. 멋지다.
December 14, 2025 at 6:26 AM
#집밥

새우양송이 크림파스타

점심을 먹는데 라디오에서 라벨의 볼레로가 흘러나왔다. 저 음악은 애초에 무엇을 위해 작곡한 걸까 대화하다 어렴풋이 영화가 어쩌고저쩌고 떠올랐고 동시에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라는 제목이 딱 기억이 났는데 검색을 해봐도 당최 둘 다 본 적이 없는 옛날 영화고 우린 왜 이 음악을 듣고 영화가 떠올랐나 고민하다 이야기가 길거리 리어카(!!) 테이프까지 가버렸다. 혼란하다.
December 14, 2025 at 5:03 AM
#집밥

미역국, 오징어 누룽지전

나에게는 큰 계획이 있다. 일단 한 번 더 미역국을 먹는다. 남편에겐 뚝배기에 가득 담아준다. 그 다음엔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황태미역 칼국수로 먹는다. 그리고 누룽지를 넣어 미역죽으로 먹는다. 잘 익은 파김치가 딱 어울릴 것이다. 한 솥단지의 미역국을 없애기 위한 나의 큰 그림.
December 13, 2025 at 10:59 AM
당장 수영장으로 엄마 곁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나는 수박이 잔뜩 그려진 쨍한 컬러의 수영복을 입고 엄마는 고양이가 잔뜩 그려진 귀여운 수영복을 입고 둘이 손 잡고 물에 동동 떠서 태평양까지 흘러흘러 가고 싶다.
December 13, 2025 at 7:29 AM
옆 화구에서는 옥수수차를 끓이고 있다. 아빠가 딸내미 겨울내 챙겨 먹으라고 텃밭 가득 옥수수를 심어 볶아주셨다. 정수기가 있지만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겨울날 집에 잔뜩 퍼지는 구수한 옥수수차 냄새를 포기하긴 힘들다. 바깥은 겨울이지만 나는 포근하다.
December 13, 2025 at 1:27 AM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황태미역국. 어제 직장동료가 국 끓여 먹으라고 갖다 준 염장미역인데 좀 많았다. 반절은 남겨두고 끓였는데도 솥단지가 넘친다. 10인 잔치를 해도 남을 것 같다. 더 이상 옮겨담을 냄비도 없다. 미역이 참으로 빽빽하다. 이것은 국인가... 물이랑 반반 섞어서 데워 먹어야 하나 싶다ㅠㅠ 아무튼 열심히 끓이고 있다.
December 13, 2025 at 1:12 AM
어라? 왜 다들 이 시간에 깨있죠? 저는 책 보다가 이 시간입니다.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가 도착했대서 하루종일 얼른 퇴근하기만을 기다렸거든요. 빨랑 읽고 싶어서. 이제 다 읽었어요. 근데 자기 싫어요. 깨면 출근이쟎아요ㅠㅠ 책 한 권 더 잡을까 고민 중입니다. 안되는 건 알지만.
December 11, 2025 at 4:51 PM
깔깔깔 #집밥

고등어 무조림

냄비 하나만 놓고 먹었다. 남편이 보더니 눈이 똥그래짐ㅋㅋ 웃기지? 나도 태어나 처음이야 이런 밥상ㅋㅋ 엄마가 김장김치 주시면서 밭에서 뽑은 무를 잔뜩 주셨는데 빨랑 없애야잖아? 그래서 고등어 넣고 푸욱 조릴랬는데 냉장고에 감자도 굴러다니고 호박도 굴러다니니까 같이 넣었지. 근데 고등어 꺼내다보니 냉동실에 고사리가 보여. 넣었지. 그랬더니 늘 쓰던 무쇠냄비가 넘쳐. 큰 냄비로 바꾸고 뭉근하게 끓였는데 도저히 얘네들을 온전하게 그릇에 옮겨담을 수가 없더라구. 어때 오늘 밥상. 꽤 박력 있지?ㅋㅋㅋ
December 7, 2025 at 5:15 AM
어릴땐 갑자기 좀 많이 아프더라도 이 나이에 무슨 큰일이겠나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또 금방 다시 좋아지곤 했는데, 이젠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지금 아픈 게 기존 통증에 연관된 건지 새로운 건지도 잘 모르겠고 오오~ 이런 부위에도 통증이란게 생기는구나 하고 발견하고 감탄하는 수준이랄까ㅠㅠ 알게모르게 많이 썼나보다. 나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마음은 말랑말랑 애긴데!!
December 7, 2025 at 2:09 AM
주말 #집밥

찜닭, 샐러드(+연어)

집에 납작당면이 없어서 지난번 소비쿠폰 1차때 사둔 일반 당면을 사용했음. 찜닭은 남편의 군 복무시절 추억이 지나치게 가득한 메뉴인지라 상에 올릴 때마다 군 시절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음ㅋㅋ
December 6, 2025 at 11:42 AM
ㅡ 하루에 감 5개까지 먹어도 괜찮나?
ㅡ 대체 얼마나 먹은 건데?!!
ㅡ 홍시 3개, 단감 2개...
ㅡ 큰일나! 변비 와!!
ㅡ 푸룬도 5개 먹었어!!
ㅡ ?!!

낼부터 다이어트 할거라(?)
그냥 눈 앞에서 치우고 싶었음(??)
부끄럽다
November 30, 2025 at 10:52 AM
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도록 하자. 친정모임에 왔고 A가 가져온 말랑말랑 떡을 조금 먹었고 저녁으론 시래기 듬뿍 코다리찜과 생선조림과 잡채와 갓 버무린 김치와 수육파티를 벌였는데 먹고나니 B가 케이크를 개봉했고 한 조각을 먹었더니 C가 과일을 사갖고 와서 펼쳤고 잠시 후 나갔다 온 D가 후식으로 먹어야 한다고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으악으악 배불러 이럼서 먹었는데 배부르다며 나간 E가 갓 나온 따끈따끈 붕어빵을 사들고 왔다. 먹다 지쳐 죽을 것 같다.
November 29, 2025 at 12:20 PM
꿈에 건강검진을 갔는데 공복혈당 92, 중성지방 92, 몸무게도 92가 나왔다. 몸무게에 경악을 하고 나란한 수치에 갸우뚱하며 혈압을 재러 갔는데 직원이 자꾸 딴짓을 한다. 3번을 측정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더니 4번째 측정 때 와선 자꾸 말을 시킨다. 측정 중이라 대답을 안했더니 톡톡 치면서 대답을 종용한다. 짜증이 확 오르면서 혈압도 올랐는데 그 높은 수치를 적는거다. 아니 저기 아까 3번은 이 수치가 아녔는데 왜 하필 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시냐니까 본인이 확인한 수치는 이것 뿐이란다. 짜증나서 깼다. 쓸데없이 디테일한 꿈.
November 24, 2025 at 11:27 AM
근본 없는 #집밥

샐러드, 유부초밥, 된장국, 과일

샐러드는 먹어줘야는데 소비기한이 다 된 유부가 있어서 빨리 먹어야 했고 유부초밥엔 된장국이 어울리니까 끓였는데 입가심으로 배 한 조각이 딱일 것 같고 꼬맹이귤은 마침 정말 맛있게 후숙돼서 차리다 보니 뭔가 근본이 없고 스토리가 있는 밥상이 되었다.
November 24, 2025 at 10:59 AM
술이 생각나는 #집밥

묵은지닭도리탕

남은 묵은지 탈탈 털어 숭덩숭덩 큼지막하게 썬 감자 깔고 닭 한 마리 얹어서 뭉근하게 끓여줬다. 김치가 반짝반짝 윤기가 장난 아님. 남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술병을 꺼냈다ㅋㅋ
November 23, 2025 at 11:12 AM
취향대로 먹는 주말 #집밥

마제소바, 단팥죽

엄마가 준 파김치가 맛있게 잘 익었다. 손질하기 힘들다면서도 자잘한 실파? 쪽파? 이런 걸로만 파김치를 담그니까 엄마꺼 파김치는 야들야들 참 먹기 편하고 맛있다. 짜파구리 먹고 싶다.
November 22, 2025 at 11:30 AM
하늘
가을
November 16, 2025 at 11:36 AM
아아아 너무 좋다. 간만에 거실 소파에 누워 뎅굴뎅굴 놀고 있는데 남편은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 널고 걷고 왔다갔다 분주하다. 가만히 누워서 눈만 또로록 따라다니면서 구경 중인데 너어무 편하고 재밌고 좋다. 이래서 양반 하고 귀족 하나 보다.
November 15, 2025 at 2:08 AM
아니 홍시 대체 어떻게 우아하게 먹지? 엄마가 안겨주신 크고 예쁜 대봉감 몇 개가 드디어 홍시가 되었는데 당최 이걸 우아하게 먹을 수가 없다. 껍질 살살 벗겨서 한 입 크게 베어물고 젤리 같은 과육이 입안 가득 달콤한 파티를 벌일 때까지는 참 좋은데 꼭 그 다음에 과즙이 줄줄 흘러내리고 그건 츄릅츄릅 훑으면서 먹어야하는데 이건 진짜 남 못 보여줄 꼴이라 혼자 먹으면서도 뭔가 좀 부끄럽다. 마음은 기품 있는 후작 부인인데 현실은 허겁지겁 츄릅츄릅.
November 15, 2025 at 1:26 AM
엄마 덕에 날로 먹는 #집밥

오리주물럭, 누룽지오징어순대
짬뽕탕, 들깨탕, 파전

요즘 밥 차리기 너무 쉽다. 냉장고에 반찬이 그득그득하다. 아하하 너무 맛있어. 좋아. 편해. 엄마 최고.
November 9, 2025 at 12:14 PM
오전에 집 근처 병원을 다녀오다 길에서 우연히 직장 동료를 마주쳤다.
"어? 어디가?" "병원. 너는?"
야나두의 표정으로 서로를 측은하게 바라보다 헤어졌다. 직장인의 토요일은 미뤄둔 병원 순례의 날.
November 8, 2025 at 12:15 PM
아아아 피곤해 씻기 귀찮아 피곤해 인간용 최고급 명품 버블 세차장 같은 거 왜 아직 없나요 뽀샤시 예쁜 조명 반짝반짝하고 가만히 있어도 뽀독뽀독 씻겨주고 말려주고 얼마나 좋아 좀 좋냐구요 어엉 피곤해ㅠㅠ
November 6, 2025 at 12:13 PM
엄마...
November 1, 2025 at 1:21 PM
간만에 #집밥

연어장 비빔밥, 황태두부국
버섯전, 명란순두부탕

사진이 왜 이렇게 할머니 낡은 앨범 속 빛바랜 사진처럼 뽀샤시 아련하게 찍혔나... 암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각자 취향껏 펄펄 끓였음. 한 술 뜨자마자 "으어허~" 소리가 절로 나옴ㅋㅋ
October 27, 2025 at 10:29 AM
책장 한 켠에 암묵적인 도서관 존이 있다. 어쩌다보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늘상 놓이는 곳. 비어 있으면 어쩐지 마음도 텅 빈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명절 연휴와 반납일, 휴관일 등이 여차저차 엉켜서 한동안 도서관 존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편한 것이다!! 읽어야 할 책이 없으니 저녁마다 딴 짓 하고 놀아도 죄책감(?)이 전혀 없었다!! 책이 없으면 압박감은 없는데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고, 책이 가득하면 짓눌리는 느낌은 나는데 안 먹어도 배부른 충만감이 있다. 공허한 심적 여유와 충만한 압박감 사이에서 갈등 중.
October 18, 2025 at 7:1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