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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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m4i.bsky.social
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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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켠에 암묵적인 도서관 존이 있다. 어쩌다보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늘상 놓이는 곳. 비어 있으면 어쩐지 마음도 텅 빈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명절 연휴와 반납일, 휴관일 등이 여차저차 엉켜서 한동안 도서관 존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편한 것이다!! 읽어야 할 책이 없으니 저녁마다 딴 짓 하고 놀아도 죄책감(?)이 전혀 없었다!! 책이 없으면 압박감은 없는데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고, 책이 가득하면 짓눌리는 느낌은 나는데 안 먹어도 배부른 충만감이 있다. 공허한 심적 여유와 충만한 압박감 사이에서 갈등 중.
긴 연휴맞이 냉털 #집밥

묵은지닭도리탕, 애호박채전
양념갈비 원플레이트ㅋㅋ

내일부터 일주일간 집을 비우기 때문에 냉장고를 비워야 한다. (환상의 라임~) 요며칠 냉장고의 온갖 채소와 과일, 반찬을 다 꺼내 없애고 있다. 지금 가스레인지에선 복숭아잼이 뽀글뽀글 끓는 중. 오늘내일 하시는 복숭아를 몽땅 썰어 넣었다. 안그럼 일주일 뒤 냉장고에서 끔찍한 걸 만나게 된다!!
어제 오후 사무실에 갑자기 비명이 울려 퍼졌다. "왜? 왜! 왜? 뭔 일이야??" 다들 두리번거리는데, 이 끔찍한 건 뭐냐고 울먹거리는 실장님.

실장님 카톡이 자동 업데이트 되었다.
의외로 조인성? 같은 ㅈㅇㅅ 이라ㅋㅋ
#집밥

양념돼지갈비 정식?

남편은 황태국, 나는 된장국.
서로 좋아하는 걸로 먹자꾸나.
집에서 먹으면 고기를 마음껏 많이 먹을 수 있다며 좋아라하던 남편. 근데 여보야 식당에서도 돈만 많이 내면 꼬기 많이 먹을 수 있어...
부스러기는 괘념치 마십시오, 아가씨. 곧 시녀장이 와서 치워드릴 겁니다. 아가씨는 다른 영애님들과 담소를 나누며 티를 즐기신 후 선룸 바깥길을 따라 산책을 하시면 됩니다. 햇살이 따가우니 양산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집밥

코다리조림

응? 그릇 선택을 잘못 했나? 다 새로 한 반찬인데 왤케 밥상에 힘이 없지? 그래도 암튼 맛있게 먹은 오늘 점심. 한참을 푹 조린 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강정 느낌으로 바짝 조리고 싶었지만 남편이 워낙 국물을 좋아해서 적당한 선에서 불을 껐다. 유자청을 넣은 겉절이가 향긋하니 좋았다. 그리고 김 모락모락 나게 갓 지은 따끈한 밥 최고.
이 분도 있어요. 요즘엔 유툽엔 영상을 안 올리시는 것 같은데 블로그에는 꾸준히 일주일 비건 집밥일기를 올리고 있어요. 저는 그냥 그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상의 채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더라구요ㅎㅎ

youtube.com/@junggourmet
정고메 JungGourmet
누구나 해먹을 수 있는 비건 레시피 Inspirational daily vegan meals
youtube.com
남편이 벽에다가 필요하지만 굉장히 거슬리는 뭔가를 걸어놨다. 정말 볼 때마다 영 아니다 싶어서 제발 좀 어떻게 하라고 이쁜 걸로 바꾸던지 떼던지 하라고 했더니 "자꾸 안이쁘다 생각하고 보니까 그런 거야. 자, 이쁘다 이쁘다 하고 마음을 달리 생각하고 바라보면 예뻐보일 거야."라길래 내가 그랬다.

"자 그럼, 여기 윤석열이 있어. 이쁘다이쁘다 하고 생각을 해봐."

표정이 썩은 남편. 훗.
주말 점심 #집밥

주꾸미 덮밥, 애호박채전, 달걀탕

무쇠팬을 뜨겁게 달궈 바삭촉촉하게 호박전을 부치고 곧 이어 주꾸미도 다글다글 볶아 향미쌀과 백진주쌀을 섞어 갓 지은 밥 위에 얹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몽글몽글 달걀탕을 곁들였다. 나는 사실 달걀찜이 좋다. 남편이 이쁠 땐 달걀탕을 해주고 아닐 땐 찜을 한다ㅋㅋ
아앗!!! 그런 방법이!!! (메모메모)
근데 또 그렇게 말해도 정말 강하게 말하지 않는 이상 슬금슬금 양이 늘어납니다. 이건 작으니까 2개나 1개나 똑같애 그냥 더 넣어둬. 이 쪼끔 갖다 어따써 그냥 다 갖고 가. 이건 파란 거고 저건 빨간 거니까 다른 거야 둘 다 갖고 가. 이건 뒀다 먹고 저건 바로 먹을 거니까 달라ㅋㅋ 어떻게든 더 주려는 엄마와 어떻게든 적당히 가져가려는 딸내미의 치열한 싸움. 어쩔 땐 제가 이기고 어쩔 땐 엄마가 이기고 뭐 그렇습니다ㅋㅋ
이따 먹을 거
영롱한 밤고구마의 자태를 보라
어머님이 며느리가 좋아한다고 일부러 햇밤고구마 사놓고 기다리셨음ㅎㅎ
#집밥

고구마순을 깔고 둥근 호박과 감자를 숭덩숭덩 썰어넣어 푹 익힌 생선조림.

달걀물에 적셔 바질마늘버터에 구운 빵과 각종 과일이 난무한 샐러드.
어떤 음악은 듣는 순간 하염없이 시간을 거슬러 언젠가의 그 순간으로 나를 되돌려놓곤 한다. 오래도록 좋아했던 어느 지역 방송국의 시그널 음악이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나는 순식간에 쏟아져 들어오는 모든 기억과 감각에 흠뻑 젖을 수밖에 없었다. 저항할 수 없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그리운 그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한참을 머물다 왔다.
아니 뭐야 나 왜 고구마순을 고사리래!
#집밥 준비과정

오이 먹기 좋게 따로 썰어놓고
호박 얇게 썰어서 호박전 해먹고
오이고추 씻어놓고
홍고추 풋고추 다져놓고
대파 씻어서 썰어놓고
호박잎 큰 건 쌈으로 먹게 쪄놓고
깻잎 큰 것도 따로 빼서 담아놓고
생선조림 하게 고사리 데쳐서 양념해놓고
된장양념에 호박잎 조리고
간장양념에 깻잎 조리고
아이고 되다...

산더미 같은 나물 손질해 조리하면
겨우 반찬 한주먹 나오는데
먹는 사람은 그냥 다 같은 풀때기ㅠㅠ
오늘 우리 #집밥

한치회무침, 양념갈비, 명란순두부탕

일 년에 한 번쯤 오는 내가 자발적으로 고기 먹고 싶은 날. 고기를 전혀 좋아하진 않지만 어쩌다 한 번 땡기는 날이 있고 그럴 땐 꼭 먹어줘야 한다. 하늘과 땅의 조화를 위해(?) 야들야들한 한치를 매콤달콤새콤하게 무쳐냈고 담백한 명란순두부탕으로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었다. 잘 먹은 한 끼.
오오오!!!! 이런게 있었어요? 일단은 귀엽고 어엄청 싸쟎아요!!! 다이소엔 진짜 없는게 없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이런 걸 봤고 지금 막 혹 하는 중.
살까? 좋나? 얘도 어차피 안 쓸까?
근데 매번 주물주물 할 때마다 압이나 포인트 특정이 아쉬웠던 게 딱 해결될 것 같고 요즘 여기저기 쑤신데 손 아파서 힘 주기 어려운 나한테 딱인 것 같고 근데 또 집에 라크로스볼은 있고 하지만 걔는 막 굴러다녀서 손에 힘 들어가고 이러는 중

naver.me/5KqORq7o
미남이 보고 싶다. 흑발의 차가운 북부대공 미남, 환한 햇살을 닮은 금발의 남국 미남, 은발의 안경테 미남, 근육이 한껏 성난 미남, 눈동자에 빨려들 것 같은 미남, 다소곳한 미남, 대형견 같은 미남, 고양이 같은 미남, 아무튼 엄청엄청 잘생긴 미남.

잠을 못 잤더니 이렇다.
아픈 머리를 달래 줄 미남이 필요하다!!
큰일이다. 아직 잠을 못 잤다. 보던 책을 조금만 더 읽고 잘 생각이었는데 왜 벌써 3시 반인가... 잘 시간을 놓쳤더니 이제 잠도 안 오고 아아아 그러니까 오후에 연달아 커피를 마시면 이리 되는 것인가? 그러나 오늘은 쉬는 날 내일도 쉬는 날 둘 중 아무날 아무때라도 쓰러져 자면 됨. 휴일은 좋구나아하하
애사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보너스.
느닷없고 두둑한 보너스.

작년말 갑작스런 연말 보너스로 애사심을 차오르게 했던 회사가 예상치 못한 넉넉한 휴가비 지급으로 요새 시들하던 나를 다시 두근거리게 했다. 조금 있으면 추석이고 좀 지나면 연말인데 또 바로 설이 있고, 와아, 회사란 거 일단은 너무 좋은데?
후후훗. 방법을 찾았음. 각자 백팩을 메고 갈 것이다. 렌트할거니 짐 끌고 대중교통 옮겨다닐 일 없고 어차피 숙소에 세탁실 있으니까 갈아입을 옷도 많이 필요 없고 쇼핑도 관심 없으니까 아주 가볍게 여행을 떠날 것이다. 아하하하. 이제 핑계 김에 맘에 드는 백팩을 사러 가야쥐이이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