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만들어 둔 모과청 중 한 병을 따로 빼서 얼마나 익었나 끓여 마셨다. 음.. 아직이군. 내가 성급했다. 그래도 과육을 걸러낸 모과차 색깔이 예쁘다.
지난주에 만들어 둔 모과청 중 한 병을 따로 빼서 얼마나 익었나 끓여 마셨다. 음.. 아직이군. 내가 성급했다. 그래도 과육을 걸러낸 모과차 색깔이 예쁘다.
반납할 책 들고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다른 도서관 책이다. 두 곳 모두 집에서 먼 편이라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목도리 찾기, 책 반납 모두 허탕쳤다. 기력을 소진하고서 이 밤에 단팥죽이 먹고 싶네. 아...
반납할 책 들고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다른 도서관 책이다. 두 곳 모두 집에서 먼 편이라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목도리 찾기, 책 반납 모두 허탕쳤다. 기력을 소진하고서 이 밤에 단팥죽이 먹고 싶네. 아...
걷다 보면 이런 것들, 그러니까 차를 타면 쌩, 하고 지나칠 풍경이 많은데,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고 대륙을 건너 이동하며 보았을 모습은 어땠을까 종종 궁금하다. 나는 왠지 호기심 많은 인류가 살아남아 지금까지 퍼졌을 거란 믿음이 있다. 어쨌든 눈 내린 날에도 진부에 들르고 싶다는 얘기.
걷다 보면 이런 것들, 그러니까 차를 타면 쌩, 하고 지나칠 풍경이 많은데,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고 대륙을 건너 이동하며 보았을 모습은 어땠을까 종종 궁금하다. 나는 왠지 호기심 많은 인류가 살아남아 지금까지 퍼졌을 거란 믿음이 있다. 어쨌든 눈 내린 날에도 진부에 들르고 싶다는 얘기.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면서 쫓겨난 사람들은 매일 집 열쇠를 닦고 있어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면서 쫓겨난 사람들은 매일 집 열쇠를 닦고 있어요."
집에 오는 길에 모과를 사 왔다. 썰어서 설탕 녹기를 기다리는데, 실내에 모과향이 확 퍼진다. 좋구나. 과육이 단단한 모과 썰기는 집중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이런 날엔 도움이 된다. 모과야, 맛있게 잘 익어라.
집에 오는 길에 모과를 사 왔다. 썰어서 설탕 녹기를 기다리는데, 실내에 모과향이 확 퍼진다. 좋구나. 과육이 단단한 모과 썰기는 집중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이런 날엔 도움이 된다. 모과야, 맛있게 잘 익어라.
절기상 소설(小雪)이지만 따뜻했던 날, 반가운 분을 만나서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얕게 흐르는 강 사이 길게 뻗은 둑길을 걸었다. 비슷한 호흡으로 도란도란 사는 얘기 하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둘이 뒷짐 지고 걸으면서 고라니 우는 소리 같은 실없는 이야기로 깔깔깔, 그런 소소한 것들이 좋다. 지난 주말에 아름다운 길 위에서 멋진 여행을 했다.
절기상 소설(小雪)이지만 따뜻했던 날, 반가운 분을 만나서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얕게 흐르는 강 사이 길게 뻗은 둑길을 걸었다. 비슷한 호흡으로 도란도란 사는 얘기 하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둘이 뒷짐 지고 걸으면서 고라니 우는 소리 같은 실없는 이야기로 깔깔깔, 그런 소소한 것들이 좋다. 지난 주말에 아름다운 길 위에서 멋진 여행을 했다.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이라는 소설집을 읽고 있다. 태국 농카이 라오스 난민촌에서 캐나다로 건너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난민정착 프로그램을 거쳐 작가의 아버지가 첫 월급 받고 산 건 레코드플레이어였다. 할부로 전축을 샀던 아버지가 생각나네. 소설 내용이 잔잔하다. 천천히 아껴 읽어야지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이라는 소설집을 읽고 있다. 태국 농카이 라오스 난민촌에서 캐나다로 건너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난민정착 프로그램을 거쳐 작가의 아버지가 첫 월급 받고 산 건 레코드플레이어였다. 할부로 전축을 샀던 아버지가 생각나네. 소설 내용이 잔잔하다. 천천히 아껴 읽어야지
저녁 먹고 선물을 포장했다. 별것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 좋으면 기분도 좋지. 다람쥐에게 도토리 한 움큼 선물하는 마음 같은 거다. 부담 없이 즐겁게 주고 받으면 좋겠어.
저녁 먹고 선물을 포장했다. 별것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 좋으면 기분도 좋지. 다람쥐에게 도토리 한 움큼 선물하는 마음 같은 거다. 부담 없이 즐겁게 주고 받으면 좋겠어.
집으로 걸어가는 길 덤불 속 새들은 오종종 짹짹짹.
집으로 걸어가는 길 덤불 속 새들은 오종종 짹짹짹.
백로 한 마리가 추수 끝난 들판을 바라보는 노인처럼 서 있다가 인기척에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래 서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손이 차다. 따뜻한 차를 마셨다.
백로 한 마리가 추수 끝난 들판을 바라보는 노인처럼 서 있다가 인기척에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래 서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손이 차다. 따뜻한 차를 마셨다.
친구 만나서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을 지나다 그 녀석 생각했다. 말로 후벼파서 미안하다, 내가 옹졸했다. 껄껄껄. 그나저나 오늘 초저녁달이 예뻤다. 서울의 달.
친구 만나서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을 지나다 그 녀석 생각했다. 말로 후벼파서 미안하다, 내가 옹졸했다. 껄껄껄. 그나저나 오늘 초저녁달이 예뻤다. 서울의 달.
외투 속에 셔츠와 니트를 따뜻하게 겹쳐 입고 나갔지만 추워서 경보로 집에 왔다. 오늘 같은 날은 단팥죽인데. 동네에 맛있는 단팥죽 집이 있으면 좋겠다.
외투 속에 셔츠와 니트를 따뜻하게 겹쳐 입고 나갔지만 추워서 경보로 집에 왔다. 오늘 같은 날은 단팥죽인데. 동네에 맛있는 단팥죽 집이 있으면 좋겠다.
새벽 꿈에 목소리 좋던 아버지가 예전 모습대로 딸들과 둘러앉아 얘기하면서 함께 밥을 먹는 꿈을 꿨다. 가끔 별것 없는 일상의 한 장면을 다시 돌려보는 것 같은 꿈을 꾼다. 자각몽이라 능청스럽지만 평온해서 꿈속에서 웃는다.
자, 이제 대출 반납일이 가까운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할 수 있다.
새벽 꿈에 목소리 좋던 아버지가 예전 모습대로 딸들과 둘러앉아 얘기하면서 함께 밥을 먹는 꿈을 꿨다. 가끔 별것 없는 일상의 한 장면을 다시 돌려보는 것 같은 꿈을 꾼다. 자각몽이라 능청스럽지만 평온해서 꿈속에서 웃는다.
자, 이제 대출 반납일이 가까운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할 수 있다.
10월 마지막 날 밤은 비가 내린다. 너무 빨리 말고, 천천히 추워지고 나뭇잎도 천천히 떨어지면 좋겠다. 계화차를 마시면서 11월로 넘어간다. 꽃잎이 눈처럼 떨어진다.
10월 마지막 날 밤은 비가 내린다. 너무 빨리 말고, 천천히 추워지고 나뭇잎도 천천히 떨어지면 좋겠다. 계화차를 마시면서 11월로 넘어간다. 꽃잎이 눈처럼 떨어진다.
서점 문구 코너에는 내년 탁상 달력을 팔고 있다. 올해 딱 두 달 남았다. 한 건 없지만 지금까지 별일 없이 지냈으니 다행이지. 밤이 길어졌고, 책 읽고 차 마시는 시간도 늘었다.
서점 문구 코너에는 내년 탁상 달력을 팔고 있다. 올해 딱 두 달 남았다. 한 건 없지만 지금까지 별일 없이 지냈으니 다행이지. 밤이 길어졌고, 책 읽고 차 마시는 시간도 늘었다.
평온하고 기쁨 가득한 날 많기를 바라요. 날이 추워졌어요. 건강하셔요 :D
평온하고 기쁨 가득한 날 많기를 바라요. 날이 추워졌어요. 건강하셔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