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믿진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미신을 좋아한다. 미신은 답답한 현실에 숨통을 트이게 하니까.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래서 좋아한다. 온갖 미신을 공부해왔고 지금도 취미로 다양한 미신을 공부한다. 타로, 무속, 연금술, 수비학, 주역 등 일관성 없이 뒤죽박죽이다. 미신을 공부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미신에 발을 걸치고 있거나 미신에서 탄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미신은 현세와 거리를 두어야 하며 공적인 일에서는 더욱 그렇지만 그렇다고 아예 외면에선 안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