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형 '라쿤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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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 덱스터의 엽편소설(짧은소설, 초단편소설)계정입니다. 가벼운 SF와 판타지 장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초단편 소설집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잼 한 병을 받았습니다>, <러브 앤 티스>를 쓰고, 앤솔러지 <요괴사설>에 참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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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한줄판타지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드래곤들 사이에서 메테오를 이용한 가챠 박스가 유행하면서 왕국 전역에 전래없는 양의 유성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가 심해지자, 고위기소청에서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여 위법 행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오오오! 이번 10연차 대박 밝다! 쓰알인가?! 금인가?!"

(운철! 운철! 운철! 운철! 돌! 얼음! 질소! 얼음! 운철!...)

"아! 제발 하나만!"

(...운철!)

"젠장! 또 죄다 운철이야! 빌어먹을! 픽업기간이랬는데! 픽뚫하고 난리야! 이렇게 된 이상 천장 간다!"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드래곤 전용 가챠 박스? 이게 뭐야? 무슨 미친짓을 하려는거야?"

"드래곤들 금에 환장하는거 알지? 그걸 노리는거야."

"나쁜 생각은 아니다만 그것도 돈 있어야 하지. 요즘 금값 엄청난거 알지? 어떻게 할건데?"

"후후... 너, 운석에 낮은 확률로 금이 들어가는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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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5일을 기준으로 오늘은 D-71입니다. 모두 크리스마스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당일, 22시에서 23시에 출몰합니다. 광범위한 유아 및 청소년의 납치를 동반하죠. 일가족은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변칙개체 산타클로스>

👉 ridi.onelink.me/fRWt/8h4jqw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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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벙커 내의 대기를 통해 엘리엇 머스탱의 인격을 덮어씌우는 나노봇 비스므리한 게 전파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고하면, 윗대가리들이 와서 자기들 쓰겠다고 난리일텐데, 그럼 너무 아깝잖아?"

"어떻게? 저희도 들어가서 문 잠글까요?"

"그럴 수는 없지. 그랬다간 자네가 엘리엇 머스탱이 될거 같으까. 자네를 쏘기는 싫거든. 엘리엇 머스탱의 시신이 2구인걸 설명하기도 힘들거고."

"저는 대장님이 엘리엇 머스탱이 되면 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럼 시신이 3구가 될테니 더 문제겠군."

"하하! 그렇네요."
[사족]

이 이야기와 세계관을 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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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SF

[끼이이이이익!]

"좋아. 열렸어요 누나. 지금까지 들어온 사람은 없었던거 같아요."

"잘했어. 역시 우리 마을 수학 천재야! 너 없으면 우리 마을사람들은 벌써 굶어 죽었을거야!"

"과찬이세요. 저야말로 할줄아는게 없던 떠돌이었는데 마을에서 받아주셨잖아요,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뻐요."

"아니야! 네 덕이 커! 핵전쟁 이전의 벙커에 들어가는 암호를 그렇게 빠르게 계산하다니 놀랐어! 그나저나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계산을 하는거야? 우리도 한참 걸렸는데."
#단편소설 SF

"너 요즘 살빠진거 같다?"

"어, 뇌에다가 임플란트 박은 이후로 내리 빠졌어."

"어? 그거 위험한거 아니야? 뇌에다가 박은 임플란트, 그거 어쨌든 금속류가 들어가잖아? 그거 녹슬어서 뇌랑 중추신경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건 아닐까 걱정되는데? 병원가서 정밀검사 받는건 어때?"
"뭐, 그러니 아까워도 어쩔 수 없지. 무전 때리게. 쓸만한 벙커를 찾았다고. 아, 엘리엇 머스탱을 사살했다는 것도 잊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대장님."
"보고하면, 윗대가리들이 와서 자기들 쓰겠다고 난리일텐데, 그럼 너무 아깝잖아?"

"어떻게? 저희도 들어가서 문 잠글까요?"

"그럴 수는 없지. 그랬다간 자네가 엘리엇 머스탱이 될거 같으까. 자네를 쏘기는 싫거든. 엘리엇 머스탱의 시신이 2구인걸 설명하기도 힘들거고."

"저는 대장님이 엘리엇 머스탱이 되면 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럼 시신이 3구가 될테니 더 문제겠군."

"하하! 그렇네요."
"어쨌든, 뭐, 이미 이놈은 죽었는데 문제가 될까?"

"엘리엇 머스탱이 아니면 문제가 되죠. 엉뚱한 사람을 죽인거니까."

"그럼 우리도 이놈이 엘리엇 머스탱이라고 믿으면 되는거지. 어차피 다들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미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우리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지 않은가? 게다가, 엘리엇 머스탱을 죽였다고 하면, 상부에서 내리는 포상이 제법 후할걸?"

"하하... 그건 그렇군요. 그럼 그렇게 믿도록 하죠. 그럼, 이 벙커는 상부에 지금 보고할까요?"
"벙커를 쓰려고 핵전쟁을 일으켰다는거?"

"아뇨, 이놈 말이요. 자기는 엘리엇 머스탱이 아니라는 말. 자기는 그저 벙커 관리자였다는 말. 대장님 말씀대로라면, 이놈도 주객이 전도된거 아니겠습니까? 오랫동안 벙커에서 혼자 살다보니, 자기가 엘리엇 머스탱이라고 믿고 살았을지도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지 않겠나? 엘리엇 머스탱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 싫어서 합리화를 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린걸지도. 그것도 주객이 전도된거지."

"그럴수도 있겠군요."
"됐네,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예, 알겠습니다. 휘유우-!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군요. 이 벙커. 세상이 불타버린 이후에도 이렇게 살 생각을 다 하다니..."

"이 벙커를 쓰려고 핵전쟁을 일으켰다고 하면 믿겠나?"

"아까 이놈이 말한 자기실현적 예언 뭐시기 말씀이십니까? 아뇨, 전 못믿겠습니다. 뭐가 아쉬워서..."

"사람이란게 그래, 뭔가를 믿으면 주객이 전도되어버리곤 하지."

"그 말은 대장님은 믿으신단 말씀이십니까?"
"소름 돋을 정도로 연기력이 형편없군."

"그렇습니다, 대장님.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신정부에서는 핵전쟁을 일으킨 구시대의 범죄자들을 보는 즉시 사살하라고 했다."

"자... 잠깐! 오해야! 아니라고! 내가 아니라니까!"

"그럼 뭐, 명령을 따라야죠."

"잠깐! 기다...!"

탕!

"부관."

"예, 대장님."

"쏠거라고 신호는 하고 쏴야지."

"아, 피 튀었습니까?"

"내가 심장이 약해서 그래."

"죄송합니다."
"...확실히."

"그렇지?! 확실하지!"

"얼굴이 좀 다른것 같기는 한데, 엘리엇 머스탱 같군. 말하는 거나, 자기 밖에 모르는 성격이나. 안그런가?"

"예,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재수없는게 영락없는 엘리엇 머스탱이네요. 핵전쟁을 일으킨 세계 최고 갑부가 어디 숨어있었나 했더니 이런 곳에 숨어있을 거라고는..."

"이런...! 머저리들 같으니! 지금까지 무슨 말을 들은거야! 나는 엘리엇 머스탱이 아니라고! 내가 그놈을 죽였다니까!"
너무 고통스러웠지. 행복할 줄 알았어. 맞아, 이건 나를 위한 보상이니까. 당연히 행복할 줄 알았지. 처음에는 그랬어.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아무도 없는, 이 넓은 공간에 혼자 있으려니 미쳐버리겠더라고! 인간의 뜻이 사람의 사이라는 거 알아?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 그래! 그래서 내가 너희를 위해 내 벙커 문을 연거야! 열 이유가 없었지! 이건 내 벙커인데! 나를 위한 보상인데! 그러니까 당신들은 나에게 감사해야해! 내가 아니면! 당신들이 어떻게 이런 곳에 들어와 볼 수 있겠어! 안그래?!"
오히려 이건 칭찬을 받을 일이야! 세상을 망쳐버린 놈들을 내가 벌준 거라고! 그래! 나는 보상을 받아 마땅해! 안 그래? 안그렇냐고? 그래, 그렇게 내가 이 벙커의 주인이 되었어. 부자들의 옷을 입고, 부자들의 음식을 먹고, 부자들의 침대에 누워 부자들의 삶을 살았지. 그리고 그건 정말 더럽게 고통스러웠어.
나는 그자들이 앉아야할 자리에 앉아 식탁위에 발을 얹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그들이 문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감상했고.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지 어떻게 그렇게 악독한 짓을 할 수 있냐고? 천만에! 이건 악독하지 않아! 당연한 거야! 저놈들이 저지른 일을 생각해봐!
한참을 몇번을 둘러보았지만 내 이름은 없었지. 그러자 속이 뒤틀리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마음을 먹었어. '그래, 문을 열어주지 말아버리자. 이 벙커는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밖에서 열지도 못하니까. 열지 말아버리자. 어차피 세상은 핵의 불길에 휩쓸렸잖아? 누가 신경쓰겠어?

아니, 문을 열어주는게 아니라 내가 그자들이 되자! 안될 이유도 없지! 모두 벙커 밖에서 다 죽어버리면, 내가 그놈들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누가 나를 탓하겠어?' 그리고 나는 벙커 문을 잠궈버렸지. 부자들이 도착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어.
세상의 종말에 아랑곳 않고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염소향이 나는 수영장, 복고적인 70년대 스타일 디스코 곡과 나는 평생 먹어보지도 못한 음식들을 보니까 말이야. 그걸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생각해보니까 이거 다 내가 다 준비한 거잖아? 나를 위한 자리는 어디에 있지?' 나는 테이블 좌석에 명패를 보았어. 부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그리고, 그 믿음을 실천에 옮겨버렸지. 그래, 핵전쟁을 일으킨 거야. 이런걸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 작자들은 전쟁이 터지자 벙커로 몰려왔어. 전화와 무전기에 불이 터졌지. 자기들이 곧 갈테니까 벙커 문을 열고 만반의 준비를 해두라고 말이야.

그래서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준비를 했지. 전등을 켜고, 수영장에 물을 받고, 음악도 깔고, 파티에서 먹으라고 음식도 데워놓고, 샴페인도 얼음 바스켓에 담아놓고. 준비가 다 끝난 벙커를 보니까 너무 예쁘더라고.
#단편소설 SF

"잘 들어봐. 나는 벙커를 관리하는 일을 했어. 세계 최고의 부자들을 위한 벙커 말이야.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재난에서도 자신들의 럭셔리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벙커를 관리했지. 솔직히 말해서 관리하면서도 이걸 쓸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부자들은 반드시 쓸 일이 있을거라고 믿었어.
연휴가 끝난다는걸 믿을 수 없어!

어흐윽! 리디 이벤트도 오늘 끝납니다 ㅠㅠ
[리디 "골라 먹는 도파민의 맛" 이벤트, 25.10.12. 까지]

리디에서 추천 장르소설을 할인된 가격에 빌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홍락훈 초단편집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소설을 만나보세요!

리뷰 챌린지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니, 이 기회도 놓치지 마시구요!

ridibooks.com/event/8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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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공문서 대전쟁

#사탄도공무원이야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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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좋아...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니네 사장 죽었다며?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사장이, 월급 루팡 자르겠다고, 청소용 슬라임을 엄청 구입했어, 그리고 '일 안하는 인간 쓰레기'도 청소하라고 입력했지. 슬라임에게 잡아먹히기 싫으면 열심히 일하라고."

"오, 그런데?"

"사장이 제일 먼저 잡아먹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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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 ; 가브리엘 임마! 똥 싸는게 죄악이냐? 맨날 그런애들만 떨어진다고. 화장실 위치 좀 바꿔!!!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아아, 휴거되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천국 오리엔테이션을 맡은 가브리엘입니다. 우선 휴거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아, 질문은 나중에 받겠습니다. 예? 화장실요? 하아... 저기 기둥 돌아서 있습니다. 천천히 가세요, 기둥 뒤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구멍있으니까...

(아아아아아아악!)

...조심하시구요.

저분은 돌아오지 못하실 것 같으니, 다시 오리엔테이션 시작하겠습니다.

아아, 휴거되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천국 오리엔테이션을 맡은 가브리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