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붉게 물든 공연장의 깊은 밤, 한 사람이 무대 위를 거침없이 누볐다. 청량한 빗방울이 무대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날 선 질감과 함께, 각진 조명 아래 서 있는 실루엣은 한 송이 불꽃처럼 또렷했다. 노래와 리듬 위로 겹쳐진 CL의 목소리는, 무더운 초여름 밤을 가르고 단단히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진 속 CL은 새파란 롱 트렌치코트와 패턴이 돋보이는 상의를 매치하며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짙은 선글라스와 과감한 포즈는 평소 보여온 카리스마에 더욱 힘을 실었고, 한 손에 마이크를 쥔 채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검은 스타킹과 볼드한 구두, 젖은 무대 위에 비친 실루엣까지, CL 특유의 감각이 곳곳에 묻어났다. 배경은 붉은색 LED와 대형 플래그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장르를 넘나드는 에너지를 증폭시켰으며, 공간 전체에 웅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아름다운 밤을 노래했다”…CL, 폭우 속 베트남 무대→전율의 독보적 카리스마 / 걸그룹 2NE1 CL 인스타그램 CL은 사진과 함께 “Beautiful night singing in the rain with you guys Thank you vietnam”라고 남기며, 무대를 함께한 순간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가 베트남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팬들은 “이 날의 열정,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CL이기에 가능한 무드”라는 응원과 감탄을 쏟아냈다. 공연의 여운이 온라인을 통해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으며, 해외 팬덤의 자부심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CL의 이번 퍼포먼스는 과거 안무 중심의 무대와 또 다른 강렬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거침없는 에너지와 무게감 있는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며, 한여름 밤의 정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수 임창정이 리메이크 음원 ‘너를 품에 안으면’을 발매하며 다시 한번 ‘발라드 황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곡은 지난 6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카카오뮤직 실시간 차트 1위, 벨365 최신 차트 1위, 지니 최신 발매 차트 2위, 멜론 HOT100(30일) 16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임창정이 타인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은 2023년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 이후 두 번째다. 제이지스타 당시 첫 리메이크 시도였던 ‘그대라는 사치’는 호소력 짙은 보컬과 세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으로 “리메이크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신곡 역시 발매 직후 “임창정표 감성으로 재해석된 완벽한 리메이크”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리메이크 장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임창정은 ‘너를 품에 안으면’을 자신의 애창곡이라 밝히며 직접 리메이크를 제안했다. 원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30년 경력의 보컬리스트다운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네티즌들은 “리메이크의 정석”, “이제 원곡보다 임창정 버전이 먼저 떠오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감성 보컬” 등 찬사를 보냈다. 음원 성적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임창정은 지난 8일 베트남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콘서트를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났다. 공연에서 ‘그때 또 다시’로 시작해 ‘또 다시 사랑’, ‘소주 한잔’, ‘보고 싶지 않은 니가 보고 싶다’, ‘내가 저지른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현지 관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세대를 초월한 명곡과 변함없는 무대 매너로 감동을 전한 임창정은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또 한 번 ‘감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그의 노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