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과 함평 일대에 단시간 폭우가 집중되며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대피를 긴급히 안내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격상됐고, 기상청은 예상 강수량을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57분, 무안군은 ‘신촌저수지 제방 월류 위험’ 경고와 함께 상주교, 압창, 화촌 마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앞서 오후 8시 6분에는 무안읍소재지의 침수 상황을 알리며 복합센터와 보건소 인근에 위치한 차량을 신속히 육상 안전지대로 옮기라고 알렸다. 함평군도 오후 8시 33분께 ‘함평읍내 및 5일 시장 주변이 폭우로 침수되고 있다’며 차량 우회와 주민 대피를 권고했다. 이날 오후 무안공항에서는 시간당 142.1㎜, 무안 운남에서는 115㎜의 폭우가 기록되며 지역 곳곳에 피해가 확산 중이다. 장성 상무대 61.5㎜, 함평 월야 57.2㎜, 영광 50.9㎜, 광주 조선대 31.5㎜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2025.07.17. / 뉴시스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을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순천, 무안, 함평, 영광, 신안)과 흑산도·홍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그 외 12개 전남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우는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무안 운남 204㎜, 신안 자은도 145.5㎜, 곡성 86.5㎜, 영광 염산 84㎜, 장성 상무대 63㎜, 순천 황전 61.5㎜, 광주 56.3㎜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무안 운남 110.5㎜, 흑산도 87.9㎜, 신안 압해도 83㎜, 무안 해제 66㎜, 영광 50.6㎜로 나타났다. 전남소방본부는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도로와 주택 침수 우려 등의 신고 97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려 저지대나 주택 침수,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된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며 정체되고 있어 당초 3~5일 예상 강수량인 80 ~ 150㎜를 100 ~ 200㎜로 상향 조정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50㎜ 이상 내릴 가능성도 있다. 전남 남해안 지역에도 80 ~ 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폭우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집중된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 내 강하게 쏟아지며 주택과 도로 침수는 물론 저수지 월류 위험까지 불러왔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긴급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고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