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환하게 밝힌 스튜디오,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함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무대에 섰다. 한 순간의 농담도 없이 진중한 표정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곁에는 토크쇼 진행자들이 자리하며, 미묘한 긴장감이 테이블을 감싸는 듯했다. 토크쇼의 열기는 예상과 달리 차갑게 흐르기 시작했다. 슈워제네거는 자신이 이민자의 신분으로 미국 사회에 적응해온 경험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나는 미국에서의 삶에 항상 감사한다"라고 운을 뗀 슈워제네거는 "무엇보다 이민이 합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행하는 이민자의 행동은 옳지 않다"며 책임과 행동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민자, 손님처럼 살아야”…아놀드 슈워제네거, ‘더뷰’서 직설 화두→미국 사회 반응 쏠렸다 그는 이어 "미국에 왔다면 손님처럼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옷차림과 태도까지 언급하며 "더 나은 삶을 얻었다면 지역 사회를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며 미국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부 방청객들은 이 발언에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생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는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이민자가 올바로 살기 위해 애쓰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합법적으로 입국해 비자를 가진 이민자들이 오히려 강제로 쫓겨난다"며 사회적 현실을 지적했다. 써니 호스틴 역시 "통계상 이민자들이 미국 태생 시민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낮다"고 추가하며 논의에 무게를 실었다. 슈워제네거의 발언이 가져온 파장은 짧지 않았다. 질서와 책임을 강조하는 그의 원칙에 동감하는 시선도 있었고, 진행자들의 날카로운 반론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었다. 스튜디오 안팎의 감정이 스며들었고 대화는 보이지 않는 선을 넘나들었다. 한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상징을 넘어 넷플릭스 시리즈 '푸바 시즌 2'에 출연하고 있다. 그의 또다른 무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날 선 논쟁과 박수, 그리고 배우로서의 두 번째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미국 현지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