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게
@kbsyong.bsky.social
뭔가 잡히긴 하내
#금게
June 12, 2025 at 11:48 AM
"사랑해."

간질거리는 속삭임, 다른 이들은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동안 둘 만 남은 계단, 맞붙은 이마.
만화의 한 장면같은 그런 상황,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엔딩이 흘러나오는 끝자락, 소설? 소설이라면 몇 화?
울렁울렁,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서있었다면 분명 주저 앉았을 것 같은 얼굴로

너는 내 고백을 거절하지 않았다.

"키, 읏."

아직 이르다는 듯 가로막힌 손을 핥으며 웃었다.
움직임을 이제야 인식했는지 팟, 켜진 불이 머리카락 위로 쏟아져 금게 빛났다. 붉은 눈동자는 유더에게 더 고민할 이유가 있냐며 싱긋 웃어보였다.
May 17, 2025 at 10:1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