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블스 문화 모릅니다. 제멋대로 움직입니다.
- 무엇을 이유로 J과 만나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려고만 하면 (검열).
- "어, 잠시만 J형! 뭐야, 또 방전된 거야? (바람 가르는 소리) 형, 안 들려? (웅얼거리는 소리) 아, 잠시만요. 이 형 좀 챙기고 다시 설명해요. 네? 어떻게 알았냐고요? (검열)(검열)(검열)!"
-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설령 그의 물건으로 건진 정보가 아니라도.
- 무엇을 이유로 J과 만나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려고만 하면 (검열).
- "어, 잠시만 J형! 뭐야, 또 방전된 거야? (바람 가르는 소리) 형, 안 들려? (웅얼거리는 소리) 아, 잠시만요. 이 형 좀 챙기고 다시 설명해요. 네? 어떻게 알았냐고요? (검열)(검열)(검열)!"
-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설령 그의 물건으로 건진 정보가 아니라도.
"뭔…."
"지금 훈련시간이니까, 이따가 내 방으로 와."
"형은 아는 거지? 이 현상에 대해서."
"아니?"
"그럼 왜 이렇게 절박한 표정으로 있는 건데."
"정부군에게 죽기 전에 누구들한테 먼저 죽게 생겼으니까. 당연한 감정이지 않을까, L아?"
"…아, 하? 잠시만, 그럼 나도 X됐다는…."
"그걸 이제야 깨닫냐. 빨리 숨기기나 해."
나는 가본다. 알아서 처신 잘 해. 그렇게 가버렸다. 다시 뒤돌아볼 새도 없이 후다닥. 이게 바로 고양이의 습성이라는 건가. L은 멍하니 뒷모습을 응시했다.
"뭔…."
"지금 훈련시간이니까, 이따가 내 방으로 와."
"형은 아는 거지? 이 현상에 대해서."
"아니?"
"그럼 왜 이렇게 절박한 표정으로 있는 건데."
"정부군에게 죽기 전에 누구들한테 먼저 죽게 생겼으니까. 당연한 감정이지 않을까, L아?"
"…아, 하? 잠시만, 그럼 나도 X됐다는…."
"그걸 이제야 깨닫냐. 빨리 숨기기나 해."
나는 가본다. 알아서 처신 잘 해. 그렇게 가버렸다. 다시 뒤돌아볼 새도 없이 후다닥. 이게 바로 고양이의 습성이라는 건가. L은 멍하니 뒷모습을 응시했다.
"뭐하는 거야! 형! 설명 좀 하고 행동을…!"
은밀기동대랍시고 주저하지 않는 은밀함이 L의 반대 팔을 부리나케 걷었다.
"무슨… 형."
흉터. 가지각색의 흉터. 보랏빛에서부터 초록빛으로 끝마치는 기괴한 흉터들. 총상과 더불어 찰과상, 어쩌면 살갗을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증명하듯 굵고 깊은 모든 것들이 그의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냈던 그의 팔에. 모두 각인되어 있었음을, 두 사람은 알 수 있었다. 툭, 하고 거칠게 쥐었던 L의 팔을 던지듯 풀었다. 제정신이 아닌 호흡을 본 상태로 되돌릴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뭐하는 거야! 형! 설명 좀 하고 행동을…!"
은밀기동대랍시고 주저하지 않는 은밀함이 L의 반대 팔을 부리나케 걷었다.
"무슨… 형."
흉터. 가지각색의 흉터. 보랏빛에서부터 초록빛으로 끝마치는 기괴한 흉터들. 총상과 더불어 찰과상, 어쩌면 살갗을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증명하듯 굵고 깊은 모든 것들이 그의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냈던 그의 팔에. 모두 각인되어 있었음을, 두 사람은 알 수 있었다. 툭, 하고 거칠게 쥐었던 L의 팔을 던지듯 풀었다. 제정신이 아닌 호흡을 본 상태로 되돌릴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단검으로 그어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나?"
"형?"
"말이 안 되잖아."
"그건 나도 충분히 아는 사실이야."
"…단검으로 그어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나?"
"형?"
"말이 안 되잖아."
"그건 나도 충분히 아는 사실이야."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흉터."
"흉터는 생길 수도 있지. 전투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J의 팔이 본인의 새하얀 눈으로 향했다. 길죽한 지렁이 모양의 흉터가 들어온 동공이 심히 흔들린다. 한껏 찌푸려진 눈. 생각보다 징그럽게 그어졌네. 별 수 있겠어, 와 같은 무덤덤한 반응을 이어다가 다시 L을 응시한다.
"많이 징그러웠어?"
"형이 다친 곳이랑 같은 곳에 나도 흉터가 있어서. 똑같은 모양이."
"너도 다쳤어? O형한테 가지, 임마."
"아니, 뭔… 형이나 가."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흉터."
"흉터는 생길 수도 있지. 전투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J의 팔이 본인의 새하얀 눈으로 향했다. 길죽한 지렁이 모양의 흉터가 들어온 동공이 심히 흔들린다. 한껏 찌푸려진 눈. 생각보다 징그럽게 그어졌네. 별 수 있겠어, 와 같은 무덤덤한 반응을 이어다가 다시 L을 응시한다.
"많이 징그러웠어?"
"형이 다친 곳이랑 같은 곳에 나도 흉터가 있어서. 똑같은 모양이."
"너도 다쳤어? O형한테 가지, 임마."
"아니, 뭔… 형이나 가."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어, L 무슨 일이야?"
"보낼 서류가 있어서 올라와봤어."
"그래? 내가 가려고 했는데, 고맙다."
이왕 올라왔으니까 내 방에 놔줘. 책상 위에 자리 없으면 침대 위에 올려두든가. J는 말을 마치자마자 제 손에 든 생수를 뜯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지난 체력 테스트 때보다 힘든 모양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반응에 어깨를 으쓱였다. 일처리 하나는 혁명군 내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 하나 없다니까.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해. 그러다 사람 죽으면 허무하다? 형 걱정까지 해주는 거야? 이야, L 오늘 기분 좋나보네.
"어, L 무슨 일이야?"
"보낼 서류가 있어서 올라와봤어."
"그래? 내가 가려고 했는데, 고맙다."
이왕 올라왔으니까 내 방에 놔줘. 책상 위에 자리 없으면 침대 위에 올려두든가. J는 말을 마치자마자 제 손에 든 생수를 뜯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지난 체력 테스트 때보다 힘든 모양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반응에 어깨를 으쓱였다. 일처리 하나는 혁명군 내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 하나 없다니까.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해. 그러다 사람 죽으면 허무하다? 형 걱정까지 해주는 거야? 이야, L 오늘 기분 좋나보네.
"이참에 위로 올라가 볼까…."
서류 전달할 겸 겸사겸사. J형에게 은밀하게 전달할 말도 몇 개 있고. 책상 위 난잡하게 어지러진 서류더미 속에서 필요되는 서류 몇 장을 대담하게 집어들었다. 굳이 그 서류가 맞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의 기억력을 따라잡을 이도 없었을 뿐더러 L은 이 부분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신뢰했다.
"이참에 위로 올라가 볼까…."
서류 전달할 겸 겸사겸사. J형에게 은밀하게 전달할 말도 몇 개 있고. 책상 위 난잡하게 어지러진 서류더미 속에서 필요되는 서류 몇 장을 대담하게 집어들었다. 굳이 그 서류가 맞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의 기억력을 따라잡을 이도 없었을 뿐더러 L은 이 부분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신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