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뭐랄까, 직접적으로 도와달라는 말은 못 하고 해줄 때까지 어영부영 말 돌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받아서 그런가.
그야, 하긴 그렇지.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데 시선이 나를 향해 있지 않았으니까. 어머니한테 물으면 내가 해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게 기분이 안 좋았나? 흠...... 이유가 뭘까. 단순히 이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주변에 다른 트레이너들이 있는데도 꼭 우리를 짚어서 부르더라고. 기분이 좀 안 좋았어. 어머니가 가서 도와드리라 해서 도와드리긴 했는데... 뭔 시비 부르듯이...
그냥 내가 첫인상을 안 좋게 봐서 그런가. 누구를 도왔으니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떨떠름하고 기분 별로인 게 오랜만이라 시간 좀 지나서 적어 봄.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불쑥 다시 생각나는 걸 보니 내가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구나 싶어서.

.................

뭐랄까,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아는데. 결핍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알고자 이렇게 실험한 것도 알겠는데.

아무리 신중하게 하고 날고 기어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게 많은 집단이 결국 가장 많이 남겼다는 부분이 상당히 좀... 기분이 이상하네.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이젠 끊겼다거나, 우리나라 계층사다리도 떨어져나간다거나 하는 말이 새삼 떠오름.

게임을 할 수 있는 라운드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서 지루해진 나머지 과제에 들이는 시간을 일부러 줄이려고 마구 쏘아 댄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피로감을 느꼈던 것도 아니었다. 첫 사격 때부터 이들은 이미 빈자 집단에 비해서 덜 집중하고 있었고 덜 신중했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
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

이들의 사격이 더 정확했던 것이다. 이것은 빈자 집단이 특별히 시각적으로 예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빈자 집단은 사격을 한 번 할 때마다 조준하는 데 시간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였다. 블루베리가 적었으므로 보다 신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자 집단은 블루베리를 그냥 대충 날렸다.

따라서 보다 많은 점수를 올려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다음 단계는 블루베리 결핍 상황을 조성하는 단계였다. 우리는 일부 피실험자들에게는 블루베리를 각 라운드당 여섯 개씩 주어서 이들을 블루베리 부자로 만들었고, 일부 피실험자들에게는 각 라운드당 세 개씩만 주어서 이들을 블루베리 빈자로 만들었다.

각각의 피실험자 집단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물론 부자 집단이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 새총의 총알로 사용할 블루베리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적은 빈자 집단이 더 나았다.

아니 근데 그래서 노후 최대한 편하시라고 경제 유투브에서 배운 은퇴 후 세금 절약 노하우 옆에서 다다다다 염불 외는데 아직도 연금 계좌를 안 만드셨어...

이렇게 말했는데도 가족들 집에 들어오는 거 보고 짖음.ㅠ
그래도 덜 짖기는 하는데.ㅠ

뭐 이제는 안 하지만.

여하간, 어제가 둘째의 생일이었던 고로.

첫째와 둘째를 끌어안으면서 차례로
"너네가 세상에 겁을 주면 줬지, 너희가 겁을 먹을 일은 없어. 내가 지켜줄 텐데 뭐가 그렇게 겁이 나. 괜찮아." 말해줬다.
알아 듣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만... 핥고 애교 부리려 들고 했으니 애정은 전달이 되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