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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이거 읽고나자, 물어봐야겠다고 벼르고선 잊어 버린 게 생각났어요.
조만간 물어볼게요.ㅡ.ㅡ
October 9, 2025 at 6:57 AM
한 동무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아무래도 네가 불러야 다 모일 것같다. 추위 넘기면 볼 수 없을까.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저승의 약속장소도 정할겸 소집령 내려주라."
어릴 때 늘 대장만 하던 나더러 늙어서도 대장 하란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 시간으로 "합쳐모여!"를 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
3월은 1주일 단위로 병원들을 순회해야 하는지라 4월까지 기다리라 했다. '병원' 얘기는 쏙 빼고 바쁘니 4월로 하자 했다. 대장 말 들어야지 뭐.
February 26, 2025 at 5:37 PM
내가 바톤을 넘겼던, 나이 먹고도 여전히 현역에서 바쁘던 동무가 지난 여름에 뇌출혈로 쓰러져 거의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 본인이 의사라 딴 동무의 초기 뇌경색은 잘 잡아 치료하더니 정작 자기는 작은아들 병원에 누워서 면회금지 7개월째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February 26, 2025 at 5:25 PM
그리고...부모님들 배웅은, 이제 두 분 남은 지금까지, 우리 동무들이나 그 배우자들 배웅까지 해야 했으니... 이제는 우리 순서가 되어간다는 실감. 그 전에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
February 26, 2025 at 5:21 PM
그 뒤로 합류한 애들이 대여섯 늘었고, 완전한 귀국을 하지 않을 애들이 휴가로 일시 귀국을 하는 일도 왕왕 있었다. 1,2년 후배들도 가끔 삐죽 얼굴을 디밀기도 했다. 그렇게 10년쯤 만나다가, 포천에서 강남 모임장소들 찾아내기도 힘들어서(대개들 강남 이하로 터를 잡았으니) 다른 동무에게 바톤을 넘겼다. 그러자 전체 모임이 점점 뜸해지면서 친한 애들끼리끼리 만나고들 있었다.
February 26, 2025 at 5:13 PM
비로소 안 건데, 애들이 주로 가 있던 미국에서 슬슬 퇴직할 나이가 되어 자녀들만 떨궈놓고 귀국할 시기였던 거다. 장수하는 노인이 늘어가던 때라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모시려고 했던 거다.
학교 앞의 중국집에서 처음 만나던 날, 졸업앨범들을 안고 동무들이 속속 모였다. 거의 서른 명 넘게. 그리고 앨범은 굳이 소용이 없었다. 서로를 알아보는 데 불과 몇 초만 걸렸을 뿐이다. 아직 귀국하지 않은 동무들 소식도 들었다.
February 26, 2025 at 5:05 PM
그래서 어머님께서 아드님을 납득하셨어요?😜
나는 요즘 물결이한테 미루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내가 안 해도 되는 게 편해서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하죠. 이게 재미가 아니라 진지한 부탁이 되는 날이면 나는 떠날 각오를 해야겠구나, 라고요. '더불어' 의향이 없는 세상 앞에 서서 "우리는 젊어 봤잖어"라며 이해의 의무를 지고 살 또다른 '의무'라니...참.
February 26, 2025 at 12:4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