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물어볼게요.ㅡ.ㅡ
조만간 물어볼게요.ㅡ.ㅡ
"아무래도 네가 불러야 다 모일 것같다. 추위 넘기면 볼 수 없을까.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저승의 약속장소도 정할겸 소집령 내려주라."
어릴 때 늘 대장만 하던 나더러 늙어서도 대장 하란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 시간으로 "합쳐모여!"를 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
3월은 1주일 단위로 병원들을 순회해야 하는지라 4월까지 기다리라 했다. '병원' 얘기는 쏙 빼고 바쁘니 4월로 하자 했다. 대장 말 들어야지 뭐.
"아무래도 네가 불러야 다 모일 것같다. 추위 넘기면 볼 수 없을까.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저승의 약속장소도 정할겸 소집령 내려주라."
어릴 때 늘 대장만 하던 나더러 늙어서도 대장 하란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 시간으로 "합쳐모여!"를 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
3월은 1주일 단위로 병원들을 순회해야 하는지라 4월까지 기다리라 했다. '병원' 얘기는 쏙 빼고 바쁘니 4월로 하자 했다. 대장 말 들어야지 뭐.
학교 앞의 중국집에서 처음 만나던 날, 졸업앨범들을 안고 동무들이 속속 모였다. 거의 서른 명 넘게. 그리고 앨범은 굳이 소용이 없었다. 서로를 알아보는 데 불과 몇 초만 걸렸을 뿐이다. 아직 귀국하지 않은 동무들 소식도 들었다.
학교 앞의 중국집에서 처음 만나던 날, 졸업앨범들을 안고 동무들이 속속 모였다. 거의 서른 명 넘게. 그리고 앨범은 굳이 소용이 없었다. 서로를 알아보는 데 불과 몇 초만 걸렸을 뿐이다. 아직 귀국하지 않은 동무들 소식도 들었다.
나는 요즘 물결이한테 미루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내가 안 해도 되는 게 편해서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하죠. 이게 재미가 아니라 진지한 부탁이 되는 날이면 나는 떠날 각오를 해야겠구나, 라고요. '더불어' 의향이 없는 세상 앞에 서서 "우리는 젊어 봤잖어"라며 이해의 의무를 지고 살 또다른 '의무'라니...참.
나는 요즘 물결이한테 미루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내가 안 해도 되는 게 편해서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하죠. 이게 재미가 아니라 진지한 부탁이 되는 날이면 나는 떠날 각오를 해야겠구나, 라고요. '더불어' 의향이 없는 세상 앞에 서서 "우리는 젊어 봤잖어"라며 이해의 의무를 지고 살 또다른 '의무'라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