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주접떨거나 썰 끄적이는 곳. 언젠가 그림도 그려서 올리지 않을까요...?
제 그림을 상업적 사용하거나 다른 곳에 공유해선 안되며, Ai 학습으로도 사용하지 마십시오.
Please do not share, use commercially, or utilize my artwork for AI training or any other purposes.
https://x.com/ReadingPaigni0n
🔄🚫 ••• 어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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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해저기지가 무너지면서 거센 물살이 우리를 집어삼켰다.
공포에 숨이 막힐 듯한 상황이었지만 마음 한켠으로 안도할 수 있었던 건, 허리에 단단히 묶어둔 낙하산 줄과 미리 챙겨 입었던 다이빙 수트 덕분이었다. 해저 기지에선 불편하기만 하던 이 수트가 막상 물속에 들어오고 나니 조금은 숨 쉴 틈을 허락하는 것 같았다… 라는 건 착각이었다. 진짜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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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해저기지가 무너지면서 거센 물살이 우리를 집어삼켰다.
공포에 숨이 막힐 듯한 상황이었지만 마음 한켠으로 안도할 수 있었던 건, 허리에 단단히 묶어둔 낙하산 줄과 미리 챙겨 입었던 다이빙 수트 덕분이었다. 해저 기지에선 불편하기만 하던 이 수트가 막상 물속에 들어오고 나니 조금은 숨 쉴 틈을 허락하는 것 같았다… 라는 건 착각이었다. 진짜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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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늦어서 헐레벌떡 나가려던 박무현에게 김에 싼 밥을 쥐고 이거라도 한입 먹고 가라며 내밀다 떨어트렸다. 정확히는 받아 가기 위해 손을 내민 박무현이 신해량의 팔을 쳐서 떨어 트린 건데... 얼핏 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 쳐낸 모양새였다. 그래서 그런가 신해량의 표정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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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늦어서 헐레벌떡 나가려던 박무현에게 김에 싼 밥을 쥐고 이거라도 한입 먹고 가라며 내밀다 떨어트렸다. 정확히는 받아 가기 위해 손을 내민 박무현이 신해량의 팔을 쳐서 떨어 트린 건데... 얼핏 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 쳐낸 모양새였다. 그래서 그런가 신해량의 표정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박무현의 몸이 한껏 움츠러들었다.
박무현의 몸이 한껏 움츠러들었다.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정면을 보던 박무현은 이 인간은 왜 아직도 안 자냐는 바다의 항의를 신랄하게 받았다.
지금 박무현은 정신은 멀쩡한데 어느 쪽으로 조금 엇나간 상태였다.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자면 이른바 새벽 감성에 휩쓸리게 된다.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정면을 보던 박무현은 이 인간은 왜 아직도 안 자냐는 바다의 항의를 신랄하게 받았다.
지금 박무현은 정신은 멀쩡한데 어느 쪽으로 조금 엇나간 상태였다.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자면 이른바 새벽 감성에 휩쓸리게 된다.
일단 잠자리 조율은 실패했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좀... 부끄러웠다. 눈을 뜨면 늘 따뜻하게 데워진 신해량을 껴안고 있었으니 말이다. 냥모나이트도 아니고 사람처럼 정자세로 자는 고양이를 껴안고 있다 보면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안정감은 둘째치고 해량 씨는 부끄럽지도 않나? 따지고 보면 성인 둘이 껴안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건데라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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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시커먼 고양이와 눈싸움한지 30분. 이쯤 되면 박무현도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비켜주면 안 될까 응?
밖에 나가서 츄르를 사와 유혹도 해보고 애원도 해봤지만 덩치가 산만한... 그러니까 고양이보단 흑표범 새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고양이는 수문장 그 자체였다. 무서워 죽겠다... 이렇게 큰 고양이가 어떻게 아파트 복도에 있는 것일까.
일단 잠자리 조율은 실패했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좀... 부끄러웠다. 눈을 뜨면 늘 따뜻하게 데워진 신해량을 껴안고 있었으니 말이다. 냥모나이트도 아니고 사람처럼 정자세로 자는 고양이를 껴안고 있다 보면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안정감은 둘째치고 해량 씨는 부끄럽지도 않나? 따지고 보면 성인 둘이 껴안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건데라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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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입을 벌린 채 쌓인 플라스틱 소주 박스를 올려봤다. 저게 다 몇 병이야? 대학생 때도 저렇게 안 마셨는데.
해량 씨, 가게 차립니까? 결국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가 놀라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 미안합니다. 비꼰 게 아니고...
괜찮습니다. 다들 처음엔 놀랍니다.
신해량은 소주 탑 위에 소주 한 박스를 더 올렸다. 아무리 인원이 많다 해도 너무 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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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입을 벌린 채 쌓인 플라스틱 소주 박스를 올려봤다. 저게 다 몇 병이야? 대학생 때도 저렇게 안 마셨는데.
해량 씨, 가게 차립니까? 결국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가 놀라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 미안합니다. 비꼰 게 아니고...
괜찮습니다. 다들 처음엔 놀랍니다.
신해량은 소주 탑 위에 소주 한 박스를 더 올렸다. 아무리 인원이 많다 해도 너무 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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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쩌다 신해량 가슴에 손을 올리게 된 박무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이 감촉을 뭐라고 해야 하지? 푹신한 것 같으면서도 탄탄한 것 같으면서도...
한참을 만지작거리던 박무현은 자기 이름이 들리고 나서야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1초. 2초. 3초 화악! 얼굴이 붉어진 박무현은 신해량을 밀쳤다. 밀쳐지지 않았다. 부끄러움과 뻘쭘함이 2배로 찾아왔다.
죄, 죄송합니다! 뒤로 물러난 박무현은 뭐라 횡설수설하더니 폴더 인사를 하고 냅다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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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쩌다 신해량 가슴에 손을 올리게 된 박무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이 감촉을 뭐라고 해야 하지? 푹신한 것 같으면서도 탄탄한 것 같으면서도...
한참을 만지작거리던 박무현은 자기 이름이 들리고 나서야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1초. 2초. 3초 화악! 얼굴이 붉어진 박무현은 신해량을 밀쳤다. 밀쳐지지 않았다. 부끄러움과 뻘쭘함이 2배로 찾아왔다.
죄, 죄송합니다! 뒤로 물러난 박무현은 뭐라 횡설수설하더니 폴더 인사를 하고 냅다 도망을 쳤다.
미안합니다.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치료를 목표로 이곳에서 탈출했어야 했는데, 개인감정으로 죄 없는 사람만 희생되었다.
미안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신해량은 박무현의 왼손을 잡은 채 기도하듯 무릎 꿇었다. 총에 맞아 넝마가 된 옆구리가 쑤셔왔다. 당장 대한도로 올라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치료를 목표로 이곳에서 탈출했어야 했는데, 개인감정으로 죄 없는 사람만 희생되었다.
미안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신해량은 박무현의 왼손을 잡은 채 기도하듯 무릎 꿇었다. 총에 맞아 넝마가 된 옆구리가 쑤셔왔다. 당장 대한도로 올라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현 씨...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무현의 거절에 충격 먹은 신해량은 숨겨두었던 개껌을 못 찾은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설득 아닌 설득에 나섰다.
무현 씨...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무현의 거절에 충격 먹은 신해량은 숨겨두었던 개껌을 못 찾은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설득 아닌 설득에 나섰다.
신해량이 꾼 꿈이 이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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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씨가 하나... 무현 씨가 둘... 무현 씨가 ㅅ... 저기 떠내려가는 거 아닙니까?
둥둥 떠서 멍 때리고 있거나 커피를 마시고 있던 해달들의 시선이 한 번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신해량과 저 멀리 떨어진 해달 박무현을 본 해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떠내려가고 있는 해달을 향해 (최대 속력으로) 헤엄쳤다. 그리곤 손을 잡고 다시 둥둥 떠서 넋을 놓았다.
신해량이 꾼 꿈이 이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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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씨가 하나... 무현 씨가 둘... 무현 씨가 ㅅ... 저기 떠내려가는 거 아닙니까?
둥둥 떠서 멍 때리고 있거나 커피를 마시고 있던 해달들의 시선이 한 번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신해량과 저 멀리 떨어진 해달 박무현을 본 해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떠내려가고 있는 해달을 향해 (최대 속력으로) 헤엄쳤다. 그리곤 손을 잡고 다시 둥둥 떠서 넋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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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야간진료까지 보는 박무현 치과 의원의 원장 박무현은 치과 대기실을 꽉 채운 환자들을 보며 넋을 놓았다. 김소원의 과한 광고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1층과 2층 사람들이 치과를 간접적으로 광고해 준 덕분에 멀리서도 환자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소원은 쾌재를 외쳤고 박무현은 아니었다. 그는 대출금도 이젠 다 갚아가니까 쉬엄쉬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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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야간진료까지 보는 박무현 치과 의원의 원장 박무현은 치과 대기실을 꽉 채운 환자들을 보며 넋을 놓았다. 김소원의 과한 광고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1층과 2층 사람들이 치과를 간접적으로 광고해 준 덕분에 멀리서도 환자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소원은 쾌재를 외쳤고 박무현은 아니었다. 그는 대출금도 이젠 다 갚아가니까 쉬엄쉬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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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시커먼 고양이와 눈싸움한지 30분. 이쯤 되면 박무현도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비켜주면 안 될까 응?
밖에 나가서 츄르를 사와 유혹도 해보고 애원도 해봤지만 덩치가 산만한... 그러니까 고양이보단 흑표범 새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고양이는 수문장 그 자체였다. 무서워 죽겠다... 이렇게 큰 고양이가 어떻게 아파트 복도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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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시커먼 고양이와 눈싸움한지 30분. 이쯤 되면 박무현도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비켜주면 안 될까 응?
밖에 나가서 츄르를 사와 유혹도 해보고 애원도 해봤지만 덩치가 산만한... 그러니까 고양이보단 흑표범 새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고양이는 수문장 그 자체였다. 무서워 죽겠다... 이렇게 큰 고양이가 어떻게 아파트 복도에 있는 것일까.
어떻게든 박무현을 지키고 탈출시키려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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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백호동 38호 문을 열기 전, 딥블루에서 있던 일을 떠올렸다. 무한교와의 무전 내용을 실천한다면 이 족쇄에서 모두가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답은 모른다였다. 영원히 반복될 수도 있고 끝낼 수도 있는 도박이었다. 신이 있다면 포커처럼 속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다.
어떻게든 박무현을 지키고 탈출시키려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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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백호동 38호 문을 열기 전, 딥블루에서 있던 일을 떠올렸다. 무한교와의 무전 내용을 실천한다면 이 족쇄에서 모두가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 답은 모른다였다. 영원히 반복될 수도 있고 끝낼 수도 있는 도박이었다. 신이 있다면 포커처럼 속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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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매일 밤 잠들기 전, 돌멩이를(몸 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게 낙이었다. 어찌나 푸르고 영롱한지 조개를 까먹으라고 준(신해량이 들으면 기함을 할 소리다.) 돌멩이를 금이야 옥이야 아껴가며 품어댔다. 이제는 손때가 묻어 반질거리기까지 한 돌멩이는 박무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물건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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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매일 밤 잠들기 전, 돌멩이를(몸 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게 낙이었다. 어찌나 푸르고 영롱한지 조개를 까먹으라고 준(신해량이 들으면 기함을 할 소리다.) 돌멩이를 금이야 옥이야 아껴가며 품어댔다. 이제는 손때가 묻어 반질거리기까지 한 돌멩이는 박무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물건일 터였다.
가자!! 알몸 해량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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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계단 4000개를 올랐을 때만큼 땀을 흘렸다. 그도 그럴게 연하 애인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흐지부지 끝났으니까. 연상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작한 거였는데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박무현은 흐린 눈으로 입고 있던 앞치마와(무려 하얀 프릴) 인터넷에서 봤던 글들을 원망했다.
알몸 앞치마. 단어만 들어도 펄쩍 뛸 이벤튼데 퇴근한 신해량은 추워 보인다면서 겉옷을 벗어 줬었다.
가자!! 알몸 해량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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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은 계단 4000개를 올랐을 때만큼 땀을 흘렸다. 그도 그럴게 연하 애인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흐지부지 끝났으니까. 연상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작한 거였는데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박무현은 흐린 눈으로 입고 있던 앞치마와(무려 하얀 프릴) 인터넷에서 봤던 글들을 원망했다.
알몸 앞치마. 단어만 들어도 펄쩍 뛸 이벤튼데 퇴근한 신해량은 추워 보인다면서 겉옷을 벗어 줬었다.
그리고 체력이 늘었다고 칭찬해 주면서 격투기 영업하는 신해량...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 곧 가파른 오솔길이 나타났다. 백애영이 앞장서고 그 뒤를 세사람이 따라가는 순으로 오르니 절로 해저 기지에서 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4000 계단 말이다. 비록 유금이와 고양이, 뱀이 든 가방이 없지만 어딘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박무현이 미끄러지지 않나 살펴보며 오르고 있던 신해량은 고개를 들었다. 바람 빠진 소리였지만 분명 호흡이 아닌 웃음소리였다.
그리고 체력이 늘었다고 칭찬해 주면서 격투기 영업하는 신해량...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 곧 가파른 오솔길이 나타났다. 백애영이 앞장서고 그 뒤를 세사람이 따라가는 순으로 오르니 절로 해저 기지에서 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4000 계단 말이다. 비록 유금이와 고양이, 뱀이 든 가방이 없지만 어딘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박무현이 미끄러지지 않나 살펴보며 오르고 있던 신해량은 고개를 들었다. 바람 빠진 소리였지만 분명 호흡이 아닌 웃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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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혁은 알지 못했다. 응애가 된 두 사람의 기억은 그대로라는 것을. 단지 응애가 되어서 감정 조절이 조금 어렵달까?
낮잠 타임을 빌미로 자는 척하던 두 응애. 그러니까 신해량과 박무현은 몸을 일으켜 서로를 봤다가 서지혁을 봤다. 완전 녹다운 되어서 세상모르게 잠든 모습을 보니 세상 심란했다. 박무현은 미안하다며 빨리 돌아가 보겠단 생각을 했고 신해량은 체력이 약해진 것 같으니 체력 증진 운동 따위를 생각해냈다. .... 힘내라 서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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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신해량과 박무현이 작아졌다! 모습은... 5살쯤 되었을까.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갔던 서지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한 팔에는 신해량을 다른 팔에는 박무현을 끼고 대한도로 올라갔다.
진단을 받고 나서 서지혁은 얼이 나갔다. 신체와 정신연령이 급격히 어려지는, 감기처럼 걸리는 전염병이 있단다. 말이 안 되는 소리에 반문을 했지만 잘 보살피라는 말과 함께 병원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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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혁은 알지 못했다. 응애가 된 두 사람의 기억은 그대로라는 것을. 단지 응애가 되어서 감정 조절이 조금 어렵달까?
낮잠 타임을 빌미로 자는 척하던 두 응애. 그러니까 신해량과 박무현은 몸을 일으켜 서로를 봤다가 서지혁을 봤다. 완전 녹다운 되어서 세상모르게 잠든 모습을 보니 세상 심란했다. 박무현은 미안하다며 빨리 돌아가 보겠단 생각을 했고 신해량은 체력이 약해진 것 같으니 체력 증진 운동 따위를 생각해냈다. .... 힘내라 서지혁.
🪥... 신, 해량씨. 저는, 됐습니, 다. 탈출, 하세요.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시도해 보겠습니다.
🪥다리에, 감각이, 없, 어요. 여기서, 나가도, 짐만, 될 뿐, 입니다.
🧶선생님을 업고 가면 됩니다.
🪥제발, 말 좀, 들어....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청력이 가장 나중에 기능을 정지한다죠?
🪥... 신, 해량씨. 저는, 됐습니, 다. 탈출, 하세요.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시도해 보겠습니다.
🪥다리에, 감각이, 없, 어요. 여기서, 나가도, 짐만, 될 뿐, 입니다.
🧶선생님을 업고 가면 됩니다.
🪥제발, 말 좀, 들어....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청력이 가장 나중에 기능을 정지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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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신해량과 박무현이 작아졌다! 모습은... 5살쯤 되었을까.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갔던 서지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한 팔에는 신해량을 다른 팔에는 박무현을 끼고 대한도로 올라갔다.
진단을 받고 나서 서지혁은 얼이 나갔다. 신체와 정신연령이 급격히 어려지는, 감기처럼 걸리는 전염병이 있단다. 말이 안 되는 소리에 반문을 했지만 잘 보살피라는 말과 함께 병원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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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신해량과 박무현이 작아졌다! 모습은... 5살쯤 되었을까.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갔던 서지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한 팔에는 신해량을 다른 팔에는 박무현을 끼고 대한도로 올라갔다.
진단을 받고 나서 서지혁은 얼이 나갔다. 신체와 정신연령이 급격히 어려지는, 감기처럼 걸리는 전염병이 있단다. 말이 안 되는 소리에 반문을 했지만 잘 보살피라는 말과 함께 병원에서 쫓겨났다.
박무현은 신해량이 했던 걸 떠올리며 발을 옆으로 내질렀다.
퍽.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느낌을 아는가? 박무현도 모르고 싶었다.
"시, 신해량씨."
"... 선생님."
배에 닿은 맨발은 풀을 칠한 것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꽤 아플 법도 한데, 신해량은 아무렇지 않게 박무현의 발목을 잡고 매섭게 보았다.
"선생님. 선생님이 먼저 시작하신 겁니다."
"저, ㅅ, 신해량 씨?"
박무현은 신해량이 했던 걸 떠올리며 발을 옆으로 내질렀다.
퍽.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느낌을 아는가? 박무현도 모르고 싶었다.
"시, 신해량씨."
"... 선생님."
배에 닿은 맨발은 풀을 칠한 것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꽤 아플 법도 한데, 신해량은 아무렇지 않게 박무현의 발목을 잡고 매섭게 보았다.
"선생님. 선생님이 먼저 시작하신 겁니다."
"저, ㅅ, 신해량 씨?"
박무현은 지금 굉장히 초조했다. 신해량이 우리 집에 오겠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비상사태가 있을 수 있나. 지금 집 상태가 어떻더라? 집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 박무현은 곧 얼굴이 창백해졌다. 신해량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도착해야 한다! 박무현은 퇴근하자마자 발에 부리나케 뛰었다.
박무현은 지금 굉장히 초조했다. 신해량이 우리 집에 오겠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비상사태가 있을 수 있나. 지금 집 상태가 어떻더라? 집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 박무현은 곧 얼굴이 창백해졌다. 신해량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도착해야 한다! 박무현은 퇴근하자마자 발에 부리나케 뛰었다.
아무튼 해량무현 썰 이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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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 방금 전까지 손잡고 잠들었던 박무현은 어디 갔는지 없고, 어느 강의실에서 눈을 떴으니 이건 틀림없는 꿈이었다. 그가 옮겼을 리는 없겠고... 신해량은 한 손으로 눈두덩을 문질렀다. 손가락에 닿는 얇은 피부가 이상하리만치 생경하다.
거기에 피로감까지. 신해량은 잠에서 깨길 바랐다. 빨리 잠든 박무현의 얼굴을 보며 몸을 끌어안고 이 피로감을 해소하길 바랐는데.
'야, 진짠가 봐. 주지육림도 이 강의 들으러 왔어.'
아무튼 해량무현 썰 이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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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량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 방금 전까지 손잡고 잠들었던 박무현은 어디 갔는지 없고, 어느 강의실에서 눈을 떴으니 이건 틀림없는 꿈이었다. 그가 옮겼을 리는 없겠고... 신해량은 한 손으로 눈두덩을 문질렀다. 손가락에 닿는 얇은 피부가 이상하리만치 생경하다.
거기에 피로감까지. 신해량은 잠에서 깨길 바랐다. 빨리 잠든 박무현의 얼굴을 보며 몸을 끌어안고 이 피로감을 해소하길 바랐는데.
'야, 진짠가 봐. 주지육림도 이 강의 들으러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