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차백만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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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든 뭐든 한번에 백만잔 마시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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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소룡이의 개쩌는 근접샷
(2013 ~ 2023. 05. 04.)
드래곤 플라이트 2 나온다 해서 일단 사전예약도 했는데

솔직히 기대치는 상당히 낮음

이유 = 광고에 얘 안 나옴 ↓
노인은 주먹으로 도깨비의 얼굴을 두 번 더 뭉갠 뒤에 말했다.

"까불지 말아라 애송이. 피를 쏟는 발성 연습과 규칙적인 트레이닝. 새로운 곡을 섭렵하고자 하는 지식욕. 평생의 모든 것이 표현력을 만드는 것. 감히 혹 하나 딸깍 옮겨가는 걸로 내 꿀성대를 카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 "
"좋다. 우선은 그 근성을 뜯어주지! 보컬 트레이닝은 그 다음이다! 대답!"
"히, 히익!"

몇 년 후, 도깨비는 왕국 수도에서 개최된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
뭐, 이빨이 빠지도록 얻어 터지는 동안엔 그런 건 꿈도 못 꿨지만 말이다.
#엽편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던 도깨비는 어느 날 자기 구역을 지나가는 노인이 노래를 기깔나게 잘 부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도깨비가 노인을 잘 살펴보니, 평범한 사람과 달리 볼따구에 유독 커다란 혹이 있는 게 아닌가.

"노래의 비결은 그 혹에 있으렸다. 혹을 내놓으면 섭섭지 않은 재물을 내어주마."
"노래의 비결? 내 혹이?"

화가 잔뜩 난 노인은 근접격투술로 도깨비를 간단히 제압했다. 그렇다. 근접격투술이다. 야만인들이 잔뜩 사는 야만왕국에서 사는 노인이, 도깨비의 영역을 걸어다니는 노인이 약할 리가 없잖은가.
협상도 능력이니 세 번째 능력자로 협상 능력자를 섭외한다면 말이죠 (웃음)
"가만. 당신과 내가 힘을 합치면, 이제껏 없던 발모 능력이 생기지 않겠소?"
"무슨 소리세요. 당신도 탈모가 되어버려요?"
"남에게 무시 받는 것보단 대머리가 나아!"

그 후, 두 사람은 남의 머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여행을 시작했다.
인류는 한 사람의 희생으로 탈모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자신을 희생해 탈모인을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머리가 풍성한 무능력자로 살 것인가.

지식인들은 이 일화를 두고 '대머리 딜레마'라 부르며 토론을 반복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진해서 대머리가 되는 건 좀...'이라는 이기심을 품은 채.
어느 날, 이런 두 사람이 만났다.

"뭐든 반전시키는 건 꽤 강한 능력 같은데. 진행 방향이 정말 아쉽네요."
"강해봤자 뭐합니까. 쓸모 없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데. 차라리 그쪽처럼 탈모빔이나 쏘면 웃기기라도 하지."

그때 반전 능력자의 뇌리에 무언가가 스쳐갔다.
무척 위험하고, 자기 희생을 강요하는 발상이었다.
#엽편

무능하다고 무시 받는 이능력자 둘이 있었다.
마법과 같은 초상현상을 일으킨 다지만 둘이 무시받는 건 능력의 사용처가 영 애매한 탓이었다.

"대머리로 만드는 힘이라니, 누구 놀리냐?"

하나는 아무런 살상력 없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탈모만 일으키는 능력자였고.

"어이. 넌 파티에서 추방이다."
"마법 속성을 반대로 바꾸면 뭐해. 반사가 아니라 통과하는데."

다른 하나는 각종 현상을 반전 시키기는하나, 진행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통과시키기만 했다. 심지어 초상현상에 무적인 것도 아니어서 타격은 타격대로 들어왔다.
"코이츠 회차 하나에 엽편 다섯 개를 우겨넣다 wwwww"
"이게 엽편이지 wwwwww"
너무나도 두렵고 두려운, 벌거벗은 임금님이 웃었다.

"솔직하고 탐욕스러운 건 좋은데, 왕 앞에서 무례했으면서 이야기가 곱고 훈훈하게 끝날 줄 알았더냐?"

그날, 왕국의 공방 하나가 조용히 폐업 신고를 완료했다.
실력이 좋아도 기본예절이 뒤따라야 한다는 피의 교훈과 함께.
재단사는 기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궤짝에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금화 무게라 생각한 건 그냥 궤짝이 무거워서였다.

"폐하께서 내가 쓸모없다고 하시니, 더 일해 무엇하겠는가!"
"바로 그거지."

어느새 재단사의 뒤에 서있던 왕이 도끼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비싸고 좋은 옷에 피가 묻지 않도록 완전히 벌거벗은 채.
다르게 말하면, 야만인들의 왕이 ‘작업’을 위해 입는 옷이었다.
#엽편

어느 날, 야만왕국의 왕은 나라에서 제일가는 재단사를 불렀다.

"왕국에서 제일 화려한 옷을 입고 싶구나."
"커미션값은 얼마나 주시겠습니까?"
"왕 앞에서 바로 값을 흥정하려 하다니 솔직하고 탐욕스럽구나."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고, 프로는 값에 맞는 일을 하지요."
"좋다. 궤짝 하나를 하사할 테니 이것만큼 일하도록 하거라."

기싸움에서 이겼다 여긴 재단사는 궤짝을 받아들고 공방에 돌아갔다. 아무리 예의를 밥말아먹고 프로정신만 고집하는 그라고 해도 자리에서 바로 궤짝을 열지는 않았다.
하지만 궤짝을 열었을 때...
"암흑진화한 드라이어드는 드라이어스라 부를 수 있는가?"
"목제가 철제로 변했구만."

#아무말
" "

"오래된 잉크 냄새는 정말 최고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너 같은 변태가 책을 좋아하다니. 문학의 비극이구나."

"너무하네. 다양성의 가능성을 여는 거야 말로 문학의 꽃일 텐데."

그렇게 폭론과 함께 더 많은 책을 수집하던 책벌레 귀족은 어느 날, 책더미 속에서 숨을 다했다.

펼치지 않고 책장에 쌓아두기만 한 곰팡이와 먼지가 폐에 들어가 발작을 일으키고, 몸을 잘못 가누다 넘어뜨린 책탑의 모서리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이 와서였다.

읽지도 않고 관리하지도 않고 책만 모은 자의 덧없는... 벌레 같은 최후였다.
#엽편

야만왕국에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귀족이 하나 있었다.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돈으로 사지 못하는 책은 이웃 나라 영지를 불태워서라도 손을 넣었다.

한번은 책벌레 귀족에게 침공당해 죽어가던 영주가 끓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유를 물었다.

"대체 왜 그렇게 책을 수집하는 거냐? 읽고 싶으면 빌려달라 하거나 필사본을 입수하면 될 텐데!"

"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 아냐. 책을 좋아하는 거지."

"...그게 그거 아냐?"

"아니. 책에 곰팡이 끼거나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서 삭아가는 냄새를 좋아한다고."
당연히 누구도 호수 위의 검을 원하지 않았으며.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지게 된 검은 호수를 떠나 머나먼 길을 부유해, 자신을 처음 발견한 모험가의 사타구니를 십자모양으로 잘라줬다.
최초의 평가를 남긴 모험가를 처단한 오줌싸개 검은 푸념했다.

"에이 씨. 첫 평가 개판친 놈은 진즉에 해치웠어야 했는데."
#엽편

호수 위에 검이 한 자루 떠있었다.
무척이나 신성한 그 검은 악을 멸하고 왕국에 평온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처음 발견한 야만왕국의 한 여행자가 기겁해서 소리쳤다.

"으아아악! 귀신 들린 검이 호수에 떠있다! 제기랄! 잡으면 분명 삼대까지 밤마다 오줌을 지리는 저주를 받겠지!"

그는 빠른 발 만큼이나 말도 빨랐고, 어느덧 온 나라가 호수의 검을 '오줌싸개 검'으로 인식했다.
"뭐, 야만왕국다운 이야기 아니겠니."

잠자리에서 리치가 들려준 이야기를 다 들은 꼬마 서큐버스는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아찌. 그래서 비석의 기사는 어떻게 됐어? 왕국을 만들거나 위대한 자가 됐어?"

"동화버전으로 들려줄까. 아니면 진실을 듣고 싶니?"

"이왕이면 진실 버전으로."

"유명해지긴 했단다. 야만왕국의 대회에 나갔다가 1회전에서 어깨가 빠지는 바람에 부전패를 당한 걸로 말이지."

"그럼 이 이야기의 교훈은 뭐야?"

"글쎄, 무리한 장비는 몸을 망친다는 게 아닐까 싶구나."
누구도 그 검이 성검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검을 뽑은 자가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는 진실성이 애매한 전설이지만.

비석검으로 때려 죽인 적이 수없이 많다는 건 누구나 아는 전설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말도 안 되게 무거운 검을 들고 다닐 정도의 실력자한테 괜히 시비를 걸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느냔 말이다.
그가 산에서 내려오자 검을 뽑지 못한 한 장사가 그에게 시비를 걸었다.

"헷. 마치 비석 같은 검이구만."
"멋지지 않나. 죽은 생명을 담는 형태를 하고 있잖아?"

비석검의 야만인은 즉시 검을 휘둘러 장사의 머리를 깨버리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 그의 이름과 어떻게 죽었는지를 비석검에 새겼다.

이후로도 비석검에는 여러 문장이 적혔다.

때로는 전장의 풍경이. 때로는 때려 죽인 적의 최후가.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전쟁신을 향한 찬가로 가득찼고.

이윽고 돌 자체가 상서로운 기운을 품기 시작했다.
#엽편

산 위 바위에 검이 한 자루 꽂혀있었다.

사람들은 그 검이 위대한 검이고, 뽑아낸 이는 왕국을 만들거나 위대한 자가 될 거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온 나라에서 힘 좀 쓰는 이들이 모여드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늘 그렇듯 아무도 이 검을 뽑지 못했다.

어느날, 야만왕국의 야만인이 참다 못해 삽과 곡괭이를 가져왔다.

"이딴 검! 바위째 파내면 그만이지!"

꼬박 아흐레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땅을 파 마침내 검을 바위 째 뽑았고, 열심히 다듬어서 바위 모양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그야 틀린 내용이 없긴 하지. 마지막에 다 해명되긴 했지.
하지만 그 오프닝은 벨라 스토리가 끝나고 슈로로 넘어갈 때 나왔어야 했다.
트릭컬 메인스 마저 본 후기)

2주년 서사에서 좀 심각하게 불만인 게 두 개 있었는데.
하나가 벨라 컷한 이후로 주인공이 사실상 슈로/티그로 넘어가면서 에르핀 비중이 완전히 증발된 거하고
슈로 억까 파트가 너무 길어서 매운맛 타령하는 게 너무 피곤한 거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마지막에 에르핀 활약 나오고 우로스서사도 마무리되면서 트릭컬스럽다 해야 할 전개가 나오니 만족스럽긴 했습니다.

하지만 죠안 끝나자마자 나오기 시작했던 오프닝 영상으로 반년 가까이 긴장감 조정한 게 결국 서술 트릭에 가까운 낚시였다는 건 여전히 짜증나.
김해시 보도자료 중 일부.

저기서 드래그 한 황새 중 A-14는 탈진으로 폐사했다며 MBC가 보도했지만

보도자료 속에서는 잘만 살아서 날아갔다.

뭐...나도 보도자료 우라까이 안해본 건 아니라 할 말 없긴 한데. 씁쓸한 일이다. 여하튼.

Q. 해본 새끼가 이런 거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님?
A. 그래서 저쪽일 적성 없단 거 인지하고 때려쳤단다.
협을 이뤄놓고 공을 자랑했다면 그건 협이 아니며

공을 세워놓고 뭘 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협이 아니다.

그리고 협이 없는 무의 향연에는 멋이 없다.

이세계물 주인공의 능력이 뛰어나도 종종 경박한 얼뜨기로 보이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뭘 봤길래 이 야심한 밤에 좆도 없는 감성에 취했는가?"
"누가 나무위키 문서 복구해놓고 그걸 공이라며 좆목질 했다가 차단당했다길래."
"지나가던 선비는 조용히 가던 길을 가야 비로소 발자취에 그윽한 향이 나거늘."
"가오가 없는 기사는 시체 아닌지?"
"저흰 그걸 데스나이트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