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p1ut5.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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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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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응원하던 팀이 와일드카드에서 패배했다. 이제 선수들은 아픈 몸도 치료하고 집에 가서 쉬고 숨도 돌리겠지. 올 시즌 직관 한번 못 갔지만, 집에서 모든 경기를 챙겨보며 곁에서 함께하는 것처럼 조마조마하던 내 시즌도 끝났다. 이제 저녁에 뭘 보나.... 한동안 지루하겠다. 또 쓸쓸하게 개막만 기다리겠지.

생각해보면 야구라는 건 정말 아름다운 스포츠인 것 같다. 누굴 응원하는 것. 사랑하는 것. 지름 7.5센티짜리 공 하나를 던지고, 치고 받고, 그 많은 사람들이 그 공놀이에 웃고 울고.

사람이 만든 가장 시적인 스포츠, 야구.
우울을 비닐우의처럼 입었다 벗었다 뽐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가벼운 일회용 절망과 얕은 정서불안을 늘 부러워했다. 타인의 명백한 병식을 트렌디한 무드쯤으로 여기는 불친절한 이들. 정말 그렇게 쉽게 떨쳐낼 수만 있다면 이것들 진작 벗어서 죄 의류수거함에 던져 버렸을 거다.

잘 안 됐다.
아뇨아뇨 저는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거라도 안 읽으면 머리가 굳기 때문에 평생 의무감으로 읽는 바보멍텅구리일 뿐입니다........ 아뇨아뇨 저는 돈이 많은 게 아니라 그냥 밥 먹을 돈으로 책을 사는 미친여자일 뿐입니다..... 아뇨아뇨 저는 사들인 책 중에 골라서 읽을 뿐입니다...
고향을 떠나 근교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상경은 못한 지방 청년으로서 출판사나 문화 관련 업체는커녕 공장 제외하면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지역에서 직업 활동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책을 읽을 돈을 벌기 위해서임... 이게 건강한 마인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삶은 집에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만해짐... 난 이상은 그만 좇고 그냥 목적지향적 삶을 살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친구가 설명하던 교리나 이런 것들을 곱씹어 봤을 때 아마 정식 교회가 아니라 이단이었나... 싶은데, 내겐 안 먹혔지만 나를 염려해주고 하나님에게 내 평온을 빌어주며 날 지옥에 보내지 않으려던 친구의 따뜻한 마음만큼은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친구야 잘 지내니?
대학생 때 맨날 나한테 교회 나오라고 설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한번씩 엄마 따라 절에 가서 비빔밥 얻어 먹었지 거의 무신론자에 가깝던 나는 매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고... 그 친구 입장에선 복음 전파로 천국행 티켓 추첨권을 얻었을 테니 나름 나쁘지 않은 윈윈 관계였다고 할 수 있겠다...
광복 80주년, 온 마음 다해 그들을 기억합니다.

🇰🇷
이 나라에 열받고 화나고 이게 나라인가 싶어서 정 떨어질 때가 있어도 그래도 수없이 많은 당신들이 목숨 걸고 되돌려받은 나라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꽉 쥐고 놓지 말자. 내 이름 하나 한국어로, 한글로 댈 수 있는 우리나라.
생각해보면 난 독립운동 못했을 것 같다. 앞잡이질은 안 했어도 앞에 나서는 짓도 못했을 거다. 너무 무섭고 독립할 거라는 장담이 없으니까.... 가족들도 고통, 나도 고통, 내 자식들도 고통. 모두가 독립 그거 안 될 거다, 아무 의미없는 짓이다, 바보같은 짓이다, 비웃고 겁주고 비난하고 했을 텐데 그래도 침탈에 맞서 몸을 던진다는 거,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아니까.
버림에는 용기가 든다. 그만큼 덜어낸 뒤 방을 둘러보니, 좁은 방이 그제야 숨을 쉬었다. 그날 밤은 모처럼 푹 잤다. 내 버림을 가장 적극적으로 환영한 건, 함께 사는—집주인이기도 한—부모님이었다. “나가서도 이만큼만 유지할 자신 있으면 독립해라”라며 엄마는 흡족해했고, 아빠도 놀란 눈치였다. 나는 자발적으로 내 세계를 덜어낸 내가 자랑스러웠다. 누워 있는 이 자리가 내 요새이자 요람이라 믿었는데, 사실은 무덤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덤을, 내가 비워냈다.
얼마 전, 퇴근길에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열 장 사서 다섯 장을 썼다. 계기는 가벼웠고, 결과는 놀라웠다. 책들은 한 권도 손대지 않은 채, 잡동사니를 버렸다. 책을 모두 빼내 책장을 닦고, 먼지를 털었다. 서랍과 선반을 메우고 있던 다시 보지 않을 물건들, 다시 쓸 일 없을 노트, 다시 펼치지 않을 편지, 반쯤 쓴 팔레트, 볼펜들. 싹 버렸다. 버린다고 시간까지 함께 버려지는 건 아니었다. 물건을 버리는 건 배신이 아니다. 내가 살기 위해 감행한 긴급 조치다. 용량이 꽉 찬 사진 앱에서 다신 보지 않을 사진을 골라 지우듯이.
소위 방과 책상 위 상태를 방 주인의 정신 상태에 비유하곤 한다. 내 방은 오랫동안 너저분했다. 책과 옷과 잡동사니에 치여 반쯤 구겨진 채로 지냈다. 말이 책상이지 앉아 공부할 곳도, 책을 꽂을 곳도, 누울 자리도 없었다. 중고등학생 무렵부터 그랬다. 부끄럽지만, 나는 그 상태를 ‘좋아한다’고 믿었다. 쓰지 않을 물건, 입지 않을 옷이 늘 포화였다. 죄책감과 미뤄둔 일들을 방 안에 꽉꽉 가둬둔 채로도, 나는 괜찮다고 여겼다. 부모님은 반쯤 포기했다. 다 큰 자식에게 방 청소하라고 화내는 것도 이제는 우스웠을 테니.
근황 보고

퇴사를 결정했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고 엊그제는 면접도 보고 왔고 책도 조금 샀습니다

여러분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수해 조심! 🌊 우산 챙겨 다니세요! ☔️
6월
여름 스타트
투표로 보여주세요,,, 🗳️
나는 당당한 메타몽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남들을 흉내만 내며 살지 않았는가
요즘 날이 더워져서 샤이니 노래를 자주 듣는데 벌써 팔 년 가까이 지났나 싶고 그렇다 그때 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점점 종현이랑 나이가 비슷해져 간다

다들 누군가와 이별하고 뭔가를 떠나보내고도 살아가게 돼 있나 봐... 그런 생각을 하면 새삼스럽다
아침부터 SNS에서 뇌 빼고 키배 뜨던 사람이 나보고 작가면 국어 공부나 다시 하라는데 (?????) 급여생활자에게 이건 뭐 불로소득을 이루게 될 근미래에 대한 예지이자 축복인 건지... 본인은 조롱이라고 뱉었을 텐데 나는 이걸 그대는 언젠가 지옥철에서 벗어나 작업실에서 고상하게 글이나 쓰고 있을 것이라는 덕담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을 때...

솔직히두근거렸어요
필사 이모저모... 💭
Reposted by 플루토
이준석이 "젊다"거나 "어리다"는 말도 의아한데 "보이"라는 말까지 보인다니… 이준석은 40대 아저씨다. 중년 남성이다. 한국에서 "소년"은 대선에 나오지 못합니다.
"'이재명이 이준석에게 맨스플레인 시작함'이라는데"
"이준석이 여자였어?"
"이준석은 보이라서?"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할아버지 뒤 따라다닐 때가 아니라 트위터 관리나 잘하셨으면 좋겠읍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저 다큐 제작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님 정부 부처에서 돈 지원 받아서 그렇게 만든 건지 순간 저 예쁘장한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너무 서늘해져서 채널 돌림
KBS에서 저출산 시대에 원인을 찾는다고 청년들이 쓸데없는 겁을 너무 낸다는 뉘앙스로 지방에서 다자녀 키우는 집을 찾아갔는데 결국에 번듯한 주택에 대형차에 엄마는 애 키우고 아빠 혼자 벌어도 여유 있는 환경에 아빠가 양육 참여가 가능한 직장이고,,, 어디 식당에서 애 데리고 왔다고 눈치 보면서 쫓기듯 안 먹어도 되고 집 마당에서 고기 구워서 먹여주고,,,, 돈 없으면 애 못 낳고 저렇게 못 키우니까 저렇게 못해줄 거면 엄두 내지 말라는 뜻이잖아,,, 아직도 현실을 모르나 보네,,,
내가 오뚜기를 좋아하는 이유랄까
식품은 역시 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