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SHI!
KAKASHI!
@goldcoinpass.bsky.social
별 본 날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또 누워서 기다릴 날이 올까하고 거대 박스 아직 입구에 두었는데 그보다 캠핑기분으로 오들오들 떨며 이불 속에서 도시의 야생 밤바람 견디는 "길바닥에 나앉기"체험이 더 걸맞을 것 같고 기대된다. 라면도 먹고 뜨거운 커피도 마시며 걸뱅이 연습을 하는 것이야
December 21, 2025 at 4:49 PM
나는 길성이 많았다. 오로지 사람에게 쓰이면 소모되고 공허하지만 세상을 향하면 스스로를, 주변을 밝히고 살리는 운명이라 한다. 사람은 더 높이 올려주고 생명은 치유하며 하늘의 시선으로 이치를 투명하게 꿰뚫는 힘. 닿는 이를 널리 비추는 따뜻한 반사광. 수집이어도 과한 조합이다. 그러나 올바르게 쓰일 수 없는 능력이란 언제나 비극을 더 비극적이게 하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December 21, 2025 at 4:44 PM
지난 주 수요일이었나,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쪄지고 있었다. 너무 너덜너덜해서 나도 모르게 응급조치 행동이었다. 답답하면 나와서 거실에 대자로 누워 쉬다가 다시 들어갔다. 목마르면 챙긴 물 마시고. 멍하니 취해있다가 토렴국밥 상태로 정말 오랜만에 책을 한 권 봤다. 256페이지 다 보고 일어서니 어지러웠다. <고골리 단편선> 피폐하고 기괴하고 애잔한 유머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긴장감이 바로 러시아 문학인가. 그럼에도 읽는 시간동안은 고요한 환상이 시간과 공간을 꽉 채워 자기파괴같은건 끼어들 틈이 없었다.
December 21, 2025 at 4:32 PM
오늘은 별이 훨씬 많이 보였다! 유성 3개나 봤어 마지막 별은 정말 예뻤다 맨발에 슬리퍼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마 못 버티고.. 지금이라도 박스 깔고 누워서 볼까?
December 14, 2025 at 3:50 PM
너무나 혼자 빛나는 목성을 보고왔다
그리고 좀더 가만히 보고 있으면 희미하게 카스토르, 폴룩스
불량화소같은 이게 사실 별 사진이라고 나만 알기
December 13, 2025 at 3:35 PM
유성우 보고싶은데.. 온라인 생중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 보니까 괜히 뭉클하다. 하지만 별까지 화면으로 지켜봐야 하는 시대라니.... 하와이 밤하늘도 액정으로나마 볼 수 있다고 바꿔말해야 하나? 사방이 탁 트인 강가에서 하염없이 별똥별만 기다리며 누워있고 싶다.
December 13, 2025 at 3:11 PM
옛날 노래는 길구나. 거의 20년만에 듣는 듯한 <カレーライスの女>랑 lalala love song 두 곡만으로 설거지 다 했다. 미룬 분량 아니었음 한 곡에 끝냈을지도. 5분은 되어야 도입에 절정 마무리까지 깔끔한걸까 한 번 들었는데도 만족해서 더 안 들어도 되는 만족감이.. 쓰고 보니 대중음악으로서는 악담인가
December 13, 2025 at 12:37 PM
1년넘게 아끼고 있던 기프티콘으로 치킨 시켰다... 더 아껴서 크리스마스에 먹을까 했는데 오늘 갑자기 너무 먹고 싶었고 1일 1식이던 식욕이 갑자기 왜 생겼지? 코앞인데 배달은 오래 걸려서 쫄쫄 배 부여잡고 기다리고 있다.
December 6, 2025 at 12:25 PM
내일 오전에 이다 작가 관찰 워크숍이 있다. 대기 신청해두고 잊고 있었더니 접수되었나봐. 아이고 대기자 10명이나 되는데 불참 연락해둘걸. 책도 안 읽어봤고 너무 멀고... 동작구 흑석동이라니 너무 멀어서 어쩌지. 중고등학교때 그분 홈페이지 열심히 탐독하곤 했는데 나 같은 사람 많아서 좀 놀랐다. 흑역사도 잘 팔리면 브랜딩이었던 거여
December 5, 2025 at 2:49 PM
눈 온 다음날 온통 지저분한 거리. 미끄러질뻔 삐끗하는 모습들 종종걸음 사람들. 한남대교 건널 때 해 지는 풍경. 탁 트인 강 경치와 황혼이 정말 예뻤다. 이런 걸 보려고 하루하루를 사는 거구나.. 하고 저절로 마음이 차오르는 짧은 순간이었다
December 5, 2025 at 2:40 PM
귀가하는 길에 귀여운 곰곰 스티커 찾으러 이태원점 가본다! 그리고 이마트 들러서 2리터 묶음 생수 짊어지고 오기 미션 덜덜 첫 끼도 못 먹고 아직 공복이라 자신없지만.. 해치우고 나면 뿌듯하겠지
December 5, 2025 at 8:10 AM
真的吗?! 好啊好啊🥰
December 2, 2025 at 5:13 PM
책이 한때는 내 보물이어서 정말 결벽수준으로 관리하고 보호하고 이곳까지 운반하며 함께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은 지는 수년이상 흘렀고, 이제는 트렌디하지도 있어보이지도 않고 어느 순간에서 멈춰버린 쭉 늘어선 책등들의 어떤 경향에서 같이 멈춘 내 세계를 본다.
December 1, 2025 at 7:07 PM
박민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갑자기 붐업되기에 이때다 싶어서 처분해버렸다. 읽지도 않은 <더블>도 껴서 팔 걸 그랬다. 저 작품은 읽고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은 좀 역겨운(내용이 그렇진 않음)소설이었는데 당시에도 흠..하고 당했다는 인상이어서. 신간이었으니 몇 년을 갖고있다 보낸 거였을까. TV모니터 받침으로 쓰이다가 이제야 읽히러 가는구나. 책 판 것도 처음이다. 말차하임 하나 넣어드렸다. 종이값도 안 될 헐값. 배송비가 더 비싸더라. 보내기전에 뭐 펴보도 안했다. 책이 돈되는 물건은 아니어도 과정 모든게 허탈하네
December 1, 2025 at 7:02 PM
듀오링고 150일 달성! 지난 여름, 여행 가서도 3일 내내 이동 중에 붙잡고 하루치 레슨은 꼭 클리어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그냥 감으로 조마조마하게 맞추는 정도인데도 만점 확률이 높은 걸 보면 정말 잘 만들어져서 1도 모르는데도 순조롭게 공부중이라는 착각으로 유도하는 무서운 어플일지도
December 1, 2025 at 6:54 PM
듀오링고 145일차. 이렇게 꾸준히 하게 될지 나도 듀오도 몰랐어. 레슨 하나만 겨우 한 날도 불타서 많이 한 날도 다 흐름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아진다. 처음엔 우쭐할 정도로 새 언어에 자신이 붙었는데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상태로 매번 운에 맡겨 아슬아슬 풀고 있다
November 27, 2025 at 2:21 PM
우연히 꺼낸 스티커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거 분명 살 때는 괜히 산 거 아닌가 후회하던 충동구매물품 중 하나였다. 막상 뜯어내니 너무 귀엽고 잘 만들어졌고... 찾아보니 2023년 물건이었고 전점 품절이네. 한 장씩만 들어있는 것도 감질난다. 방치해 둔 아무런 스티커 하나가 어떤 촉매가 되고, 쏟아진 마음들을 하나하나 집어올리는 힘없는 크레인이 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곰 얼굴이 종이에 붙어 마주할 때, 귀여워서 부끄러웠다. 왜 이건 이렇게 귀엽고 반짝이는데 하고
November 27, 2025 at 2:14 PM
평평나비이던 블루스카이 로고가 몇 번 게시글을 올리니 입체나비로 변했다. 평평나비쪽이 더 깔끔했는데...
November 27, 2025 at 2:09 PM
엄마가 보내준 식량택배 ... 여백을 가득채운 대봉감
November 25, 2025 at 5:45 AM
도서관을 갈지 고민 중이야. 집에 새 책이 가득한데도 굳이 가는 거 바보같다는 생각과 그래도 도서관은 도서관이잖아 하는 마음이 충돌하는 와중에 갑작스레 배가 아파져서 관둬야겠다
November 22, 2025 at 10:26 AM
돈까스를 먹으러 가자. 스프가 나오고 치즈로 배가 두툼한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러 가자. 따뜻하게 입고 걸어서 다녀 오면 좋을지도 몰라
November 22, 2025 at 7:34 AM
안녕?
November 16, 2025 at 12:2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