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정
아래는 인용.

---

[…] 소설의 요점은 ‘보복’과 같은 또 다른 서사가 아니다. 추정컨대, ‘경험 이전의 경험’조차 감각하게 되는, 즉 누구나 똑같은 마음인, 슬픔의 유기체적 동태에 소설은 천착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것들까지 죄 말하-려-는 근래의 소설들과 크게 대비되는데, 작중 어떤 말들이 말해질수록 더 많은 말들이 감춰져 있음이 모호한 이미지와 기호로 표명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언가 말해질 때 말해지지 않는 말은 필연적으로 동반될 수밖에 없다”(표제작)는 명제대로다.

- 임인택 기자

#아다지오아사이 #남현정
June 7, 2025 at 11:44 AM
남현정 부용에서 너무 어려워서 집 가서 다시 읽어야할 거 같아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표현이 계속 반복되면서 어지러웠어서 그런가 ㅠㅠ 집중해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February 26, 2025 at 7:03 AM
“가장 큰 사람이 어린 아니를 때렸을 때, 가장 큰 폭력이 어린 아니의 얼굴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어린 아니는 거울에 비친 보랏빛을 주시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최대한의 없음. 보랏빛 무. 없음의 표면 위로 존재한 적 없는 한 얼굴이 나타나면, 어린 아니는 그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고통이라는 걸 알았다.”

- 남현정 소설집 ‘아다지오 아사이’ 중

#남현정 #아다지오아사이 #adagioassai #아주천천히
사건 없는 소설의 집요한 “횡설수설” 그것이 ‘사건’이라 [.txt]
가정에서 폭력에 할퀸 이의 ‘성장 서사’는 적지 않다. 오래전 사건과 여전한 기억, 애틋한 탈각의 여정이 대개 전제되거니와, 이 전제는 응당 ‘시간’을 또 필요로 한다. 퍽 다른 성장 서사가 여기 있다.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졌던’ 제목의 단편, 주인공 이름은 ‘아니’다. 일단 ‘사건’부터 이 정도다. “가장 큰 사람이 어린 아니를 때렸을 때,
v.daum.net
June 7, 2025 at 11:4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