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잘 어울리네
허구한날 술처먹고 외박하는 자와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느라 파트너가 외박했는지도 모르는 자

제임스랑 릴리는 일단 만나면 포옹하고 키스부터 하고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시리스네에게 위기가 봉착함
술도 안 마셨는데 그게 돼?? 묻다가 친구들 재촉에 결국은 쪽 했는데 키스하자마자 에퉤퉤 난리남
너네 사귀는 거 맞냐니까 일단은 맞다는 대답 듣고 저것들은 어느 행성에서 온 건지 한심하게 바라보는 제임스랑 릴리

주변 부부들은 자기끼리 잘 놀아서 낄 수도 없고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같이 놀아보기로 하는데 진짜 어색했으면 좋겠음ㅋㅋㅋ 둘이 식사하러 가는데 이게 첫데이트란 걸 깨닫고 둘 다 할 말 없어짐
서로 앞에서 어색한 뚝딱이들 보고 주변인들은 너네 애까지 낳아놓고 뭐하냐고 할듯
여전히 청춘이네~ 하는데 ㅅㅂ 그게 아니고 진짜 어색해요
그러다가 서서히 가까워지고 애 십대됐을때 둘째도 생기고 하는거지

아들내미 10살즈음 되면서 이제 엄마아빠랑 안 나가겠다고 하고 친구들이랑 매일 약속 있다고 나가는데 덩그러니 남겨진 시리스네♀ 이제 서로랑만 놀아야 한다는 걸 깨닫고 매우 어색해짐
애 때문에 허물없이 지낸 거지 애가 없으면 그냥 옛날옛적 썸 탈락말락하던 그 사이 그대로 멈춰있거든ㅋㅋ 서로에 대한 감정도 애매하고 서로를 잘 모르는 부부임

사람이 자기가 당하는 취급대로 행동하게 되듯이 세베루스도 마찬가지인 것임
처음 "이런 말 해도 되나요? 방금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들었을 때는 얼굴 새빨개져서 그딴 말 하지 말라고 난리였는데 결혼 n년차에 똑같은 말 들었을 때는 그냥 남편 한 번 흘겨보고 고개 숙이는 세베루스 같은 거
자연스럽게 수줍음과 말랑거림이 가미되어버림 이게 레귤러스의 슬리데린력이란 것입니다

분명히 집에 전화가 없었을텐데 ㅅㅂ 뭐지 정색하고 더듬거리면서 전화받은 스네이프
그냥 동네에 전화 개통돼서 혼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들 안부 물으려고 했던 아일린 존나 잘지내는구나 하면서 전화 끊음
시리우스는 옆에서 그때까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가 갑자기 베개로 얻어맞아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임
왜? 아니 왜!? 물어도 무조건 너 때문이라고 쳐맞기만 하는 상큼한 아침

사귀는 중에 문간까지 찾아와서 스네이프한테 집적하는 사람 있으면 시리우스는 야구빠따 들고 쫓아갈 것 같음
레귤러스는 일단 그 자리에서는 조용히 물러남 근데 몇 주 뒤에 그 사람 행방불명됐다고 뉴스에 남

써놓고 보니 해포 얘기같네 시리스네 그만한다는 얘기가 아니고ㅋㅋㅋㅋ 다른 얘깁니다 트위터 계정 남긴 이유 중 하나가 그 팬질(?)이었는데 정리하고 나니 홀가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