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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게 많은지 이근만은 한참을 말했다. 그에게 “왜 바보처럼 돈 달라는 말을 못했냐”고 따지지 않았다. 잘못은 이근만이 한 게 아니니까.
맺힌 게 많은지 이근만은 한참을 말했다. 그에게 “왜 바보처럼 돈 달라는 말을 못했냐”고 따지지 않았다. 잘못은 이근만이 한 게 아니니까.
“근만 아저씨, 왜 다시 염전으로 돌아갔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차창 밖만 내다봤다. 더는 간판을 읽지 않았다. 잠시 뒤 한숨을 크게 쉬고 그가 입을 열었다.
“부탁할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새우잡이보단 염전 일이 낫더라고.”
“근만 아저씨, 왜 다시 염전으로 돌아갔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차창 밖만 내다봤다. 더는 간판을 읽지 않았다. 잠시 뒤 한숨을 크게 쉬고 그가 입을 열었다.
“부탁할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새우잡이보단 염전 일이 낫더라고.”
자고 일어나니 주머니엔 300만 원뿐이었다. 남기현이 1200만 원을 들고 튀었다.
자고 일어나니 주머니엔 300만 원뿐이었다. 남기현이 1200만 원을 들고 튀었다.
‘토끼’는 섬에서 도망가자는 노예들만의 은어다. 산으로 도망간 ‘산토끼’, 바다로 도주한 ‘바다토끼’…. 그 섬엔 수많은 토끼들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다시 잡혀와 두들겨 맞는 “초주검 토끼”가 되는 게 그들의 운명이었다.
‘토끼’는 섬에서 도망가자는 노예들만의 은어다. 산으로 도망간 ‘산토끼’, 바다로 도주한 ‘바다토끼’…. 그 섬엔 수많은 토끼들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다시 잡혀와 두들겨 맞는 “초주검 토끼”가 되는 게 그들의 운명이었다.
박대성은 출감 직후 이근만을 찾아왔다. 그리고 병원비 500만 원을 이근만이 내게 했다.
“칼에 찔린 것도 억울한데… 이걸 왜 내가 내냐고!”
박대성은 출감 직후 이근만을 찾아왔다. 그리고 병원비 500만 원을 이근만이 내게 했다.
“칼에 찔린 것도 억울한데… 이걸 왜 내가 내냐고!”
박대성의 지시로 우성수는 염태성을 살해했다. 모든 걸 이근만이 지켜봤다. 박대성이 말했다.
“네가 본 걸 말하면, 너도 죽어.”
박대성의 지시로 우성수는 염태성을 살해했다. 모든 걸 이근만이 지켜봤다. 박대성이 말했다.
“네가 본 걸 말하면, 너도 죽어.”
“젊을 땐 나 찾는 사람이 겁나 많았어!”
그 많은 사람 중에 발달장애인, 노숙인을 팔아넘기는 일명 ‘휘빠리’도 있었다. 이근만은 1991년 ‘섬’으로 넘어갔다.
“젊을 땐 나 찾는 사람이 겁나 많았어!”
그 많은 사람 중에 발달장애인, 노숙인을 팔아넘기는 일명 ‘휘빠리’도 있었다. 이근만은 1991년 ‘섬’으로 넘어갔다.
그의 방을 살폈다. 작은 액자 속 세 여성. 가운데는 엄마, 양 옆은 이모다. 엄마에게 대해 묻자 이근만은 눈을 감아버렸다.
“엄마 이야기 금지! 오늘은 엄마 얘기 하지 맙시다. 알겠지?”
그의 방을 살폈다. 작은 액자 속 세 여성. 가운데는 엄마, 양 옆은 이모다. 엄마에게 대해 묻자 이근만은 눈을 감아버렸다.
“엄마 이야기 금지! 오늘은 엄마 얘기 하지 맙시다. 알겠지?”
“산재가 인정되면 교육청에 순직신청 해보려고요. 충북교육청에서 한 분 순직 인정됐다고 하더라고요. 한 1년 정도 걸렸다고 하던데.”
아내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종현 씨도 국가가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재가 인정되면 교육청에 순직신청 해보려고요. 충북교육청에서 한 분 순직 인정됐다고 하더라고요. 한 1년 정도 걸렸다고 하던데.”
아내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종현 씨도 국가가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급식 식단표에는 날마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튀김이나 구이, 볶음 요리가 포함돼 있었고, 은주 씨는 하루 3시간 이상 불 앞에서 수백 인분의 음식 조리를 담당했다.
다만, 그가 근무했던 두 학교 모두 20년 이상 된 건물로, 환풍시설 노후화 문제가 있었다. 환풍기, 가스관, 밸브 등은 고장이 잦았고, 그로 인해 조리실 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았다. 조리실은 늘 희뿌연 연기와 가스로 가득 찼다.
급식 식단표에는 날마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튀김이나 구이, 볶음 요리가 포함돼 있었고, 은주 씨는 하루 3시간 이상 불 앞에서 수백 인분의 음식 조리를 담당했다.
다만, 그가 근무했던 두 학교 모두 20년 이상 된 건물로, 환풍시설 노후화 문제가 있었다. 환풍기, 가스관, 밸브 등은 고장이 잦았고, 그로 인해 조리실 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았다. 조리실은 늘 희뿌연 연기와 가스로 가득 찼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있었다. 몸에 있는 ‘이상’을 제대로 확인하고 치료하는 일이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3차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비로소 몸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폐암 4기입니다.”
종양은 솜털구름 같았다. 가운데에 어떤 형태가 보이면서 사방으로 희미한 실이 퍼져 있는 모습. 1년 전만 해도 보이지 않던 게 은주 씨 폐와 머리에서 발견됐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있었다. 몸에 있는 ‘이상’을 제대로 확인하고 치료하는 일이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3차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비로소 몸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폐암 4기입니다.”
종양은 솜털구름 같았다. 가운데에 어떤 형태가 보이면서 사방으로 희미한 실이 퍼져 있는 모습. 1년 전만 해도 보이지 않던 게 은주 씨 폐와 머리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