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속의 비밀 1,2/ 댄 브라운 저, 공보경 역/ 문학수첩/ 2025
20년 전 프라하에 1박 2일 머물렀는데,
그 때 지도보고 걸어 다니며 눈에 담았던 장면 하나하나가
다 연상되던 책이었다.
바티칸을 배경으로 한 전작을 읽었을 땐 별 느낌 없었는데.
프라하가 매력적인 도시여서 그랬나.
과학자는 이공계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어떤 창작자보다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내 장자의 호접지몽이 떠올랐고...
과학철학 교양서를 각잡고 앉아 읽은 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깨친 기분이다.
비밀 속의 비밀 1,2/ 댄 브라운 저, 공보경 역/ 문학수첩/ 2025
20년 전 프라하에 1박 2일 머물렀는데,
그 때 지도보고 걸어 다니며 눈에 담았던 장면 하나하나가
다 연상되던 책이었다.
바티칸을 배경으로 한 전작을 읽었을 땐 별 느낌 없었는데.
프라하가 매력적인 도시여서 그랬나.
과학자는 이공계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어떤 창작자보다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내 장자의 호접지몽이 떠올랐고...
과학철학 교양서를 각잡고 앉아 읽은 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깨친 기분이다.
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저, 한정아 역/ 비채/ 2025
이상하게
양귀자의 모순이 계속 연상되는 소설이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있는 중...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사건이 없는데도
몰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서사였고,
(이래서 SF로 분류했나?, 이래서 미스터리 카테고리에서 봤나?,
싶은 지점들이 흥미가 사그라질 때 마다 등장해서
플롯의 성공이라고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즘 너무 많이 등장해서 식상한 AI를
철학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저, 한정아 역/ 비채/ 2025
이상하게
양귀자의 모순이 계속 연상되는 소설이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있는 중...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사건이 없는데도
몰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서사였고,
(이래서 SF로 분류했나?, 이래서 미스터리 카테고리에서 봤나?,
싶은 지점들이 흥미가 사그라질 때 마다 등장해서
플롯의 성공이라고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즘 너무 많이 등장해서 식상한 AI를
철학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저, 이연승 역/ 블루홀6/ 2025
괴담 소설집인데,
미쓰다 신조의 괴담과는 다르다.
그의 괴담이 알고 보면 괴담이 아닌 것과는 달리
그녀의 괴담은 끝까지 괴담이다.
사실, 단편선인줄 모르고 읽게 되어
꿈 전달이라는 책 제목을 단 첫 단편이 끝나자마자 당황스러웠는데,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작중 화자의 정체성에 대한 반전으로
계속 뒤통수를 맞는 느낌으로 계속 읽었고,
읽다 보니
이런 현상들이 실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고 있더라는.
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저, 이연승 역/ 블루홀6/ 2025
괴담 소설집인데,
미쓰다 신조의 괴담과는 다르다.
그의 괴담이 알고 보면 괴담이 아닌 것과는 달리
그녀의 괴담은 끝까지 괴담이다.
사실, 단편선인줄 모르고 읽게 되어
꿈 전달이라는 책 제목을 단 첫 단편이 끝나자마자 당황스러웠는데,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작중 화자의 정체성에 대한 반전으로
계속 뒤통수를 맞는 느낌으로 계속 읽었고,
읽다 보니
이런 현상들이 실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고 있더라는.
무한대의 소년/ 카를 올스베르 저, 장혜 역/ 모스그린/ 2025
분명 미스터리 카테고리에서 본 책인데
(책 소개도 분명 범죄 스릴러라고 되어 있다!)
이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철학 소개서인지 가족소설인지 모를
잔잔함을 깔고 가는 내용이었다.
독일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사실 그래서 선택한 게 컸다만.)
미국이었다면 이 소재로 이런 느낌으로는
절대 편집자를 통과하지 못했을 텐데.
무한대의 소년/ 카를 올스베르 저, 장혜 역/ 모스그린/ 2025
분명 미스터리 카테고리에서 본 책인데
(책 소개도 분명 범죄 스릴러라고 되어 있다!)
이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철학 소개서인지 가족소설인지 모를
잔잔함을 깔고 가는 내용이었다.
독일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사실 그래서 선택한 게 컸다만.)
미국이었다면 이 소재로 이런 느낌으로는
절대 편집자를 통과하지 못했을 텐데.
잠겨진 문/ 프리다 맥파든 저, 조경실 역/ 북플라자/ 2025
미나토 가나에 신작 읽으면서 계속 딴 짓을 하길래
진득하니 책을 좀 읽자 싶어서 집어 들었는데,
한 큐에 끝냈다.
흡인력 하나는 끝내준다.
초반에 집중하면서,
끝이 어떻게 마무리 되건 간에
이런 몰입감을 줄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한 작가야, 라고 생각했고,
마지막이 막 소름끼치지는 않았지만
앞 부분의 기대감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었으니
이 정도면 평작 이상이지, 라며 책을 덮었다.
신작이 또 나와 있네.
비범한 작가다.
잠겨진 문/ 프리다 맥파든 저, 조경실 역/ 북플라자/ 2025
미나토 가나에 신작 읽으면서 계속 딴 짓을 하길래
진득하니 책을 좀 읽자 싶어서 집어 들었는데,
한 큐에 끝냈다.
흡인력 하나는 끝내준다.
초반에 집중하면서,
끝이 어떻게 마무리 되건 간에
이런 몰입감을 줄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한 작가야, 라고 생각했고,
마지막이 막 소름끼치지는 않았지만
앞 부분의 기대감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었으니
이 정도면 평작 이상이지, 라며 책을 덮었다.
신작이 또 나와 있네.
비범한 작가다.
인간표본/ 미나토 가나에 저, 김선영 역/ 북다/ 2025
중간에 손을 놓은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끝이 뻔한 사이코패스 얘기를 왜 봐야지 했는데,
끝이 뻔한 사이코패스 얘기는 트릭이었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긴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게 끝난다.
미나토 가나에랑은 별로 잘 안 맞나 보다.
인간표본/ 미나토 가나에 저, 김선영 역/ 북다/ 2025
중간에 손을 놓은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끝이 뻔한 사이코패스 얘기를 왜 봐야지 했는데,
끝이 뻔한 사이코패스 얘기는 트릭이었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긴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게 끝난다.
미나토 가나에랑은 별로 잘 안 맞나 보다.
블러드문/ 요 네스뵈 저, 남명성 역/ 비채/ 2025
현생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기도 하고,
최근에 잡은 소설들이 다들 무난무난해서
약간 독서에 소원한 상태였는데,
책을 펴자마자부터 너무 흥미진진해서...
소설의 흡인력이 바로 이런 거였지, 했다.
요 네스뵈의 전작 설명이 부록처럼 나와 있는데,
기억은 희미해도 다 읽었다는 사실에 벅찼고,
이렇게 긴 시간 한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근데 이렇게 끝내면...
이미 다음 편 구상 다 끝난 거 같은데
빨리 내주세요!
블러드문/ 요 네스뵈 저, 남명성 역/ 비채/ 2025
현생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기도 하고,
최근에 잡은 소설들이 다들 무난무난해서
약간 독서에 소원한 상태였는데,
책을 펴자마자부터 너무 흥미진진해서...
소설의 흡인력이 바로 이런 거였지, 했다.
요 네스뵈의 전작 설명이 부록처럼 나와 있는데,
기억은 희미해도 다 읽었다는 사실에 벅찼고,
이렇게 긴 시간 한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간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근데 이렇게 끝내면...
이미 다음 편 구상 다 끝난 거 같은데
빨리 내주세요!
끝맛/ 다리아 라벨 저, 정해영 역/ 클레이하우스/ 2025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좋았는데,
끝이 영...
용두사미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사자성어 같고 막...
작가가 우크라이나 태생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주인공이 러시아 마피아와 파트너로 나오고 막...
끝맛/ 다리아 라벨 저, 정해영 역/ 클레이하우스/ 2025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좋았는데,
끝이 영...
용두사미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사자성어 같고 막...
작가가 우크라이나 태생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주인공이 러시아 마피아와 파트너로 나오고 막...
헤드샷/ 리타 불윙클 저, 박산호 역/ 민음사/ 2025
무쇠소녀단 시즌2가 끝나고 난 직후에 책 홍보 글을 봐서
타이밍이 맞았던 책.
이 책이야말로 집중해서 시간을 들여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반납일에 닥쳐 전철에서 끊어 봤더니
책을 다 읽었다는 것 말고는 남는 게 없더라.
그럴 책이 아니었는데.
헤드샷/ 리타 불윙클 저, 박산호 역/ 민음사/ 2025
무쇠소녀단 시즌2가 끝나고 난 직후에 책 홍보 글을 봐서
타이밍이 맞았던 책.
이 책이야말로 집중해서 시간을 들여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반납일에 닥쳐 전철에서 끊어 봤더니
책을 다 읽었다는 것 말고는 남는 게 없더라.
그럴 책이 아니었는데.
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저, 이경 역/ 반타/ 2025
영드 한 시리즈를 본 느낌이다.
잘 읽혔고, 몰입할 수 있었으니 나쁘지는 않았는데
소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주는 감흥은 별로 없고
몰입이 필요할 때 볼 만한 TV 드라마로 괜찮았겠다, 정도의 인상만 남았다.
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저, 이경 역/ 반타/ 2025
영드 한 시리즈를 본 느낌이다.
잘 읽혔고, 몰입할 수 있었으니 나쁘지는 않았는데
소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주는 감흥은 별로 없고
몰입이 필요할 때 볼 만한 TV 드라마로 괜찮았겠다, 정도의 인상만 남았다.
생식기/ 아사이 료 저, 민경욱 역/ 리드비/ 2025
작가의 전작인 "정욕"이 인상적이었어서
아마 마케팅과 상관없이 보기는 봤겠지만,
출판사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해서
기대가 컸으나,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생식기/ 아사이 료 저, 민경욱 역/ 리드비/ 2025
작가의 전작인 "정욕"이 인상적이었어서
아마 마케팅과 상관없이 보기는 봤겠지만,
출판사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해서
기대가 컸으나,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저/ 문학동네/ 2025
오직 나만의 것은 무엇일까.
작가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엉뚱하게
책의 말미 자기소개서에 대한 문장을 필사하며
이 마음을 알아주시다니 위안이 된다며 좋아라 했지만,
나만의 것이 없는, 혹은 지금까지도 나만의 것을 찾고 있는 자의
훅 찔린 먹먹함과 막막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가 발동한 거겠지.
김혜진 작가님의 장편은 언제나 좋다.
어쩐지 석주와 작가님이 많이 닮아 있을 것만 같은데.
계속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저/ 문학동네/ 2025
오직 나만의 것은 무엇일까.
작가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엉뚱하게
책의 말미 자기소개서에 대한 문장을 필사하며
이 마음을 알아주시다니 위안이 된다며 좋아라 했지만,
나만의 것이 없는, 혹은 지금까지도 나만의 것을 찾고 있는 자의
훅 찔린 먹먹함과 막막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가 발동한 거겠지.
김혜진 작가님의 장편은 언제나 좋다.
어쩐지 석주와 작가님이 많이 닮아 있을 것만 같은데.
계속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숲의 신/ 리즈 무어 저, 소슬기 역/ 은행나무/ 2025
과거와 현재의 교차인 줄 알았는데,
과거와 대과거를 오가는 이야기였네.
결국,
앨리스의 비극이었다.
그녀의 무력함이 온전히 외부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숲이어야 했고, 1970년대가 배경이어야 했던걸까.
작가도 처음이고, 두꺼워서 어떨까 싶었는데
기우였다.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한 얘기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고선 재미가 있네 없네를 좀 고민하다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왔을텐데,
내내 잔상으로 남아 어른거리게 하는 소설이다.
숲의 신/ 리즈 무어 저, 소슬기 역/ 은행나무/ 2025
과거와 현재의 교차인 줄 알았는데,
과거와 대과거를 오가는 이야기였네.
결국,
앨리스의 비극이었다.
그녀의 무력함이 온전히 외부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숲이어야 했고, 1970년대가 배경이어야 했던걸까.
작가도 처음이고, 두꺼워서 어떨까 싶었는데
기우였다.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한 얘기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고선 재미가 있네 없네를 좀 고민하다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왔을텐데,
내내 잔상으로 남아 어른거리게 하는 소설이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S. A. 코스비 저, 박영인 역/ 네버모어/ 2025
간만에 소설을 잡아 몰입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그걸 순조롭게 해준 작품이었다.
소수자로서 공권력을 갖게 된 자의
고민을 너무 예리하게 보여줘서
그걸 문장으로 드러내 준 것 만으로도 위안을 받았다.
내가 주인공도 아닌데.
작가님 책 한국에서 출간된 건 다 읽었는데,
버지니아주가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해졌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S. A. 코스비 저, 박영인 역/ 네버모어/ 2025
간만에 소설을 잡아 몰입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그걸 순조롭게 해준 작품이었다.
소수자로서 공권력을 갖게 된 자의
고민을 너무 예리하게 보여줘서
그걸 문장으로 드러내 준 것 만으로도 위안을 받았다.
내가 주인공도 아닌데.
작가님 책 한국에서 출간된 건 다 읽었는데,
버지니아주가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해졌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 폴 클리브 저, 백지선 역/ 서삼독/ 2025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설정에
전개가 전형적이지 않고,
캐릭터가 약간 설명이 부족해서였을까 읭(?)스러웠고.
특이함과 이상함의 중간 정도의 낯섦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게 감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뉴질랜드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2006년작 이어서 그랬을까.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 폴 클리브 저, 백지선 역/ 서삼독/ 2025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설정에
전개가 전형적이지 않고,
캐릭터가 약간 설명이 부족해서였을까 읭(?)스러웠고.
특이함과 이상함의 중간 정도의 낯섦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게 감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뉴질랜드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2006년작 이어서 그랬을까.
말뚝들/ 김홍 저/ 한겨레출판/ 2025
전반까지 미로에 남겨진 듯 흥미를 잃어갈 때
심사위원이 대체 누구냐, 수상 이유나 좀 알자, 싶어
심사평 보러 뒤로 갔더니만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들 대거 포진...
심사위원들의 추천의 말이 너무 그럴싸해 책을 놓지 않았더니만
그 때부터 좀 재미있었다.
(심사평이 무슨 의미인 줄 알겠더라)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니 뭐 내가 뭐라고 말을 얹겠냐만은
나는 납치 에피소드의 전반부가 너무 이상했는데...
끝까지 다 읽어도 따로 노는 것 같고.
말뚝들/ 김홍 저/ 한겨레출판/ 2025
전반까지 미로에 남겨진 듯 흥미를 잃어갈 때
심사위원이 대체 누구냐, 수상 이유나 좀 알자, 싶어
심사평 보러 뒤로 갔더니만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들 대거 포진...
심사위원들의 추천의 말이 너무 그럴싸해 책을 놓지 않았더니만
그 때부터 좀 재미있었다.
(심사평이 무슨 의미인 줄 알겠더라)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니 뭐 내가 뭐라고 말을 얹겠냐만은
나는 납치 에피소드의 전반부가 너무 이상했는데...
끝까지 다 읽어도 따로 노는 것 같고.
어차피 곧 죽을텐데/ 고사카 마구로 저, 송태욱 역/ 알파미디어/ 2025
초반엔
아 밀실 트릭물이네, 왜 이 책을 골랐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무슨 상 수상작이구나,
일본 상도 못 믿겠다,
이제 저자나 출판사 번역자 위주로 골라야지, 라며
아주 산만한 상태에서 겨우 책을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상상한 인물의 실체가 어긋나게 드러나면서 몰입하게 됐고,
(홍학의 자리의 그 장치와 유사했는데, 나 그런 거에 좀 약한가 봐)
소설도 본색(?)을 드러내며 흥미로워졌다...만
결과적으론 그저 그랬다.
어차피 곧 죽을텐데/ 고사카 마구로 저, 송태욱 역/ 알파미디어/ 2025
초반엔
아 밀실 트릭물이네, 왜 이 책을 골랐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무슨 상 수상작이구나,
일본 상도 못 믿겠다,
이제 저자나 출판사 번역자 위주로 골라야지, 라며
아주 산만한 상태에서 겨우 책을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상상한 인물의 실체가 어긋나게 드러나면서 몰입하게 됐고,
(홍학의 자리의 그 장치와 유사했는데, 나 그런 거에 좀 약한가 봐)
소설도 본색(?)을 드러내며 흥미로워졌다...만
결과적으론 그저 그랬다.
절창/ 구병모 저/ 문학동네/ 2025
구병모 작가님 신작이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고,
트위터에서 이상한 리뷰를 봤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아니
이거 너무 좋잖아.
한 문장 한 문장 씹어 먹을 정도로 촌철살인이었는데,
서사도 플롯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팬심일수도 있는데, 작가님 작품 중 가장 내 취향이었음)
전적으로 우연이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을 배경 음악으로 듣고 있었고
그거마저 딱! 이었다.
작가님, 계속 써주셔서, 장편 계속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절창/ 구병모 저/ 문학동네/ 2025
구병모 작가님 신작이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고,
트위터에서 이상한 리뷰를 봤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아니
이거 너무 좋잖아.
한 문장 한 문장 씹어 먹을 정도로 촌철살인이었는데,
서사도 플롯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팬심일수도 있는데, 작가님 작품 중 가장 내 취향이었음)
전적으로 우연이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을 배경 음악으로 듣고 있었고
그거마저 딱! 이었다.
작가님, 계속 써주셔서, 장편 계속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코인/ 야스민 자헤르 저, 진영인 역/ 민음사/ 2025
섹스앤더시티 컨셉인가 싶다가, 채식주의자도 생각나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 안에서 어떻게 풀어낼건가
그 호기심으로 끝까지 소설을 버텼는데,
그냥 그런 채로 끝났다.
미국의 문학상은 진짜 못 믿겠다.
적어도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좀 알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전혀 수확이 없었고.
그리고 제목을 번역없이 코인으로 그대로 내보낸 건
현재 한국에서 그 단어의 용례를 감안했을 때
너무 무성의하지 않았나 싶고.
코인/ 야스민 자헤르 저, 진영인 역/ 민음사/ 2025
섹스앤더시티 컨셉인가 싶다가, 채식주의자도 생각나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 안에서 어떻게 풀어낼건가
그 호기심으로 끝까지 소설을 버텼는데,
그냥 그런 채로 끝났다.
미국의 문학상은 진짜 못 믿겠다.
적어도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좀 알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전혀 수확이 없었고.
그리고 제목을 번역없이 코인으로 그대로 내보낸 건
현재 한국에서 그 단어의 용례를 감안했을 때
너무 무성의하지 않았나 싶고.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민지형 외 5인 저/ 라우더북스/ 2025
트위터에서는 사실 보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에서
민지형 작가님이랑 책 소개하는 에피소드를 듣고 나니 궁금해졌다.
소설과 만화(?)가 섞여 있으니
이게 책인지 잡지인지 모호하기도 한데,
이 소재를 담기에는 적절한 시도였구나 싶고.
개인적으로 임소라 작가님의 소설이 크게 마음에 남는다.
팟캐스트에서 얼핏 소개됐을 때는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의 혐오와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민지형 외 5인 저/ 라우더북스/ 2025
트위터에서는 사실 보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에서
민지형 작가님이랑 책 소개하는 에피소드를 듣고 나니 궁금해졌다.
소설과 만화(?)가 섞여 있으니
이게 책인지 잡지인지 모호하기도 한데,
이 소재를 담기에는 적절한 시도였구나 싶고.
개인적으로 임소라 작가님의 소설이 크게 마음에 남는다.
팟캐스트에서 얼핏 소개됐을 때는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의 혐오와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 저, 임희선 역/ 청미래/ 2022
팟캐 "혼밥생활자의 책장"에 소개되어 읽게 된 책.
뛰기를 시작하니 무쇠소녀단도 챙겨보게 되고 그러더니만
이 책도 듣자마자 강하게 호기심이 일더라는.
달리기보다는
리더십에 대한 부분이 의외로 확 와닿았고,
몸을 써서 승부를 내는 일들에서
타고난 재능, 타고난 조건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벽인지를
다시금 알게 됐달까.
무언가를 그냥 좋아서 계속 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체념과 좌절을 곱씹어 낸 의미인 건지 새삼 느꼈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 저, 임희선 역/ 청미래/ 2022
팟캐 "혼밥생활자의 책장"에 소개되어 읽게 된 책.
뛰기를 시작하니 무쇠소녀단도 챙겨보게 되고 그러더니만
이 책도 듣자마자 강하게 호기심이 일더라는.
달리기보다는
리더십에 대한 부분이 의외로 확 와닿았고,
몸을 써서 승부를 내는 일들에서
타고난 재능, 타고난 조건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벽인지를
다시금 알게 됐달까.
무언가를 그냥 좋아서 계속 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체념과 좌절을 곱씹어 낸 의미인 건지 새삼 느꼈고.
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저, 이영아 역/ 북폴리오/ 2017
영국 소설이나 영드는 대부분(미국 배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인공이 속한 공동체 단위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그 안의 복잡한 관계 안에서 끝난다.
미스터리 장르여도
감정의 얽힘이 동기가 되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 사고를 발단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혀 안 그럴 것 같았던 캐릭터,
동네에서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물이 범인이다.
마녀 얘기로 시작한 건 좋았는데
이 서사에 딱 맞는 옷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저, 이영아 역/ 북폴리오/ 2017
영국 소설이나 영드는 대부분(미국 배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인공이 속한 공동체 단위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그 안의 복잡한 관계 안에서 끝난다.
미스터리 장르여도
감정의 얽힘이 동기가 되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 사고를 발단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혀 안 그럴 것 같았던 캐릭터,
동네에서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물이 범인이다.
마녀 얘기로 시작한 건 좋았는데
이 서사에 딱 맞는 옷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하우스메이드 3/ 프리다 맥파든 저, 정미정 역/ 북플라자/ 2025
마음이 어지러워
적당히 가볍지만 속도감있게 몰입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딱 거기에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나름 특수한 설정으로 시작했는데
같은 제목의 시리즈로 3편까지 이렇게 진행 시키다니,
새삼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범인으로선 더 이상은 상상이 안되는데,
4편도... 나올까?
하우스메이드 3/ 프리다 맥파든 저, 정미정 역/ 북플라자/ 2025
마음이 어지러워
적당히 가볍지만 속도감있게 몰입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딱 거기에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나름 특수한 설정으로 시작했는데
같은 제목의 시리즈로 3편까지 이렇게 진행 시키다니,
새삼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범인으로선 더 이상은 상상이 안되는데,
4편도... 나올까?
제/ 김준녕 저/ 사이드미러/ 2025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만연했던 한 세대 전 미국과
케데헌에 열광하는 지금의 미국을 동시에 살게(?) 해준 소설이랄까.
믿음과 종교는 혐오에 아주 강력한 땔감이어서
나(내가 속한 집단)의 열패감을 정신승리하는데 매번 동원되지만
비이성적인 광기와 폭력은 신실함으로 포장된다. 언제나.
종교의 권력이라는 게 이런 포장의 힘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고.
다 떠나,
공동체가 용인한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내가 준이 된 듯 읽는 내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제/ 김준녕 저/ 사이드미러/ 2025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만연했던 한 세대 전 미국과
케데헌에 열광하는 지금의 미국을 동시에 살게(?) 해준 소설이랄까.
믿음과 종교는 혐오에 아주 강력한 땔감이어서
나(내가 속한 집단)의 열패감을 정신승리하는데 매번 동원되지만
비이성적인 광기와 폭력은 신실함으로 포장된다. 언제나.
종교의 권력이라는 게 이런 포장의 힘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고.
다 떠나,
공동체가 용인한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내가 준이 된 듯 읽는 내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뉴 걸/ 해리엇 워커 저, 노진선 역/ 마시멜로/ 2025
출산휴가 이후 직장 복귀를 앞둔 그 불안감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
이 주제는 남의 일이었는데,
(우정 영역의) 관계 속에서 밀도있게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그려내다보니
마치 내 일인 양 몰입하게 되더라.
기대를 잔뜩 키우다 불량 폭죽이 터지다 말 듯
마지막의 폭발력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남 일을 내 일처럼 느끼게 해주었다면 성공한거지.
뉴 걸/ 해리엇 워커 저, 노진선 역/ 마시멜로/ 2025
출산휴가 이후 직장 복귀를 앞둔 그 불안감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인가.
이 주제는 남의 일이었는데,
(우정 영역의) 관계 속에서 밀도있게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그려내다보니
마치 내 일인 양 몰입하게 되더라.
기대를 잔뜩 키우다 불량 폭죽이 터지다 말 듯
마지막의 폭발력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남 일을 내 일처럼 느끼게 해주었다면 성공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