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산밍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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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때까지 시곗바늘 소리가 그냥 평범하게 울리는 줄 알았음. 근데 이게 이동을… 하네? 시곗바늘이 움직이듯이 둥글게 이어지는데, 귓구멍에서 시작한 소리가 정확히 미간 정중앙에서 딱 끝나는 순간 슛이 쏙 들어감.

일반관까지 포함하면 정말 100번 정도 보면서도 몰랐는데 이게 이제야 들리다고? 너무 놀랍고 신기하고 아직도 더 새로울 게 있다니… 정확한 비교를 위해 한국에서도 재상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일반상영관에서도 한 번 더 볼 예정.
영화 마지막까지도 엄청나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음. 따지자면 소리가 더 날카롭네 정도? 그래서 그런지 선명하게 들린다는 인상이었음. 농구화 마찰음도 잘 들리고 숨소리도 좀… 아무튼 좋았음.

근데 마지막 그 장면(과몰입 산왕팬으로서 역전당한 게 마음 아프니까 대충 그 장면이라 지칭하겠음) 시계소리 째깍째깍 울릴 때 이때 겁나 미쳤음.
역시 산지라서 그런지 얘들이 갓 잡은 생선처럼 활기가 넘쳤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남양주와 코엑스 도합 10번 넘게 돌비로 퍼슬덩을 관람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지. 근데 그게 가능할 줄이야.
퍼슬덩은 여성 관람객이 많았지만 여전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갖는 정서적 위치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음.

당연하지만 일본에도 영화 시작 전에 똑같은 돌비 호들갑 영상 있음.(이게 진짜 블랙이다! 하며 개호들갑 떠는 영상) 내용은 같음. 우리나라는 영어라면 이쪽은 일본어.
여기서부터는 짧은 후기👩‍💻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음. 결심에서 출국까지 12시간밖에 안 걸린 건 난생 처음이었음 ㅋㅋ

관람한 상영관은 후쿠오카에 있는 T조이하카타. 원래부터 돌비를 선호하는데 마침 퍼슬덩 돌비가 있었음.

관람권을 예매하면 큐알로 입장하는 방식으로, 영화 상영 전에 특전을 나눠주는 게 좋았음.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사와키타,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주겠다 뿅
"ㅆㅂ 귀 썩겠네. 이거 언제까지 들어야 하냐. 이거 그 정우성이 한 말은 맞냐?"

"맞는데, 뿅"

"어휴 됐고, 나는 그냥 최동오 옆에서 잘란다. 드러운 꼴 보느니 그게 낫지"

"뭐? 야! 나는 어떻게 자라고!!"

(작전성공, 뿅)
"동오 형 이하 대마니 형에게...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 명허니 형 옆자리에 잠들 당신에게 간곡히 전합니다. 당신은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침대를 떠나십시오. 그러지 않을 시 나는 사랑하는 명허니 형을 지키기 위해 울고 불고 당신을 원망하고 저주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난하고 힐책하고 규탄하고 미워할 것입니다. 제발 부탁이오니 우리 사랑스러운 명허니 형의 옆에서 멀리 떨어져 주십시오.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더욱 소중히 하십시오. 언제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명허니 형의 깜찍이 남친으로부터"
140번째 가위바위보 중

"대마나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해?"

"어, 내가 이길 때까지"

"흠흠 들어라, 뿅. 정우성의 말을 전한다, 뿅"

"이건 뭔..."
순간 미간을 살짝 찡그리는 이밍헌의 모습에 눈치 없는 정머만 “야 얘 표정이 왜 이러냐? 점심에 뭐 잘못 먹었냐?”라고 말하겠지...

(왜 이렇게 끝나지)
“동오한테 듣기로는 졸라게 예쁜 여친 있다며, 그럼 새꺄 인상도 펴고 누가 부르면 방긋방긋 웃고 여친이랑 좋은 일있으면 동기들한테 밥도 사고 그래야지 왜 사람 한 명 죽인 것 같은 그런 칙칙한 얼굴이냐? 여친이 잘 안 해주냐?”

하고 물으면 그럴리가. 너무 잘해줘서 1분 1초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정우덩한테 쪽쪽 빨아 먹히는 장면이 이밍헌 머릿속에서 후루룩 지나감.
다른 버전도 생각해 봄. 동댐뿅 버전의…

“넌 어째 그대로냐?”

“뭐가, 뿅”
“확실히”

“뭐가 삐뇽”

“표정이 자연스러워졌어”

“웃을 때 특히! 후카츠 너 설마 여친 생겼냐?”

이러면 높은 확률로 주변에서 거짓말 설마 후카츠가? 하면서 소란스러워짐
(이거 진짜진짜겁나 뻔하디 뻔한 클리쉐)

사와키타가 미국 가고 난 후, 산노 멤버들끼리 시내 나갔을 때 사와키타 닮은 인형 같은 거 보는 후카츠에게 주변에서 한마디 던지겠지

“후카츠, 뭔가 변했네”
그,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라고 물으니 가위바위보해서 이기는 사람이 싱글 침대에서 자기로 했대.

근데 일단 나는 짐, 뿅 하고 말하는 이밍헌.

이때의 심경이 어떨지 궁금하니까 우덩이가 알려주길.
숙소에 잘 도착했대. 동오형이랑 대마니 형이랑 셋이서 등산 간다고 진작에 들어서 그렇구나 했지.

근데 객실에 착오가 있었는지 분명히 싱글 침대 3개 있는 룸으로 어렵게 예약했는데, 와서 보니 더블 1개에 싱글 1개 있는 룸으로 배정받았다네? 게다가 풀부킹이라서 바꿀 수도 없다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몸에 열이 많아서 훌렁훌렁 벗기까지 하는데 이거 때문에 아침마다 해피타임을 가진 전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

그렇게 생각하던 롱디중인 우덩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명허니 형한테서 전화 옴.
이밍헌 뭐든 손에 걸리는 거 껴안고 자는 게 잠버릇임. 베개든 이불이든 인형이든 뭐든 가리지 않고 껴안아서 우덩은 남친으로서 최고의 잠버릇이라고 생각해씀.
드뎌 산노 할로윈 스티커 붙일 수 있어서 행벅햐 🥹
고녀석 이름 석자를 제대로 부르고 있었다니 별안간 기특해지는군요🥹 저도 무척 듣고싶으니 귀에 힘줘서 들어보겠습니다😭😭😭
오 진짜 후카츠 상으로 들으셨다니. 제 막귀엔 돌비로 들어도, 이어폰으로 들어도 뭉개져서 들리는데 제대로 들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앗 이거 궁금하네요 많이 다른가요?
드레스룸에서 옷 갈아입고 있는데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 들림. “둘만 있는데 문은 왜 닫냐 뿅” 하고 물으면 뒤에서 이밍헌을 끌어안은 정우덩이 “조용하면 더 잘 들리잖아요.”하고 대답함.

그리고…
와이프 기다린다고 회식도 마다하고 원정지에서 바로 돌아온 이밍헌, 우덩이가 차려준 따뜻한 저녁 먹고 든든해짐.

이제 쉬어볼까 싶어서 티비 켜고 소파에 누우려고 시동 걸면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우덩이가 소리침. 체육관에서 씻고 왔다 뿅 해도 안 통함. 바로 드레스룸 터덜터덜 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