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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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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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be kind | an elephant never forgets | 🦏🐧🌌 일상 + 공부 (문학) + 덕질 (BJD, 아라시, 연뮤, 일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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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자첫 표도 b열이었고 이번에도 b였는데 솔직히 2막 마지막 때문에 그냥 같은 구역에 또 앉음... 근데 또 생각해보면 어느 구역에서 봤어도 모든 막의 마지막이 참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거 같음 ... 하 진짜 조명 기깔나게 써...
8.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깝구나 평생을 유령들에 시달리면서 살았던 사람은 벗어날 수 없으면서, 그가 유령들로부터 지키려고 했던 사람은 보호를 과하게 받은 나머지 그 유령들로부터 자유로워지지만... 또 다른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이.

자꾸 생각난다 모든 것을 고백했는데 오스왈이 보인 반응이 절대로 자기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아서 당황하고 이해를 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던 알빙 부인... 자기의 삶과 사랑이 결국 그에게까지 닿지 않았음을 깨달은 알빙 부인의 얼굴이
7. 목사가 알빙 부인한테 말할 때 1:1로 말하는 것이 아닌, 목사가 둘이고 알빙 부인은 혼자서 그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 같은 장면장면이 있는데... 목사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그가 신경 쓰는 사회의 시선을 생각하면 그 목소리는 하나의 echo이며 알빙 부인을 weigh down하는 또 하나의 유령이 되었겠구나 하면서 봤다네...
6. 한 인물이 살면서 가졌던 간절할 정도로 매달렸던 어떠한 믿음. 그 믿음이 불러온 행동과 그 결과물. 그런 게 다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보며 자기의 인생을 돌아보고 후회하는, 괴로워하는 사람이 무대 위에서 무너지는 걸 본다는 게 참 쉽지 않다.

생각해보니까 이거 조씨고아잖아 이거 재밌게 본 이유가 있네
5. 아 원작 (물론 영어로 읽음 원어 말고) 에서 목사가 알빙 부인을 "알빙 부인"이라고 할 때도 있고 이름으로 부를 때도 있는데, 자첫 땐 그 차이를 눈치 못 느끼고 있다가 이번에 알고 보니까... 존댓말을 쓰다가 감정 격해지면 반말 쓰고, 진정한 다음에 다시 존댓말 쓰는 결정이 참 좋았다네...
4. 자첫 했을 때에는 스토리 따라가느라 바빴고 조명 쓰이는 게 정말 인상 깊어서 조명 생각을 주로 했는데 오늘은 나오니 알빙 부인의 처음과 마지막이 마음에 박힌다. 처음에 본인이 본인한테 했던 말이, 남한테 하는 말이 될 때. 그 말이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한 인물이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너무나도 괴로워서... 오늘은 좀 많이 힘들었다. 각색을 이렇게 해서 더 그런 듯... 원작을 읽고 가니까 양손의 각색이 알빙 부인의 무너지는 과정을 더 임팩트 있게 보이게 해서...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게 알빙 부인이니까
3. 그제 봤을 때에도 몰입도가 말도 못할 정도로 좋았는데 정말... 오늘은 중반부터 숨도 못 쉬고 보는 거 같았고, 그런 공기가 극장 안에 pervade하는 거 같아서 정말 좋았다... 그런 의미로 우리 모두 소지품 좀 가방 안에 넣고 보자...^^... 흘러나와서 쿠당탕 소리 안 나게 좀 하자...^^...
2. 1막 끝날 때와 2막 끝날 때, 알빙 부인의 말은 알빙 부인이 아닌 자룰 통해서 서술된다. 반복되고 반복 되어서 서술 된다. 3막의 끝은 다르다. 거기서는 목소리가 겹쳐진다. 너는 달라질거야. 너는 벗어날거야. 너는 자유로워질거야.
1.
너는 달라질거야
너는 벗어날거야
너는 자유로워질거야
251023. 유령들. 7시반. 양손프로젝트 (박지혜,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11.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믿음이 얼마나 허상인가
10. 희곡 읽고... 각색된 부분들이 어딘지 보이는데 가장 인상 깊은 건 시작과 끝이 아니었을까 싶다. 알빙부인을 연기하는 배우만 1인다역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알빙부인"으로 무대 위에서 존재하는데, 극 역시 알빙부인으로 시작하고 끝난다는 게
251021 연극 <유령들> 빈무대

Gengangere, 다시 걷는자, 망령,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오는 사람이나 그러한 현상, 유령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정말 감사합니디........ 진짜 좋앗는데 정말 극장 나오자마자 휘발 되엇네요.....
9. 반복되는 대사가 그거였나… 태양을 주세요? 제게 태양을 주세요 / 태양이 되어주세요 둘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8. 프로그램북에도 써져 있길래 같이 메모...

헨리크 입센의 희곡 '유령'의 노르웨이어 원제는 'Gengangere'로, 어원은 '다시 걷는자 (again-walker)'이다. '망령', '유령', 또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오는 사람이나 그러한 현상'을 뜻한다.

lgart.com/Down/Display...
lgart.com
7. 정확한 워딩은 기억을 못하지만 마지막에 오스왈도 그렇고, 알빙 부인도 어떤 대사를 계속해서 반복했는데 그게 또 좁혀지는 조명과 같이 어떤... 갑갑함을 느끼게 했달까. 정말 그 순간에 나까지 막막해지는 느낌
제 말이 그말입니다ㅠ
6-1. 하지만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은... 내가 기대하고 준비한 무언가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한 무언가로 인하여 달라질 수도 있는 것임을...
6. 하 그리고 나 정말로 또 카버 오타쿠 같아 보이겠지만 (맞습니다) 알빙 부인이 나와서 내일부터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거라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거라고 할 때 Fat의 화자가 생각나더라... 그 단편도 마지막 문장이 "My life is going to change. I feel it."이란 말이야. 그래서 극초반에 이 대사 나올 때 마지막에도 이 대사가 나오겠고만... 했는데 역시 사람의 촉은 틀리지 않았고요.
ㅋㅋㅋ… 아 극이 진행될수록 웃는 사람 없었는데 처음에 등장하고 대사 칠 때 사람들 좀 웃는거에요ㅠ… 하…. 진짜 미치겟슨…
5. 극 시작 전에 배우가 이 작품에 관한 아주 간단한 설명을 하는데, 이 극의 원제가 갖고 있는 뜻, 번역어로는 다 전달되지 않는 뜻을 언급해줘서 좋았다... 덕분에 내가 알고 있는 "유령들"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뜻뿐만이 아니라 내가 모르고 있던 원제의 뜻도 같이 생각하며 볼 수 있어서...
하 근데 우리 진짜 언제까지ㅋㅋ 남자배우가 여자 역할 연기할 때 웃을거에요? 우리 이제 2025년입니다 배우도 뭐 그렇게까지 과장하면서 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그렇게 웃겼나요 나 진짜 미치겠음

시바 연극적 허용? 무대족 허용?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만 좀 웃어요 하나도 안 웃기더만
4-1. 이 극이 이 4면을 사용하는 것만큼 deliberate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달까. 진짜 그 숨막힐 정도로 고요한 시선을 받아낸다는 것? 그게 극 내내 느껴져서 참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