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퍼트로 극적 우승”…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시즌 2승 완성 #박상현 #KPGA투어 #이태희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의 강한 바람, 가슴 졸인 18번 홀 그린 위 박상현의 표정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 마지막 퍼팅이 홀컵을 흔들자, 우승의 환희가 터졌다. 박상현은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이태희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7,259야드)에서 열렸다. 박상현은 3라운드까지 4위(공동 선두에 2타 차)로 뒤졌으나 마지막 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버디 퍼트로 극적 우승”…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시즌 2승 완성 / 연합뉴스
박상현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으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 탓에 주요 선수들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2번 홀(파4), 1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 홀과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태희와 공동 선두에 놓이기도 했지만, 18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투어 통산 14승, 일본 투어 포함 통산 16승이다.
박상현은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이후 시즌 2승을 기록, KPGA 투어의 옥태훈(3승), 문도엽(2승)에 이은 다승자가 됐다. 2005년 최광수와 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만든 40대 선수가 됐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을 보태 KPGA 투어 통산 상금은 58억9,372만 원까지 늘었다.
2위는 10언더파 278타의 이태희가 차지했다. 황도연이 3위(9언더파 279타), 최진호·김우현·조민규·김동민·최찬이 공동 4위(8언더파 280타), 박성국이 9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이형준은 14번 홀(198야드)에서 6번 아이언 티샷으로 생애 3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GV60을 상품으로 받았다. 최종 성적은 공동 25위(2언더파 286타)였다.
옥태훈은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다승(3승), 최저 타수(69.5797타) 부문까지 휩쓸며 시즌 4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1타를 잃어 공동 29위(1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너스 상금 2억 원, 제네시스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권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박상현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에 두 타 차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샷에 대한 믿음과 경험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이 가장 뜻깊다”고 말하며,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등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