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드레스 논란”…자오잉쯔, 칸영화제 레드카펫 퇴장→규정 변화 시선 쏠려 #자오잉쯔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새벽빛에 반짝이는 실루엣이 한순간 모두의 시선을 붙잡았다. 자오잉쯔가 은색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그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와 기대에 찬 눈길이 교차했다. 그러나 장엄한 축제의 공간은 긴장과 분절의 기류로 점차 무거워졌다. 한 여성의 용기와 취향이 ‘규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났을 때, 현장에 피어오른 정적은 결코 짧지 않았다.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장면은, 끝내 참여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자오잉쯔는 지난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그가 선택한 의상은 과감한 노출의 은색 시스루 드레스로, 현장에 모인 영화 관계자들과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러나 의상이 문제가 됐다. 결국 주최 측 스태프가 레드카펫에서 그녀를 직접 안내해 퇴장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시스루 드레스 논란”…자오잉쯔, 칸영화제 레드카펫 퇴장→규정 변화 시선 쏠려
이 과정은 순식간에 여러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영상으로 공유됐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스태프가 수차례 퇴장을 요청했지만 자오잉쯔가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이에 스태프는 단호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로 자오잉쯔를 카펫 밖으로 인도했다. 이 모습은 레드카펫의 화려함 뒤편에 숨어 있던 규정과 현실의 경계선을 드러냈다.
많은 온라인 이용자들은 자오잉쯔의 퇴장이 영화제의 ‘노출 금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짐작했다. 실제로 칸영화제 측은 올해 “품위 유지를 위해 레드카펫, 축제 장내 모든 지역에서 노출된 신체(누드)를 금지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공식화된 이 규정은, 레드카펫 의상의 자유와 표현의 경계에 새로운 잣대를 드리웠다. 일부에서는 자오잉쯔가 규정 위반 때문에 퇴장당했다고 봤고, 또다른 누리꾼들은 “다음 입장 순서를 위한 조치였다”고 의견을 냈다.
자오잉쯔는 레드카펫에 서기 전, 개인 SNS인 웨이보를 통해 예정했던 빨간 드레스에 실수로 커피를 쏟아 더러워져 옷을 급히 바꿨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공감한다”는 이해가 이어졌으며,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인터뷰에서 “드레스를 여러 벌 챙겨왔다”는 자오잉쯔의 말과 배치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불가피했던 선택인지, 혹은 또다른 의도가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 반응은 분분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영화제라는 공적 무대에서의 자유와 규율, 그리고 스타의 자기 표현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다시 한 번 화두를 던졌다. 자오잉쯔가 서 있었던 순간의 공기, 카메라 플래시 아래 빛나던 은빛 드레스, 그리고 퇴장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말까지. 세계 영화인이 모인 축제에서 개인의 패션 선택이 거대한 반향으로 이어진 현장의 풍경은, 앞으로도 칸국제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것이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열리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레드카펫은 또 한번 새로운 긴장감을 품고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