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 농구 수업 확대”…경기도교육청, 초등체육 교육 전문화→학생 만족도 93% 육박 #경기도교육청 #WKBL #초등체육
교실에서는 처음 마주한 어색함이 이내 환한 웃음으로 바뀐다. 농구공을 잡던 작은 손끝에 열정이 피어오르고, 은퇴한 선수의 동작을 따라 하던 아이들은 하나씩 성장의 기쁨을 깨닫는다. "농구가 가장 좋아졌다"는 학생들의 말에 교사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2024년 경기도교육청은 ‘초등 스포츠전문가 연계 프로그램’으로 320개교, 다양한 종목에서 은퇴한 스포츠 선수를 체육 수업 전문 강사로 파견했다. 가장 많은 강사가 활약 중인 종목은 농구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만 70명의 은퇴선수를 101개 학교에 파견했다.
“은퇴선수 농구 수업 확대”…경기도교육청, 초등체육 교육 전문화→학생 만족도 93% 육박 / 연합뉴스
초등학교 현장에서 농구, 하키, 배구, 씨름 등 다양한 스포츠의 체계적·전문적 지도가 이뤄지며, 학생들은 체육에 흥미를 느끼고 교사들도 협동수업을 통해 지도 역량을 키우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농구 수업에서는 패스·슛 등 기본기부터 실전 게임까지 진행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안전까지 두루 챙겼다는 평가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장 만족도 조사에서 93% 이상의 긍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현장 교사들은 “기본기부터 전문적으로 지도해 주니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크게 줄었다”, “농구가 낯선 학생들이 점차 좋아하게 됐다”고 호평했다. 또한, “12차시 수업을 늘려달라”는 수요가 이어질 만큼 기대감도 높다.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우승 주역 출신 김보미 강사는 “처음엔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게 어렵고 낯설었지만, 차츰 학생들의 열정과 변화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장학사는 “농구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올라섰고, 방과 후 농구 수업 신청도 늘었다”고 전했다.
농구 외에도, 배구·하키 등 선수 출신 강사들이 각 학교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기존 교사로서는 쉽지 않았던 종목별 실전 노하우와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체육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또한 탈춤과 같은 전통 예술 역시 전문가들이 지도하며 교육 다양성을 더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경기도교육청 프로그램은 인천 등 타 시·도로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 제고, 학교 체육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