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대신 똥물 국회 투척”…이찬원, 김두한의 분노 연기→고문까지 묘사 #이찬원 #셀럽병사의비밀 #김두한
“진짜 협객은 빈손으로 살아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거센 바람처럼 살다 간 한 사내가 있었다.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이찬원이 그려낸 김두한의 삶은 고단했지만, 정의로웠다. 날카로운 시선과 뜨거운 마음이 공존했던 그 인물의 그림자는, 때로는 주먹보다 뜨거운 한숨으로 다가왔다.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그가 전한 김두한의 생애는 한 편의 인간적 서사였다. 힘보다 신념이 앞섰고, 분노보다 의로움이 컸던 한 사내의 일생은, 이찬원의 낭독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감정으로 다시 피어났다.
가벼운 멘트 하나에도 무게를 실을 줄 아는 이찬원은, 그 날카롭고도 섬세한 연기로 전설적 인물 김두한을 시대와 함께 걷게 했다. 거대한 체구와 강한 주먹을 지녔던 김두한은, 그러나 정작 '호랑이는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정의롭지 못한 싸움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찬원은 바로 그 신념의 무게를 고스란히 목소리와 눈빛에 담아냈다.
“사카린 대신 똥물 국회 투척”…이찬원, 김두한의 분노 연기→고문까지 묘사 / KBS2 셀럽병사의 비밀
180cm가 넘는 키와 90kg이 넘는 체중, 전설의 주먹이라 불릴 만큼 힘이 셌지만, 김두한의 싸움은 단 한 번도 이유 없이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호랑이는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말처럼, 절대 명분 없는 분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주먹 하나로 서울을 평정했던 그가 정치로 발을 옮겼을 때, 사람들은 주먹과 권력이 어떻게 뒤섞일 수 있는지를 지켜보게 됐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김두한이 주먹에서 국회로 무대를 옮기던 1950년대의 사회 분위기를 정교하게 복원하며 시작된다. 한국전쟁 직후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은 정치에 귀를 기울였고, 그는 그러한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듯 정치 무대에 올랐다. 싸움의 명분이 정의라면, 그는 그 정의의 선두에 섰다.
이찬원은 김두한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 이른바 ‘사카린 대신 똥물’ 투척 사건을 생생히 그려내며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순간, 그는 단순한 재연이 아닌 깊은 내면의 분노와 책임감을 꿰뚫는 연기로 김두한의 심리를 온전히 품어냈다. 국회 본회의장에 똥물을 뿌리며 세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던 그 장면은, 한 인간의 고뇌와 정의감이 응축된 시대의 기록으로 다시 피어났다.
이찬원의 전달력은 연기를 넘어, 마치 기억을 되살리는 회상처럼 진정성을 더했고, 그 진심 어린 몰입에 역사학자 심용환도 “이찬원답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그 짧은 장면은 시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시대를 가른 정의의 감정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렇게 정의를 외쳤던 그는 고문과 체포, 그리고 뇌출혈이라는 최후로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죽음조차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채,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의 생은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사카린 대신 똥물 국회 투척”…이찬원, 김두한의 분노 연기→고문까지 묘사 / KBS2 셀럽병사의 비밀
“사카린 대신 똥물 국회 투척”…이찬원, 김두한의 분노 연기→고문까지 묘사 / KBS2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 말미에는, 김두한이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보훈급여를 10년간 고아원에 기부했던 이야기도 담겼다. 외면으로는 거칠고 단단했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했던 김두한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찬원의 따뜻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그러한 이중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셀럽병사의 비밀’ 속 이찬원은 단순한 스토리텔러가 아니었다. 그는 목소리로 시를 쓰듯, 고통과 희망, 정의와 양심을 적어 내려갔다. 김두한이 살았던 그 시절의 뜨거운 온도와, 그가 맞서야 했던 차가운 진실을 그 누구보다 품격 있게 전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강인했던 겉모습에 가려졌던 인간 김두한의 따뜻한 내면, 그리고 역사의 뒤편에 감춰진 고문과 죽음의 진실을 조명하며, 지금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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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의 목소리 끝에, 김두한의 정의가 다시 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