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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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뉴얼 같은 것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인데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남들은 다 알아서 말 안해줘도 알지? 하는 걸 나 혼자만 몰라ㅋㅋ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아.

성인이 되고 어느정도 스스로를 건사할 수 있게 되면서 덜해졌는데 어렸을 땐 그야말로 모든 일이 도전이고 역경이었음.
그렇다고 딱히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다
뭐 완벽한 사람이 아니란 건 아주 옛날부터 알았어. 그때도 직장에서 왕따 당하고 싸우고 그래서 집까지 아주 난리였던 걸 보고 살았으니까. 본인들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몰랐겠지.
언니랑 이런 이야기 하면서 막 웃음. 우리 달에 두어번씩 영화보러 가는데 어렸을 때 이런 게 있는 걸 전혀 몰랐다는 게 웃겨서.
처음 영화관 간 게 중학생때 학급견학이었다는 게 정말 너무하지 않음? 내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좋아하는 건 알아서 매번 티비앞에 밀어놓고 이렇게 가까운 영화관 한 번 안 데려갔다는 게
뭐랄까 같이 문화생활 하는 모녀나 예술관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이야기 같은 거 너무 부럽다가도 내가 살아온 환경하고 굉장히 큰 거리감이 있어서 어디 먼 동화 이야기마냥 현실감있게 느껴지지 않아
때로는 어떤 발달이나 선천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왜냐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구구단도 못 외는 극심한 학습부진을 겪다가 학부모 상담 후 학원을 통해 간신히 모범생 라인에 올랐기 때문임. 이마저도 학습적인 부분만. 우리집 특징이 병원을 기피하고 특히 정신과적 병증은 극도로 회피해. 두려움이 없었다면 저렇게 무서워하지 않았을 거야. 어찌됐든 방임이 문제가 됐다만 거기에 뭔가 더 있을지도 모르지. 없을지도 모르고.
차라리 액상과당을 먹고 행복해하고 기절잠 자면 좋았을텐데 매운걸처먹어서이렇게고통받는다니 아! 콜라 마시고 뒤질걸!
버섯이랑 야채 국물 어떻게 참는데 설탕도 안 넣었는데 정말 달콤했단말야
솔직히 이번엔 맵게 먹긴 했어
어우쉿 위장이 타들어가는데
아니 근데 별 실력도 없으면서 이런 고뇌를 하는 게 웃기네
가치가 있다면 발전할 수 있을까 가치가 없어서 발전하지 못했는가
남에게 가치가 없는 건 매한가지인데 왜 나는 어떤 것은 나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어떤 것은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가
흑흑 엉덩이가 매워요
사실 이게 스도쿠 같은 거였으면 내가 이렇게 집착했을까 싶음. 정말 좋아하지만 이젠 그런 거 졸업할 나이지 큼큼 이러면서 막상 글이나 그림이나 어쨌든 괜찮아보이는 취미는 어떻게든 끌고 가보려고 애를 쓰는 게 우스워.
나는 다 체념했다고 하면서 나한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거 같아
그저 죽음만을 바랄뿐
글도 마찬가지. 내가 흥미를 갖는 대부분의 것들이 다 밍숭맹숭 맹탕이야. 그러니 의미가 없어. 하다보면 재미도 없어.
물론 잘 그려지면 정말 기분이 좋아. 몇 번이나 둘러보고 잊을만하면 꺼내보고 좋아해. 다만 근본적으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기분이 들어. 나에게 그림이라는 건 아주 어렸울 때부터 공부가 싫어서 그냥 혼자 있기 심심해서 하는 심심풀이일 뿐이거든. 다른 예술가들처럼 아! 이게 아니면 숨통이 트이지 않고 내 정신적 육체적 표출구고 이런 게 아니고 정말 단순한 심심풀이야. 그걸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서 슬퍼. 뭘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이런 미지근한 열정이 무슨 의미가 있지? 이러니 실력도 제자리 걸음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