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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밀레니얼 조교수 전생 동인도회사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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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잠깐 친구가 집에 들렸는데 커피 스테이션 위에 나뒹구는 마리아주 프레레 패키지를 보며 자기 에딘버러 살 때 집 앞 티샵에서 마리아주 프레레 많이 사마셨다길래 오늘도 나의 전생 동인도회사 다니는 제국주의자임을 새삼 되새김……
우리집엔 스위스에서부터 공항에서 안 뺏기려고 짐까지 부치며 가져온 쓰촨페퍼 시트론 머스터드도 있어……….

옛날에 태어났으면 분명 동인도회사 다니는 제국주의자였을 것이다.
여름에 스위스 다녀온 친구가 스위스 밥 맛없다 (그치, 맛 없지…..) 성토하며 기절하려고 하다가 내가 차려준 저녁 먹으면서 대체 이런 후추, 이런 머스터드는 대체 어디서 귀신 같이 찾아서 가져오는 거냐고.

귀신 같기만 하니, 공항에서 안 뺏기려고 짐도 부쳤어.
밑반찬으로 먹으려고 스노모노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퍼먹고 있다.

미역….. 얼마나 부풀지 두려워……
친구 중에 학부 때 윤진서 닮아서 별명이 “진서”였던 친구가 있는데 그건 남자애들이 부르던 별명이었고, 사실 얘가 진짜 똑같이 생긴 건 소지섭…………..
가끔 친척도 아닌데 이 정도로 똑같이 생긴 사람들 보면 유전자라는 게 조합이 한정되어 있구나…….
손종원이라는 사람 처음 보는데 아는 (여)동생이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깜짝깜짝 놀람. 잃어버린 오빠 아냐……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겼어……..
우리 과가 똘똘 뭉치는 과도 아니고, 팩션도 있지만 그래도 늘 내 편이 되어주시고 걱정해주시며 멘토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름😭
지난 3년 간 앞집 복은 없었지만 아랫집 복은 좀 있었나. 전에 다른 사람 살 땐 그런 적 없는데 요즘들어 아랫집에서 TV를 너무 크게 틀어서 거실에 붙어있는 작은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벽이 울림. 곧 이사 가서 다행이다……
아랫집에 새로 이사를 왔는데 요 며칠 밤마다 너무 시끄러워서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는 교수 아니면 포닥…) 했는데 디왈리라 그랬나 봄. 아까 내려가면서보니 복도에 디왈리 데코레이션 해놨네.
너무 웃겨. 잡일도 하다보면 는다고 이게 진짜 하루만에 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고양이 꼬리 쳐져있거나 수평일 때 만져주면 슉슉슉 수직으로 올라가는 거 너무 웃기다. 예쁨 받으면 고양이도 자신감이 슉슉 올라가.
사실 저도 거절하는 게 더 어렵냐 대충 하는 게 더 어렵냐 좀 고민했는데요, 거절 못 해서 꼭 대충 못 하게 되기 때문에ㅠㅠㅠ 저도 선생님이랑 똑같아요. 대충 하면 잘 못 할까봐, 못 살아남을까봐ㅠㅠㅠ 흑흑. 대충 해도 잘 나오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지ㅠㅠㅠ
거절이 왜 어렵냐면….. 시니어들이 일 시킬 때 무턱대고 시키는 게 아니라 “너 바쁜 건 아는데 잠깐이면 돼“의 배리에이션으로 preface를 하기 때문…… 그리고 궁극의 “이게 테뉴어 리뷰에 도움이 되는데”……..
Early career researcher 생존 필수 스킬:

☑️ 거절하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움)
☑️ 대충하기 (평생 최선을 다 하도록 트레이닝 된 탓에 두번째로 어려움)
️☑️ 이메일 무시(를 굳이 하려는 건 아닌데 그냥 이메일이 너무 많이 와서 그렇게 되다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스킬은 아님)
☑️ 이벤트 빠지기 (이메일 무시보다 이게 더 어려움)
잡일 하도 하다보니 이것도 속도가 붙는다……. 못 해도 이틀은 걸릴 줄 알았더니 하루면 끝나겠네. 좀 대충 해도 되는 일은 대충 좀 해서 넘기는 거 조교수로서 살아남기에 꼭 필요한 스킬인데 참 익히기가 쉽지가 않다………
인터널 데드라인 하나 쳐냈더니 바로 리비전 옴...... 리뷰어들은 메이저 리비전!이라고 하는데 뭐 부정적인 것도 하나도 없고, 별로 안 메이저 한데요......

요즘 하도 연구와 관계 없이 행정을 위한 행정 하며 잡스러운 것만 쳐내다보니까 리뷰 보니까 오히려 반가움. 이렇게 사람이 썩어간다.......
라호르 개인적으론 좀 궁금하기도 하고 간 김에 불교 유적도 좀 보면 좋을 거 같은데 정세도 정세거니와 내년에는 본진 학회를 좀 가긴 가야할 것 같아서……….
AAS-in-Asia가 2년 연속 로케이션이 너무 좋았어서 (인도네시아/네팔) 내년 파키스탄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다. 작년, 재작년에는 로케이션 발표 나자마자 다들 들썩들썩 했는데. 북미에서는 너무 멀기도 하고 다들 또 저렇게 멀리 가기는 힘들기도 한데다 일정이 시메스터/쿼터 모두 개강 이후라.
근데 어드민 쳐낼 게 또 있네.................
인터널 데드라인 하나 쳐냈더니 바로 리비전 옴...... 리뷰어들은 메이저 리비전!이라고 하는데 뭐 부정적인 것도 하나도 없고, 별로 안 메이저 한데요......

요즘 하도 연구와 관계 없이 행정을 위한 행정 하며 잡스러운 것만 쳐내다보니까 리뷰 보니까 오히려 반가움. 이렇게 사람이 썩어간다.......
근데 무슨 짠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나 끝내면 바로 이렇게..........
추천서는 좋은 말 안/못 써줄 거면 안 쓰는 게 맞다.
사실 없는 추천서보다 더 나쁜 것은 나쁜 추천서다………. 나쁜 말 써있으면 작은 레드플랙에도 께름찍해서 피하게 됨.

그러나 나는 정말 악의적인 추천서, 심지어 네임드의 작정하고 나쁜 말만 쓴 추천서에도 파이널리스트 올라오는 사람 봤음. 서류를 읽는 교수들이 바보가 아닌데, 보면 그 사람 연구가 좋은지 나쁜지 다 파악하지, 거기에 대고 연구 나쁘다!!! 쓰레기다!!!!고 쓰면 추천자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 밖에 더 되나.
얼마나 추천서가 아무 의미 없냐면…….. 잡톡 하러 캠퍼스 비지트 갔는데 학과장이 나한테 추천서가 한 장 빈다고 그 선생님께 다시 좀 말씀드리라고 함. 내 커미티의 모 슈퍼스타께서 워낙 바쁘셔서 깜빡 하고 추천설 안 보내신 것….. 추천서, 그것도 슈퍼스타의 추천서가 없어도 파이널리스트 가는 데 아무 문제 없음. 추천서란 딱 그 정도의 물건임.
사실 어드미션이든 서치든 펠로십이든 추천서 대다수가 잘 안 읽음. 커버레터만 봐도 가늠이 되기 때문에 괜찮으면 CV 보고 CV까지 괜찮으면 라이팅샘플 읽고. 가끔 다른 서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으면 좀 자세히 읽어보기도 하는데 추천서 다 거기서 거기고, 추천서는 그냥 확인서 같은 것임. 아주 나쁜 말만 안 써있으면 됨(이지만 가끔 아주 나쁜 말을 쓰는 미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걸 위조하는 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문제. 저 과 자꾸 저 문제 생기는데 그 분과 특성인가. 올해 어드미션 때는 추천서 좀 열심히
읽어야겠다.
사실 어드미션이든 서치든 펠로십이든 추천서 대다수가 잘 안 읽음. 커버레터만 봐도 가늠이 되기 때문에 괜찮으면 CV 보고 CV까지 괜찮으면 라이팅샘플 읽고. 가끔 다른 서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으면 좀 자세히 읽어보기도 하는데 추천서 다 거기서 거기고, 추천서는 그냥 확인서 같은 것임. 아주 나쁜 말만 안 써있으면 됨(이지만 가끔 아주 나쁜 말을 쓰는 미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걸 위조하는 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문제. 저 과 자꾸 저 문제 생기는데 그 분과 특성인가. 올해 어드미션 때는 추천서 좀 열심히
읽어야겠다.
페이퍼 하나도 안 내고 학교도 안 나갔는데 어떻게 그 학교 교수들에게 추천서를 받았을까가 더 큰 문제.

최근에도 같은 과에서 추천서 문제가 불거져서 생각나 찾아봤는데 조용히 학교 그만 둔 것 같다. 다행이네. 가스라이팅 당한 교수님만 불쌍하지, 뭐.
어떤 대학원생이 몇 학기 내리 과제를 하나도 안 냈는데 개인사정을 무기 삼아 교수를 가스라이팅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험 없는 조교수도 아니고 정교수신데 학생 사정을 너무 봐주시고 이해하려고 하시다보니……

학적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과에서 조사를 들어갔는데 이 학생이 알고보니까 석사 다니던 학교에서도 과제 안 하고 논문 안 써서 제적된 걸 알게 됨. 미국은 박사과정에 딱히 석사학위가 필요한 건 아니라 덮으면 될 줄 알았는데 문제는 이 학생이 박사 지원할 때 받은 추천서들….